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트사커' 프랑스가 나이지리아의 거센 도전을 물리치고 8강에 합류했다.
프랑스는 1일 오전 1시(한국시각) 브라질 브라질리아 에스타디오 마네 가힌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16강전 나이지리아와의 경기에서 폴 포그바의 결승골과 상대 수비의 자책골에 힘입어 2-0 완승을 거뒀다.
강력한 우승 후보 프랑스는 나이지리아의 거센 압박에 고전하며 후반전 막판까지 골을 얻지 못했다. 사상 첫 월드컵 8강에 도전하는 '슈퍼 이글스' 나이지리아는 기대 이상의 선전으로 프랑스를 위협하며 이변의 주인공이 되려고 했지만 막판 고비를 넘지 못하고 다음을 기약하게 됐다.
기록, 내용도 모두 팽팽했던 전반전
조 1위로 가볍게 16강에 오른 프랑스는 4-3-3 전술을 들고 나왔다. 휴고 요리스가 골문을 지키고 마티유 드뷔시, 패트리스 에브라, 라파엘 바란, 요한 카바예가 수비를 맡았다. 중원은 블레이즈 마투이디, 포그바, 로랑 코시엘니가 포진했고 카림 벤제마, 마티유 발부에나, 올리비에 지루로 이어지는 '스리톱'이 공격에 나섰다.
반면 1승 1무 1패로 16강에 턱걸이한 나이지리아는 조별리그에서 선방 18회를 기록한 골키퍼 빈센트 엔예마가 골문을 지키고 조셉 요보, 에페 암브로세, 빅터 모제스, 주원 오사니와, 오게니 오나지, 케네스 오메루오, 존 오비 미켈, 아메드 무사, 피터 오뎀윙기, 엠마누엘 에메니케가 선발로 나섰다.
그러나 앞서 열린 16강전 경기가 그랬듯 이날도 예상 밖의 승부가 전개됐다. 객관적인 전력은 프랑스가 우세했지만 나이지리아는 활발한 중원 싸움으로 프랑스를 압박하며 경기의 주도권을 잡았다.
미켈이 거친 몸싸움도 마다치 않으며 궂은 일을 도맡았고, 오뎀윙기와 무사가 측면을 날카롭게 파고들며 프랑스 수비진을 위협했다. 전반 16분 나이지리아의 에메니케가 무사의 패스를 받아 골망을 흔들었지만 아쉽게도 오프사이드가 선언됐다. 하지만 프랑스로서는 간담이 서늘해진 순간이었다.
프랑스도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반 21분 발부에나가 올린 크로스를 포그바가 감각적인 발리 슛으로 연결했지만 이번 대회에서 기예르모 오초아(멕시코), 케일러 나바스(코스타리카) 등과 함께 골키퍼 돌풍을 이끄는 엔예마가 또다시 슈퍼세이브를 선보이며 위기를 넘겼다.
프랑스는 전반 38분 다시 역습 찬스에서 발부에나의 패스를 받은 드뷔시가 슈팅을 날렸지만 골문을 벗어났고, 나이지리아도 모제스가 기습적인 슈팅으로 응수하며 치열한 공방전을 벌였다.
'선방쇼' 펼치던 연예마의 실수... 그리고 자책골
결국 양 팀은 나란히 슈팅 6개, 유효슈팅 1개, 파울 7개를 기록하며 0-0으로 전반전을 마쳤다. 나이지리아는 미드필더의 체력 관리가, 프랑스는 패스의 정확도가 아쉬운 공격진의 재정비가 필요한 후반전이 시작됐다.
후반 28분 이날 경기의 가장 결정적인 장면이 나왔다. 프랑스가 정확한 삼각패스로 나이지리아 수비진을 순식간에 무너뜨린 뒤 일대일 찬스를 잡은 벤제마가 슛을 날렸지만 옌예마가 막아냈다. 다시 올지 모를 절호의 기회를 놓친 벤제마는 한동안 그라운드에 주저앉아 아쉬움을 달래야 했다.
프랑스의 공세는 계속됐다. 5분 뒤 코너킥을 나이지리아 수비수가 걷어내자 페널티 지역 밖에서 기다리던 카바예가 다시 오른발 슛으로 연결했으나 골대를 맞고 나오면서 관중석의 탄성을 자아냈다.
나이지리아의 골문을 부지런히 두드린 프랑스의 노력은 후반 35분이 되어서야 결실을 봤다. 왼쪽 측면에서 올린 코너킥을 옌예마가 어설프게 쳐내자 포그바가 192cm의 큰 키를 이용해 텅 빈 골문으로 가볍게 머리로 밀어 넣으면서 골망을 흔들었다. 프랑스의 파상공세를 신들린 듯 막아내던 연예마의 활약이 펀칭 실수 하나로 무너지는 순간이었다.
나이지리아는 반격에 나섰지만 전반전에 프랑스의 공세를 막아내느라 체력이 떨어진 나머지 효과적인 공격이 전개되지 못했다. 역습 찬스를 잡아도 공격수가 올라오는 속도가 느려 프랑스의 두터운 수비를 뚫기가 어려웠다.
오히려 프랑스가 후반 추가시간 발부에나가 오른쪽 측면에서 올린 땅볼 크로스가 나이지리아 수비수 요보의 발에 맞고 골문 안으로 들어가는 행운의 추가골까지 얻어내면서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반면 나이지리아는 결정적인 실수로 2골이나 헌납하며 스스로 무너졌다.
프랑스는 비록 골은 터뜨리지 못했지만 공격의 활로를 뚫은 발부에나의 활약이 돋보였다. 발부에나는 167cm의 작은 키에도 불구하고 뛰어난 발재간으로 패스성공률 94%를 기록했고, 날카로운 크로스로 상대의 자책골을 이끌어냈다.
그러나 프랑스는 이날 공격진으로 선발 출전한 벤제마와 지루가 나이지리아 수비에 막혀 기대한 만큼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하면서 디디에 데샹 감독이 8강전을 앞두고 큰 숙제를 안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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