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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탄' 그 후 3년...조형우가 날카로워졌다

[인터뷰] 데뷔 앨범 발표하고 '아는 남자'로 활동..."오래 음악하겠다"

14.10.27 10:29최종업데이트14.10.27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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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수 조형우
▲가수 조형우 에이팝엔터테인먼트

|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2011년, MBC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으로 조형우를 처음 접한 이들이라면, 3년 만에 데뷔한 이 남자의 모습이 낯설 수도 있겠다. 방송에서는 마냥 순수하고 얌전해 보이는 '훈남' 대학생 같았지만, 데뷔 앨범 < HIM(힘) >의 이미지에는 날카로운 인상과 서늘한 눈빛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방송에서 보여준 모습에도 '인간 조형우'가 담겨 있었겠지만, 그가 생각하는 자신은 데뷔 앨범의 이미지처럼 "은근히 날카로운 면이 있고, 차가운 느낌도 있는" 사람이었다. 그동안 본의 아니게 오해도 많이 받았기에 온전히 자신을 내보일 수 있는 지금 이 순간을 기다리기도 했다. 기다림이 온전한 시작이 되기까지 꼬박 3년이 걸렸다.

"급한 마음이 없다면 거짓말이었을 거다. 처음에 오디션 프로그램을 막 끝냈을 때는 관심이 되게 빨리 왔다 갔다 하니까 급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천천히 준비하면서 생각해 보니까 그렇지 않더라. 학업에도 욕심이 있었고, (<위대한 탄생> 당시 멘토였던) 신승훈 선배님을 통해서 시간을 두고 진짜 믿을 수 있을만한 멋진 분들을 만나고 싶어서 시간을 뒀다. 길게 보고 가고 싶었다."

시작과 끝엔 '자작곡'..."녹음 기간 꽤 길었다"

 가수 조형우
▲가수 조형우 에이팝엔터테인먼트

"언제 데뷔하냐"는 질문을 수없이 들었지만, 조형우는 때를 기다렸다. "잘 놀았다"지만, 이런 말을 들을 때마다 힘들지 않았던 이유는 스스로 "인생을 방치하거나 낭비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기 때문"이었다고. 곡을 써서 함께 음악하던 동료들과 녹음한 결과물이 바로 선공개 곡인 'Rain On Me(레인 온 미)'다. 데뷔를 준비하는 동안 조형우는 음악적인 욕심을 조금씩 풀어냈고, 이는 데뷔 앨범에 오롯이 담겼다.

"이번 앨범은 자작곡으로 시작해서 자작곡으로 끝난다. '꽃을 피우는 마음으로'부터 CD에서만 들을 수 있는 '동행'까지 모두 내가 쓴 곡이다. 타이틀 곡 '아는 남자'는 이민수 작곡가와 김이나 작사가가 준 곡이다. 나를 오래 지켜보면서 쓸쓸하고 은근히 차가운 모습을 발견하신 것 같았다. 그런 느낌이 녹아들게 써주셨다. '아는 남자'의 피처링은 김예림씨가 했다. 많이 고민했지만 특유의 쓸쓸한 분위기를 살려줄 목소리로는 최고였다."

조형우의 데뷔 앨범에는 이외에도 신예 작곡가 이선민과 함께 한 '어느날 문득', G고릴라가 선사한 '천국이죠' 등이 실렸다. 조형우는 '천국이죠'를 두고 "부르기 어려웠지만, 들으면서 '명곡이다'라는 생각에 감사했다"면서 "개인적으로는 요즘 시장에서 찾아볼 수 없는 곡이라고 생각한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프로듀싱을 맡은 이민수는 조형우를 위해 '장인 정신'을 발휘했다. 조형우는 "녹음 기간이 길었다"면서 "덕분에 음악 세계가 깊어졌다"고 전했다.

"음악은 내 삶...시간 흘러도 계속할 거다"

 가수 조형우
▲가수 조형우 에이팝엔터테인먼트

사춘기 시절, 영국으로 유학을 떠나 그곳의 음악을 많이 들었던 소년은 이후 밴드를 꾸려 활동하기 시작했다. 그렇게 음악은 소년의 삶으로 스며들었고, 그는 지금 '가수 조형우'로 출발선에 섰다. 28살이라는 나이가 데뷔하기에 적진 않지만, 그는 "궁극적으로 오래가는 뮤지션이 됐으면 좋겠다"면서 "하나의 색깔을 갖고 오래 음악 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드러냈다. 조형우의 제일 큰 관심사는 "음악을 평생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이다.

"이제 데뷔하지만, 학업을 포기하기도 쉽지 않아서 병행했다. 음악은 계속 같이 가는 거라고 생각한다. 학교(연세대학교) 동문회에서 더 클래식 김광진 선배님을 만나서 조언을 많이 구했다. 음악을 하려면 자기만의 색깔이 있어야 한다. 좋은 동료, 선후배 뮤지션과 같이 하면서 오래 해나가는 게 재밌다. 나는 시간이 흘러도 음악을 계속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다."

과거의 조형우가 '어떤 노래를 부르면 사람들이 좋아할까'를 고민했다면, 지금의 조형우는 조금씩 자신의 것을 찾아가고 있다. 그렇다고 대중성도 포기하지 않는다. "결과치에 부담을 갖기보다 재밌게 활동하겠다"고 각오를 다진 그는 "기회가 되면 소극장 공연도 하고 싶다. 그동안 목말라 있었다"고 했다. 한층 편안해진 조형우는 대중에게 '좋은 음악'을 들려주고 '좋은 느낌'을 전하는 아티스트가 될 채비를 마쳤다.

조형우, <위대한 탄생> 동기 고 권리세를 말하다

누구나 그랬겠지만, 조형우 또한 지난 9월, 걸그룹 레이디스 코드의 교통사고 소식을 듣고 깜짝 놀랐다. 레이디스 코드의 멤버인 권리세는 조형우와 <스타 오디션 위대한 탄생>에 함께 출연해 인연을 맺었다.

조형우는 "(권리세의 사망 소식에) 많이 놀랐다"고 운을 뗐다. 그는 "(권리세와는) 사적으로도 많이 만났다"면서 "마지막으로 만났을 때도 끝까지 술자리에 남는 멤버 중 하나였다"고 전했다. 조형우는 권리세를 두고 "생각보다 꾸밈없고 허심탄회한 친구였다. 더 오래 지켜보고 친해지고 다같이 오래갔으면 좋겠다고 느꼈다"고 했다.

레이디스 코드의 교통사고가 났던 지난 9월 3일은 조형우의 선공개 곡 'Rain On Me'가 완성된 날이기도 했다. 조형우는 "(이 곡을) 비 오는 날 썼고, 작업할 때마다 비가 많이 왔다"면서 "노래를 다 만들고 모니터링할 때도 비가 굉장히 많이 와서 '이런 느낌 좋은 것 같다'고 생각해 빗소리를 녹음해서 넣었다"고 당시를 회상했다.

"비가 너무 많이 와서 들어가면서 함께 작업한 이들에게 '조심히 들어가라'고 했는데..."라고 안타까워한 조형우는 "(권리세는) 동료들 중 가장 착하고, 제일 열심히 했던 아이다. 싫어할 수가 없는 사람이었다"면서 "아직 실감이 안 난다. 그냥 멀리 가 있는 것 같다. 좋은 친구였으니까 좋은 곳에 가지 않았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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