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오후 인천 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열린 2014인천아시안게임 폐막식에서 다음 대회 개최국인 인도네시아의 축하공연이 펼쳐지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아시안게임은 45억 아시아인을 하나로 묶는 세계 최대 규모의 대륙별 스포츠 대회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갈수록 그 위상과 순수성이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도 늘고 있다.
아시아 스포츠를 이끄는 한국, 중국, 일본의 메달 독식은 여전했다. 45개국이 참가한 이번 대회에서 이들 3개국이 따낸 금메달은 중국 151개, 한국 79개, 일본 47개를 합쳐 277개이다. 이번 대회에 걸린 총 금메달 439개의 절반을 훌쩍 넘는다. 사실상 아시안게임이 한·중·일 '삼국지'나 다름없다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객관적인 실력에 의한 메달 편중은 어쩔 수 없지만 아시안게임의 흥행을 위해서는 더욱 다양한 국가에서 금메달이 나와야 한다. 중동 국가들의 약진은 돋보였다. 하지만 "오일 머니로 끌어모은 귀화선수를 앞세워 거둔 성과"라는 비아냥도 나온다. 오히려 '아시아의 축제'라는 의미를 해친다는 비판도 끊이지 않고 있다.
남자 핸드볼 결승에서 한국을 꺾고 금메달을 차지한 카타르는 16명의 대표팀 선수 가운데 무려 14명이 다른 나라에서 국적을 갈아탄 선수로 구성됐다. 대부분 핸드볼 강국인 유럽에서 온 귀화 선수들이다.
이 밖에도 바레인은 남녀 마라톤을 비롯해 육상에서만 금메달 9개를 따냈다. 하지만 이 중 8개는 케냐, 에티오피아, 모로코 등 육상 강국인 아프리카에서 귀화한 선수들이 따낸 메달이다.
나이지리아에서 카타르로 귀화해 이번 대회에 참가한 페미 오구노데는 남자 100m 아시아 신기록(9.93초)과 200m 아시안게임 신기록(20.14초)을 세우며 2관왕에 올랐다. 유럽 백인 선수와 아프리카 흑인 선수가 활약하는 '아시안' 게임이 연출됐다. 아시안게임이 아니라 마치 올림픽을 떠오르는 웃지 못할 장면이 벌어졌다.
또한 일부 종목은 세계선수권대회와 겹치며 최고 수준의 선수들이 불참하기도 했다. 한국은 배구나 농구 등에서 오랜만에 금메달을 따냈다. 그러나 객관적 전력에서 앞서는 중국이나 일본이 2진급 선수를 파견한 덕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야구에서는 아마추어 위주로 참가한 다른 국가들과 달리 한국은 국내 프로리그까지 중단했다. 병역을 마치지 않은 프로 선수 위주로 참가해 금메달을 따내며 논란이 불거졌다.
수많은 감동과 아쉬움이 엇갈린 인천 아시안게임은 막을 내렸고, 다음 개최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에서의 만남을 기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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