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경찰청)에서 제대한 왼손 에이스 장원준의 합류, FA 최대어 강민호의 잔류, 지난 시즌 플레이오프의 사나이 두산 최준석과 왼손 거포인 히메네스를 각각 FA와 외국인 선수로 영입 등 다양한 포지션에서 전력 보강에 성공하면서 이번 시즌 시작 전 우승 후보로까지 점쳐졌던 롯데.
그러나 시즌 개막 한달이 지난 지금 그들의 순위는 삼성과 함께 공동 5위다. 물론 아직 시즌 초반이긴하지만 롯데의 행보는 기대만큼 못 미치는 것이 사실이다. 현재까지 롯데의 발목을 잡는 아킬레스건은 무엇일까?
뚜렷한 마무리 부재... 블론세이브 공동1위
지난시즌 롯데의 마무리는 누가 뭐래도 김성배였다. 2013시즌 2승 4패 31세이브 평균자책점 3.05의 활약으로 풀타임 마무리로 보내는 첫 시즌을 나름 성공적으로 잘 보내면서 이번시즌을 기대하게 했다.
하지만 이번시즌 초반 그의 행보는 불안하기만 하다. 겉으로 드러나는 평균자책점은 1.69로 준수한 편에 속하지만 그 속을 들여다 보면 이야기는 달라진다. 10.2이닝동안 피안타가 무려 17개, 피안타율은 0.347에 달한다. 짧은 이닝을 던지는 마무리 투수에게 피안타율이 3할이 넘는다는 것은 치명적이다. 결국 김시진 감독은 마무리 보직을 정대현에게 넘겼다.
정대현은 지난 시즌 부진을 씻고 중간계투로서 과거 SK시절의 구위가 살아나는 듯 했기 때문에 롯데로서는 기대가 매우 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정대현 역시 마무리 보직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그의 현재 평균자책점(4월 29일 현재)은 7.15에 달하고 마무리를 맡은 4월 22일 목동 넥센전에서는 0.1이닝동안 2피안타 2사사구 3실점으로 무너지면서 패전투수가 되는 등 마무리로서 믿음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결국 이러한 마무리의 불안은 블론세이브의 증가로 이어졌고 4월 29일 현재 블론세이브 4개로 SK, NC와 함께 공동 1위에 올라있다. 이렇게 되자 김시진 감독은 울며 겨자먹기로 또 다른 계투진 중 한 명인 김승회에게 마무리 보직을 맡기기 시작했다.
김승회는 중간계투진에서 현재까지 가장 좋은 구위를 보여주면서 김성배, 정대현에 이어 이번시즌 롯데의 3번째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게 되었다. 아직 마무리로서 1경기밖에 치르지 못해 평가하기엔 이르지만 지난 4월 27일 사직 SK전 9회초 2사 1루 상황에 등판해 삼진을 잡아내면서 이번시즌 첫 세이브를 기록한 김승회는 김시진 감독의 최후의 보루라고 할 수 있다.
만약 수일내에 김승회마저 마무리로서 듬직한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다면 이번시즌 롯데의 운명도 지난시즌과 크게 다르지 않을 것이다.
주축 선수들의 몰락... 송승준, 최준석의 동반부진
5경기 4패 평균자책점 8.14
국내무대 복귀 첫해인 2007년과 2012년을 제외하고 다양한 구종과 공격적인 피칭으로 매년 10승 이상씩을 올리며 롯데의 명실상부한 에이스로 자리매김한 송승준의 이번시즌 성적이다. 지난 4월 6일 울산 삼성전에서 허벅지 부상을 당하면서 2이닝 5실점으로 무너졌는데 아직까지 그 여파에서 벗어나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경기를 못 뛸 만큼 큰 부상은 아니지만 컨디션 회복에 애를 먹고 있는 것이다. 그나마 선발 로테이션 내에 있는 다른 투수들(유먼, 옥스프링, 장원준, 김사율)이 제몫을 해주고 있기 때문에 송승준의 부진이 롯데에 큰 영향을 일으키진 않고 있지만 강팀의 조건 중 가장 중요한 조건은 5선발 로테이션이 원활하게 돌아가는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현재까지는 롯데 선발 로테이션의 '옥에 티'라고 할 수 있는 송승준의 분발이 더욱 요구된다.
그리고 또 다른 주축선수의 몰락. 바로 최준석이다. 지난 가을 두산 소속으로서 플레이오프에서 소위 '미친' 활약을 보이면서 9년 만에 부산으로 돌아온 '거인 갈매기' 최준석. 비시즌 동안 자신에게 FA 대박을 안겨준 구단을 위해서 또한 지난시즌 플레이오프 활약을 이어나가기 위해서 그 누구보다 굵은 땀방울을 흘렸을 최준석이지만 '롯데의 4번타자'라는 상징성이 가져다주는 부담감이 큰 탓인지 20경기에서 타율 0.188에 홈런은 단 3개에 그치고 있다.
반면 팀 내 경쟁자인 박종윤은 타율 0.308의 고감도 타격 감각을 보여주고 있어 팀 내 입지가 불안하다. 그나마 히메네스가 최준석의 부진을 덮을 만큼 놀라운 활약을 연일 펼치고 있는터라 비난의 화살이 최준석에게 집중되고 있진 않지만 최준석의 부진이 계속되고 히메네스의 활약이 주춤하게 된다면 팬들의 시선은 최준석으로 향하게 될 것이고 그가 겪는 스트레스는 더욱 커질 것이다. 롯데팬들은 그의 호쾌한 장타를 기다리고 있다.
부진 탈출 터닝포인트 마련해야
한 시즌은 128경기. 그 중 아직 30%의 일정도 소화하지 않은 상황이지만 앞서 언급한 두가지 문제점이 빨리 해결될 터닝포인트가 마련되지 않는다면 롯데는 지난 시즌에 이어서 올해도 가을에 다른 팀들의 플레이오프 경기를 바라만 봐야할 수도 있다. 롯데로선 선두와 단 2.5경기 차이가 나는 지금 이 시점이 상위권 도약이 현실화 될 가능성이 가장 많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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