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성"모든 사건이 끝난 후에 현태를 생각하면서 굉장히 안 좋은 꿈을 꾸고 난 후의 기분일 거라 느꼈어요. 연기하면서 정말 울고 싶기도 했는데 그러지 못해 진짜 답답했죠."
이정민
지성은 <좋은 친구들>을 '관계'에 대한 영화로 정의했다. 범죄 드라마라는 장르를 입고 있지만 "결국 거창한 우정과 의리를 말하기보다는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그들을 사랑하는 마음을 담는 작품"이라는 게 지성의 설명이었다.
정적 인물로 그려지는 현태는 친구들의 어긋난 우정을 직감하면서도, 부모의 비명횡사 이후를 추적하면서도 자신의 감정을 절대 내지르지 않는다. 꾹꾹 눌러 담는 그의 감정이 종반부로 가면서 묵직해지고 관객들을 향해 결국 질문을 던진다. '이들은 정말 좋은 친구들이었나'.
"범인을 잡는 건 결국 중요한 게 아니죠. 현태에겐 그 친구들을 다 안아주고 싶은 그릇이 있었을 겁니다. 모든 사건이 끝난 후에 현태를 생각하면서 굉장히 안 좋은 꿈을 꾸고 난 후의 기분일 거라 느꼈어요. 연기하면서 정말 울고 싶기도 했는데 그러지 못해 진짜 답답했죠."이렇게 농밀하게 현태의 감정을 담아내기 위해 우선은 함께한 주지훈, 이광수와 먼저 '좋은 친구들'이 돼야 했다. 나이로 보면 지성이 주지훈과 이광수에 비해 5살, 8살 많기에 분명 그들 입장에서는 대하기 어려운 형이었을 터.
지성은 "술을 잘 안 마시기에 그들을 배려하려 자리를 먼저 뜨니 오히려 분위기가 이상해지더라"며 "그래서 촬영하면서 자주 술을 많이 마셨다"는 사연을 전했다. 선·후배 이전에 서로 허물없이 풀어주고 가까워지려 노력했던 게 특유의 시너지로 나타났다. "다들 서로 다른 성격이었는데 희한하게 상호 보완적이었다"고 평가한 지성의 말에는 바로 그런 내막이 있었던 것이다.
트라우마였던 영화 작업..."내공 키우며 극복하는 중"
▲지성"<좋은 친구들> 섭외가 들어왔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사람들은 그간 제가 보였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럴 때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정민
<뉴하트> <보스를 지켜라> <대풍수> <비밀> 등 드라마에서 단계적으로 자리를 잡았던 것과 달리, 지성은 영화와 유독 거리가 멀었다. 2002년 찍은 <휘파람 공주> 이후 <혈의 누>(2005) <나의 PS파트너>(2012)까지 간극이 꽤 있었다. <좋은 친구들> 역시 2년 만에 맡은 작품이 아니었던가.
"의도한 게 아니라 충분한 기회가 없었던 거죠. 시기가 안 맞기도 했고요. 사실 <휘파람 공주>가 하고 싶어 했던 작품은 아니었어요. 그러고 보니 다른 인터뷰에서 후회하는 작품이 없다고 말했는데, 있네요. 신인이었고 누군가의 선택을 받아야 했던 입장이었지만 하기 싫었던 작품을 스태프들 앞에서 하다 보니 힘들었죠. 또 그 작품이 흥행이 안 돼서 영화는 제게 높은 벽처럼 느껴졌어요.연기를 더 연습하고 난 후 도전해야겠다고 생각했고 오히려 군대를 제대하고 더 편하게 임할 수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 제 장면도 많이 늘어나더라고요. 드라마가 많이 들어오면서 스케줄을 빼기 힘들어졌지만 <좋은 친구들> 섭외가 들어왔을 때 안 할 이유가 없었죠. 사람들은 그간 제가 보였던 모습과 비슷하다고 했지만, 오히려 그럴 때 잘할 수 있는 걸 하는 게 좋다고 생각했어요."
이정민
16년차 연기 경력이지만 그는 "여전히 부족함을 많이 느낀다"고 고백했다. "캐릭터를 기술적으로 접근하는 게 아니라 본능적으로 연기하고 싶다"는 게 그의 지론이었다.
"본능적 연기라는 말은 지금보다는 더 배우고 내공을 쌓고 말하고 싶어요. 그저 척하고 싶지 않은 거죠. 표현 못 하겠는데 슬픈 척 하고 싶지도 않아요. 저라고 잘하는 연기가 무엇인지 모르겠어요? 많이 보기도 했고요. 다만 그 곁에 같이 서고 싶지 않아요. 높은 평가를 받고 싶지도 않고요. 준비가 되면 보이고 싶고 진심으로 상을 받을 수 있을 만한 때 받으면 좋겠어요. 내공을 키우며 준비 중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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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친구 때문에 부모 잃은 남자...울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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