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분데스리가의 명문구단 바이엘 레버쿠젠의 손흥민이 FC서울과의 친선경기를 하루 앞둔 29일 오후 인천공항을 통해 입국, 공항을 나가던 중 팬들을 향해 미소를 짓고 있다.
연합뉴스
전력 구성의 변수는 손흥민과 와일드카드다. 대표팀 내 최고의 유럽파로 꼽히는 손흥민은 22세로 아시안게임 출전제한 연령에도 구애받지 않는 선수다. 독일 분데스리가에서 2시즌 연속 두 자릿수 득점을 기록했고, 처음 출전한 지난 브라질월드컵 본선에서도 투지 넘치는 모습으로 1골을 터뜨리며 경쟁력을 증명했다. 23세 이하 아시아 레벨에서는 최고 수준의 공격수임에 분명하다.
관건은 아시안게임 차출을 위하여 소속팀 레버쿠젠의 동의가 필요하다는 점. 김진수나 류승우의 경우, 현 소속팀과 계약 당시부터 아시안게임 출전 보장에 관련된 내용이 포함되어있으나 손흥민은 이러한 조항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시안게임은 FIFA가 주관하는 공식 A매치 일정에 포함되지 않아 소속팀 동의없는 차출은 불가능하다. 레버쿠젠 구단 측은 아직 손흥민의 아시안게임 출전에 대하여 공식적인 입장을 발표하지 않고 있다.
이번 아시안게임은 현재 미필자 선수들이 병역혜택을 노릴 수 있는 마지막 기회다. 특히 손흥민같이 전도유망한 유럽파들에게는 안정적인 해외무대 도전을 이어가기 위해서 병역문제는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다. 레버쿠젠도 아시안게임의 중요성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지만, 대회 일정상 분데스리가 초반 일정과 겹친다는 게 문제다.
더 복잡한 문제는, 내년 1월에는 A대표팀이 출전하는 아시안컵 일정도 있기 때문이다. 아시안게임 출전 유무와 상관없이 이때는 차출 요구가 들어오면 손흥민을 무조건 내줘야 한다. 손흥민의 체력적인 부분에 대한 우려도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레버쿠젠으로서는 자칫하다간 팀의 주전 공격 자원인 손흥민을 장기간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는 상황이 될 수도 있다. 2010년 광저우 아시안게임에서 와일드카드였던 유럽파 박주영은 당시 소속팀 모나코의 동의를 얻어 아시안게임에 출전했으나 아시안컵에서는 부상으로 불참한 바있다. 손흥민 개인의 의지도 중요하지만, 축구협회 차원에서 나서서라도 레버쿠젠 측과 원만한 조율이 필요한 시점이다.
3장까지 허용되는 와일드카드로는 대표팀의 취약 포지션에 우선적인 보강이 예상된다. 뛰어난 경기력은 물론이고 전체적으로 확실한 구심점이 부족한 이번 대표팀에서 와일드카드 선수들이 고참답게 리더의 역할도 해줘야한다. 이광종 감독은 이미 가급적이면 지난 월드컵 대표팀 멤버 중에서 와일드카드를 선발하겠다는 의사를 밝힌바있다.
유력한 와일드카드 후보로는 김신욱, 이용, 김승규(이상 울산), 홍정호(아우크스부르크), 박주호(마인츠), 한국영(가시와) 등이 거론된다. 모두 지난 월드컵 대표팀 출신이며 병역미필자로 아시안게임 금메달이 절실한 선수들이기도 하다. 특히 장신 타깃맨 김신욱은 대표팀 최전방에서 손흥민과 함께 무게를 더해줄 수 있는 가장 확실한 카드다.
홍정호와 박주호는 기량은 확실하지만 손흥민과 마찬가지로 차출 조건이 까다로운 유럽파 선수라는 게 관건이다. 홍정호는 과거 연령대별 대표팀에서 주장까지 역임할 만큼 리더십이 뛰어나고 수비 조율에 능하다. 박주호는 김진수와 포지션이 겹치지만 측면과 수비형 미드필더까지 소화할 수 있는 멀티자원으로 활용도가 높다.
대표팀의 고질적인 약점으로 꼽히는 골키퍼 자리에는 지난 월드컵 벨기에전에서 뛰어난 선방 능력을 보여준 김승규가 확실한 대안이 될 수 있다. 기동력과 멀티 포지션 소화 능력을 선호하는 이 감독이 어떤 선택을 내릴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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