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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 승리보다 '값진 패배'... 소득은 있었다

한국 축구의 현 주소 보여줘... 팀 만들어가는 과정이니 낙심할 필요 없어

14.10.15 09:14최종업데이트14.10.15 10: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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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호가 북중미의 강호 코스타리카에게 한 수 단단히 배웠다.

한국은 코스타리카와의 친선경기에서 3-1로 패하며 지난 파라과이전에서의 승리를 이어가지 못했다. 비록 패하긴 했지만 코스타리카전은 한국 축구의 현 주소를 정확히 보여줬고 그리고 나아갈 길도 제시한 소득이 큰 경기였다.

코스타리카는 피파 랭킹 15위, 브라질 월드컵 8강 진출에 성공한 강팀으로 한국과의 경기에서도 그 진가를 유감없이 발휘했다. 한국에 원정 오는 해외 대표팀들이 대부분 컨디션 조절 실패나 시차적응 문제로 제대로된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던 것과는 달리 코스타리카는 전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코스타리카는 공격과 수비 간의 간격을 좁히고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볼을 빼앗은 후의 역습은 날카로웠다. 단순히 많이 뛰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지역적으로 조직이 잘 갖춰져 있었다.

특히 공격시에 볼을 뺏겼을 때 그 자리에서 2~3명이 압박을 가하며 다시 볼을 빼앗거나 제대로된 역습을 할 수 없게 해 한국이 자신만의 축구를 하는 것을 제지했다. 그런 와중에 전반 36분 첫 골이 터졌다. 측면에서 올라온 공을 루이스가 한국 수비진들과의 헤딩경합에서 이겨내며 보르헤스에게 연결했고 이를 보르헤스가 잡지 않고 바로 슈팅으로 연결 골을 성공시키며 앞서 나갔다.

반면 한국은 코스타리카의 강한 압박에 전반 내내 고전했다. 간혹 손흥민, 이청용, 남태희의 개인전술을 활용해 공격에 나섰지만 동료 간의 호흡에 문제를 드러내며 코스타리카를 크게 위협하지 못했다. 특히 박주호가 부상으로 빠지자 수비에서 크게 흔들리며 위기를 수차례 맞았다.

하지만 코스타리카에게 실점한 이후에는 오히려 경기력이 좋아졌다. 전방부터 강하게 압박했고 빠른 패스 플레이로 전방으로 공을 연결하며 코스타리카 수비진을 당황시켰다. 42분에는 김민우가 골포스트를 맞추며 코스타리카를 위협했다. 결국 전반 막판 손흥민과 이동국이 합작하며 골을 성공시키며 전반을 동점으로 끝냈다.

패했지만 낙심할 필요 없어... 결정적 찬스는 잡지 못해

후반 들자마자 수비진의 실수로 보르헤스에게 두 번째 골을 허용한 한국은 동점골을 넣기 위해 더욱 공격적으로 경기에 임했다. 풀백인 차두리가 적극적으로 공격에 가담했고 전방의 공격진은 많은 움직임으로 찬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한국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도 이전 한국 축구가 보여줬던 롱패스 위주의 단순한 전술에서 벗어나 침착하게 세밀한 부분전술로 공격을 이어가려는 모습을 보여주며 자신만의 축구를 하기 위해 노력했다.

하지만 마무리 패스에서 아쉬운 모습을 보이며 결정적 찬스는 잡지 못했다. 오히려 후반 34분 코너킥 상황에서 코스타리카의 투아르테에게 세 번째 실점을 허용하며 결국 3-1로 패배하고 말았다.

이날 경기는 한국이 비록 패했지만 코스타리카가 어떻게 세계적 강팀을 물리치고 월드컵 8강까지 진출할 수 있었는지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수비진에서의 실수와 공격진의 세밀한 조직력 등은 분명 아쉬움이 남지만 슈틸리케호는 겨우 일 주일간 모여 훈련하고 공식적으로 2경기만을 치른 팀이다. 이런 팀에게 완벽한 조직력을 기대하는 것은 애초부터 무리였다. 지금은 팀을 만들어가는 과정일 뿐이고 친선경기에서의 결과로 지나치게 좋아할 필요도 낙심할 필요도 없다.

그런 면에서 많은 것을 배우고 느낄 수 있었던 코스타리카전의 패배는 지난 파라과이전 승리보다도 값진 패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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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틸리케 축구국가대표팀 코스타리카 손홍민 이청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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