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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락하던 '아빠 어디가' 2기, 분위기 살아나네

[TV리뷰] 1기 성공에 이은 침체기 극복하는 중, 장점인 멤버들의 '합' 살려야

14.07.07 09:09최종업데이트14.07.07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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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빠 어디 가?' 공식 포스터.
'아빠 어디 가?'공식 포스터.MBC

MBC 일요예능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의 2기 초반은 모두에게 심란한 시간이었다. 엄청난 성공을 거둔 1기의 아성을 제대로 지켜내지 못했을 뿐 아니라, 안팎의 이런저런 시련으로 마구 흔들렸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 <아빠 어디가>는 돛을 제대로 올리고 순항을 준비 중이다. 조금씩 안정을 찾아가는 이 예능을 중간점검해보기로 하자.

육아예능의 선발대, 2기 들어 체면 구기다

어린이가 주인공인 프로그램이 이토록 많은 나라가 또 있을까? 공중파의 프라임타임의 수많은 예능들 중 꽤나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육아프로그램들을 보며 드는 생각이다. 

그러나 아빠들의 육아 참여라는 이슈에 '언제부터 그렇게 육아에, 아이에 관심이 많았다고?'라며 냉소적 시선을 보내던 많은 이들조차 이제는 자연스레 이런저런 프로그램의 시청률 상승에 슬그머니 한발을 보태고 있는 듯하다.

마치 온 나라가 육아 신드롬에 빠진 듯 비슷한 예능들이 만발한 가운데서도, <아빠 어디가>는 그러한 현상을 이끈 선발대이자 일등공신으로서의 위상을 한껏 뽐내는 프로그램이었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는 2기에 들어서 자가당착에 빠지고 말았다. 멤버 선정 과정에서의 온갖 추측들, 안팎의 비판 여론들, 그리고 그것을 무시한 채 강행한 결과는 처참했다. 동시간대 시청률 1위 자리를 타방송사에 내주는 것은 물론, 화제성과 인기도 동시에 철저히 외면당했던 것.

그렇지만 최근 들어 <아빠 어디가>는 정웅인 등 새로운 멤버들을 영입하면서 다시금 인기몰이에 시동을 걸고 있는 중이다. 물론 매주 시청률을 갱신하던 시절에 비한다면야 초라한 성적이지만, 날개를 잃은 채 한없이 추락할 것 같던 초반의 분위기에 비한다면 무척이나 괄목할만한 일이다.

자연스러움 잃은 2기 초반, 프로그램의 목적과 동떨어진 모습

<아빠 어디가>는 아빠와 아이와의 여행을 통해 소통과 이해의 증진을 목표로 한다. 그것에는 꾸밈없음, 자연스러움이 밑바탕이 되는데, 관계 미숙에서 오는 어색함과 생경함은 웃음을 만드는 데 큰 재료가 되곤 한다.

사실 <아빠 어디가> 1기의 갑작스러운 성공은 그러한 턱없는 미숙함(대개는 의도하지 않았을)이 의외의 반향을 일으킨 데 기인했다. 하지만 2기로 오면서 사정은 조금 달라졌다. 인기의 요인들이 무엇인지, 그리고 논란을 만들지 않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매뉴얼'이 만들어진 느낌을 주었던 것.

초반의 어색함을 이겨내기 위한 고육지책으로 보였던(혹은 분량 문제나 아이의 재치 있는 답변을 유도해내기 위한 것일지도 모를) 아빠들의 '누가 더 예뻐?', '누가 제일 좋아?' 등의 질문들 또한 무척이나 작위적이며 때로 분별없는 것으로 비춰지기도 했다.

어른들의 눈치 보기는 2기 초반의 <아빠 어디가>의 분위기를 더욱 침체시켰다. 대부분의 상황에는 어른들의 입김이 강하게 개입되었고, 아이들은 마치 제 3자가 된 느낌마저 주었다. 아이들 고유의 캐릭터가 골고루 살아있던 1기의 분위기와는 전혀 딴판이 된 것.

게다가 놀이동산 등의 체험에서 아빠들은 아빠들끼리, 아이들은 아이들끼리 각자의 미션을 수행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안타깝게도 '가족 간의 화합'이라는 프로그램의 본래 취지와는 점차 멀어지는 듯 보였다. 

캐릭터 잡히니 재미 만들어지고, 조화 이루어지니 분위기 살아나

'아빠 어디 가?' 멤버들 캐릭터의 '합'은 프로그램의 자생력에 큰 도움이 된다.
'아빠 어디 가?'멤버들 캐릭터의 '합'은 프로그램의 자생력에 큰 도움이 된다. MBC

그러나 최근 들어 <아빠 어디가>의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지는 모양새다. 단체여행과 개별여행을 거듭하면서 아빠와 아이들의 캐릭터가 확실하게 잡혀가고 있는 것.

기존의 이미지에 자연스러움까지 더한 김성주, 성동일, 윤민수 등과 강한 남자 안정환과 대조되는 약한(아직은) 아들 안리환, 허당 캐릭터를 기꺼이 수용한 류진, 류찬형 부자 등은 이제 조화롭게 어우러지고 있다. 이제 막 합류한 정웅인 부녀 또한 별다른 위화감 없이 일행들 속으로 자연스럽게 스미는 중이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아빠 어디가> 2기가 1기보다 더욱 성공하리라 예상하기는 쉽지 않다. 무엇보다 그간 확연히 달라진 방송 환경이 큰 장애물이다. 여러 면에서 비교될만한 막강한 경쟁자들이 무수히 많아졌기 때문이다.

그러나 <아빠 어디가>는 여타의 프로그램들에 비해 명확한 장점을 지니고 있다. 바로 게스트에 의존하지 않고 멤버들의 '합'만으로도 일정한 재미를 만들어 낼 수 있다는 것. 그 뛰어난 자생력은 상황만 제대로 뒷받침된다면 커다란 시너지를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엄밀히 말해 멤버들의 힘이랄 수 있는 위의 장점은 날이 갈수록 그 위력을 더하고 있다. 그것은 부자간의 관계 증진을 지켜보는 재미를 제외하더라도, 다른 가족들과의 접촉에서 생기는 '케미'도 얼마든지 기대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고무적이다.

<아빠 어디가> 2기는 위험한 고비를 완전히 넘은 것일까? 위기의 순간이 지나고 순항만이 남은 것일까? 많은 사람들은 이제 그 즐거운 해답을 기다린다.

아빠 어디가 김민율 안정환 정웅인 윤민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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