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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년 만의 '노 골드' 한국 육상, 그래도 빛났다

한국 육상, 금메달 없어도 빛난 이유... '희망 봤다'

14.10.03 16:51최종업데이트14.10.03 16: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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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마라톤의 기대주 심정섭과 노시완이 아쉽게 메달 획득에 실패하며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 금메달을 차지한 지영준의 기세를 이어가지 못했다.

3일 열린 2014년 인천 아시안게임 '육상의 꽃' 남자 마라톤에서 심정섭은 2시간23분11초의 기록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10위에 그쳤고, 노시완도 2시간31분29초로 13위에 머물렀다.

전날 열린 여자 마라톤에서는 최보라가 2시간45분4초로 12위를 기록해 메달권에 진입하지 못했다. 결승선을 통과한 최보라는 그대로 쓰러져 한동안 일어서지 못했고, 결국 들것에 실려 나가면서 뜨거운 박수를 받았다.

이로써 한국 육상은 전 종목에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를 수확하며 1978년 방콕 대회 이후 36년 만의 '노 골드'로 이번 아시안게임을 마쳤다. 기대했던 금메달은 끝내 나오지 않았지만, 실망보다는 희망을 선사한 대회였다.

무엇보다 다양한 종목에서 한국신기록이나 수십 년 만의 메달 등 값진 성과들이 쏟아졌고, 새로운 유망주도 발굴했다. 비록 금메달은 없지만 2010년 광저우 대회보다 성적도 낫고 저변도 넓어졌다.

'불모지' 단거리 육상에서 꽃피운 메달

가장 주목을 받은 것은 한국 육상의 최대 약점이었던 단거리 종목이다. 남자 100m에서는 결선 진출자가 없었지만 여호수아가 남자 200m에서 동메달을 따냈다. 한국이 아시안게임 남자 단거리 종목에서 메달을 따낸 것은 1986년 서울 대회의 장재근 이후 28년 만이다.

여호수아는 남자 육상 1600m 계주 결승에서도 박세정, 박봉고, 성혁제와 함께 은메달을 따내며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의 종전 한국최고기록 3분04초05을 0.02초 앞당겼다.

남자 110m 허들에서는 차세대 스타 김병준이 13초43으로 결승선을 통과하는 한국신기록으로 역시 은메달을 획득하며 4년 전 광저우 대회에서 박태경이 따냈던 동메달을 한 단계 끌어올렸다.

여자 계주에서는 메달을 따내지 못했지만 이선애, 강다슬, 정한솔, 김민지가 400m 계주 결선에서 44초60으로 결승선을 통과해 종전 한국최고기록을 단숨에 0.72초나 경신했다.

도로 종목에서는 서른의 노장 박칠성이 '죽음의 레이스'로 불리는 경보 50km에서 투혼의 은메달을 따냈다. 또한 남자 경보 20㎞ 경보에서 김현섭이, 여자 경보 20㎞에서 전영은이 나란히 동메달을 목에 걸었다.

대구세계육상선수권 계기로 투자 확대

트랙이 아닌 필드에서도 좋은 소식이 많았다. '한국의 이신바예바' 임은지가 오랜 슬럼프에서 벗어나 여자 장대높이뛰기 결선에서 4m15를 넘어서며 귀중한 동메달을 획득했다.

또한 김덕현이 남자 멀리뛰기에서 7m90을 기록하며 은메달을 획득한 데 이어 남자 세단뛰기에서 16m93을 뛰어 동메달을 목에 거는 등 이번 대회에서만 혼자 2개의 메달을 가져왔다.

2011년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남자 멀리뛰기에서 한국 선수로는 유일하게 결선에 올랐던 김덕현은 발목 인대가 끊어지는 부상에도 불구하고 은메달과 동메달을 목에 걸며 저력을 과시했다.

한국은 그동안 스포츠의 기초 종목이자 가장 많은 메달이 걸려있는 육상과 수영에서 큰 성과가 없었다. 수영은 박태환이라는 걸출한 스타라도 있지만 육상은 한국이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아킬레스건이었다.

하지만 대구세계육상선수권대회 개최를 계기로 육상 투자의 공감대가 만들어졌고, 메달이 아닌 기록 경신에도 포상금을 내거는 등 다양한 동기를 부여하며 느리지만 조금씩 결실을 맺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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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아시안게임 한국 육상 여호수아 김덕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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