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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총잡이', 수목극 새로운 강자로 부상하나?

[드라마리뷰] 이준기-남상미 호흡 기대 이상...시청률 8.4%로 순조로운 출발

14.06.26 13:49최종업데이트14.06.26 1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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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 포스터 ⓒ KBS


2007년 <개와 늑대의 시간> 이후 7년 만에 이준기와 남상미가 재회해 화제를 모은 <조선총잡이>가 베일을 벗었다. 촘촘한 구성과 함께 한번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이준기와 남상미의 어우러짐까지 더해져 시청자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25일 첫 방송을 시작한 KBS 2TV 수목드라마 <조선총잡이>(극본 이정우, 한희정·연출 김정민, 차영훈)에서는 세계 열강들의 침략 속에 개화파와 수구파가 맞서는 조선 개화기를 배경으로 주인공인 박윤강(이준기 분)과 정수인(남상미 분)의 첫 만남이 그려졌다.

박진한(최재성 분)이 개화파 사대부들을 위협하는 총 한 자루를 든 범인을 쫓는 장면으로 시작한 <조선총잡이>는 박진한의 강렬한 눈빛과 함께 아름다운 자연이 어우러지며 시청자의 시선을 고정시켰다.

가장 기대를 모았던 이준기와 남상미의 호흡은 기대 이상이었다. 이준기가 맡은 박윤강이란 캐릭터는 아버지에게 물려 받은 검술을 기녀 옷 벗기는 데에 쓰는 한량이지만, 아버지를 해치려는 저격수에는 화려한 검술실력으로 카리스마를 내뿜는 인물이었다. 이 과정에서 이준기는 장기인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가 하면, 또 언제 그랬냐는 듯 익살스러운 모습을 보여 천의 얼굴임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남상미 또한 정수인 캐릭터를 훌륭히 소화했다. 정수인은 신문물에 호기심이 가득하면서도 싱그러운 매력을 발산하는 인물로, 스승 현암(남명렬 분)이 남긴 책 '조선개화지론'을 개화파 오경(김정학 분) 선비에게 전하기 위해 남장을 하거나 자신을 총잡이 끄나풀로 오해한 윤강에게 거침없이 따귀를 올려붙이는 당돌한 여성이었다.

이외에도 수구파로 대표되는 김좌영(최종원 분)과 김병제(안석환 분), 개화파 저격수인 최원신(유오성 분) 그리고 개화파인 현암, 오경, 박진한 등이 팽팽하게 대립하며 극적 긴장감을 높였다. 특히 18대 국회의원을 지낸 최종원은 내벹는 대사 한마디 한마디에서 위엄과 살기가 느껴지는 카리스마를 발산하여 눈길을 끌었다.

이에 시청률도 화답했다.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25일 방송된 <조선총잡이>는 시청률 8.4%(전국기준 이하 동일)를 기록했다. 이는 전작 <골든크로스>의 첫 방송이 기록한 시청률 5.1%보다 3.3% 높은 수치다.

현재 수목극은 SBS <너희들은 포위됐다>가 1위를 차지하고 있지만 10%대 초반으로 절대 강자가 없는 상태여서 춘추전국시대나 다름 없다. 역사적 사실을 배경으로 조선의 마지막 칼잡이가 총잡이로 거듭나 민중의 영웅이 되는 과정을 그린 <조선총잡이>가 춘추전국시대를 마감하고 새로운 강자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목된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이영광 시민기자의 개인 블로그 '이영광의 언론, 그리고 방송이야기'(http://blog.daum.net/lightsorikwang)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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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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