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힐링캠프', 보이콧 당했던 소녀시대의 솔직한 고백

[TV리뷰] 화려함에 감춰진 진지한 고민 털어놔...윤아·수영 열애 이야기보다 솔깃

14.03.18 09:41최종업데이트14.03.18 09:48
원고료로 응원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그룹 소녀시대.
▲SBS <힐링캠프>에 출연한 그룹 소녀시대.SBS

사람들은 다른 사람의 이야기를 쉽게 한다. 항상 무대 위에서, 포토월 앞에서 화려한 모습만 보여주는 연예인들에 대해서는 더욱 그렇다.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돈도 잘 버는데, 무슨 걱정이 있겠어?"라고. 사람들은 무작정 꿈을 좇아 연예기획사에 들어갔던 이들의 연습생 시절, 그리고 살인적인 스케줄 때문에 달리는 차에서 '무사하게 해달라'고 기도하는 이들의 일상까지는 알지 못한다.

그러나 이들도 사람이었다. 또래 친구들이 중고등학교에 다닐 시간에 이들은 평균 5년 동안 연습생 생활을 했고, 남들보다 일찍 노력한만큼 꿈을 이루게 됐다. 처음엔 남자 가수들의 팬들이 야광봉으로 대놓고 'X자' 표시를 하며 보이콧했지만, 시간이 흘러서 어느덧 국내에서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인정받는 가수가 되었다. 바로 소녀시대다.

소녀시대의 5대 사건...데뷔부터 1위, 열애 인정까지

17일 방송된 SBS <힐링캠프-기쁘지 아니한가>에는 신곡 'Mr.Mr(미스터 미스터)'로 컴백한 소녀시대가 출연했다. 지난 1월 열애를 인정한 이후 토크쇼에 처음 출연한 윤아와 수영도 있었다. 소녀시대는 데뷔 후부터 지금까지 자신들이 느꼈던 '대박사건 베스트 5'를 뽑았고, 순위대로 이야기를 풀어갔다. 과거의 영상도 자주 등장했다. 소녀시대는 자신들의 모습을 신기한듯, 또 쑥스러운듯 돌이켜봤다.

소녀시대는 드디어 데뷔하던 날부터 동방신기 팬들에게 보이콧을 당했던 이른바 '텐미닛 사건', '키싱 유'로 처음 1위하던 날까지 이야기했다. 그리고 2위는 '소녀들의 열애 인정'이었다. 그동안 다른 곳에서는 노출을 피했던 윤아와 수영은 조심스럽게 마음을 전했다. 사생활마저 대중 앞에 까발려져버린 이들은 무엇보다 멤버들에게 미안해서 어쩔 줄 몰랐다.

그러나 소녀시대의 핫한 연애 이야기보다 귀를 기울이게 되었던 것은 바로 이들의 사춘기 이야기였다. "데뷔 후 시간이 어떻게 가는지, 내 나이가 몇 살인지도 몰랐다"고 고백한 태연을 시작으로 현실적인 고민이 쏟아졌다. 미래가 불확실한 연예계 생활을 하는 이들에게는 당연한 고민이었다. 내가 하고 싶은 것은 무엇이며, 앞으로 어떻게 살아야 할지에 대해 진지하게 생각하고 있었다.

사춘기 맞은 소녀시대..."팬들이 갈아타면 어쩌죠?"

 <힐링캠프>의 한 장면
▲<힐링캠프>의 한 장면SBS

누구에게나 사정은 있다. 소녀시대도 마찬가지였다. 가요계 정상에 선 이들이지만 미래에 대해 끊임없이 걱정하고 고민하고 있었다. 지금의 인기가 끝나는 것은 아닐까, 또 새로운 그룹이 쏟아지면서 우리만 바라보던 팬들이 이제는 다른 가수에게로 가는 게 아닐까. 소녀시대의 솔직한 고백은 이 시대를 사는 연예인들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봤음직한 고민이었다.

걸그룹 선배이자 <힐링캠프> MC 성유리 역시 같은 고민을 하던 시절이 있었다. 성유리는 "그래도 시간이 지나면 조금 더 편해진다"는 말로 이들에게 위안을 줬다.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하고, 늘 환호에 파묻혀 사는 소녀시대의 진지한 고민은 시청자에게는 마치 동전의 양면처럼 다가왔다. 한쪽이 빛날수록 반대쪽은 더욱 어두운 그림자처럼 말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 소녀시대도 그것을 잘 알고 있었다. 데뷔 초에는 청바지와 흰 티셔츠만 입어도 예쁘다는 소리를 들었던 소녀시대는 후배들에게 귀여움을 물려주고, 어느덧 나이를 먹어가는 것을 걱정하는 20대 중반의 여자들이 되었다. 그리고 <힐링캠프>는 소녀시대가 이런 솔직한 고민을 대중과 공유할 수 있도록 하나의 창구 역할을 했다.   

힐링캠프 소녀시대 텐미닛 태연 윤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