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로 상처가 있는 두 사람을 연기한 조민수, 이경영의 호흡이 훌륭했다.
롯데 엔터테인먼트
중년의 사랑을 위험한 것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공통적으로 지적하는 것은, 배우자를 버리거나 가정을 깨뜨린 이들의 자기합리화에 불과하다는 것이다. 영화 <관능의 법칙>은 외도나 불륜을 미화하는 작품은 아니다. 가정이 있는 이들은 섹스에 대해 보다 툭 터놓고 이야기하고, 혹 미혼이거나 여러 이유로 홀로 된 이들은 사랑을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는 것이다.
이미 이른바 '한 부모 가정'은 우리나라 전체 가구의 약 10%인 160만 가구 450만 명에 이르고 있고, 2030년까지도 지속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이중 이혼 가정이 약 36%로 가장 많다는 현실을 주목할 필요가 있다. 또 '2012 한국의 성 인지 통계보고서'에 따르면 25~39세 여성의 미혼율은 35.5%, 남성 미혼율은 무려 52.8%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게다가 이 자료는 2010년도 기준이다.
이런 상황에서 더 이상 중년의 사랑을 외도나 불륜으로 낙인찍는 것은 사회현상 자체를 애써 외면하는 것일 뿐이다. 한편 영화는 이분법적으로 '남자는 여자를 울리는 나쁜 놈'식의 선악구도를 만들진 않는다. 사랑이란 서로 오해하기도 하며, 때로는 용서하고 고백하는 밀고 당기기임을 보여준다.
물론 영화 막판 이런 해결구도가 '무소의 뿔처럼 혼자 가고 싶은' 여성관객에게는 강도가 약해 보일 우려는 있다. 하지만 그보다는 늘 설렘을 간직하고 싶은, 중년 여성들에게 흐뭇하게 어필할 것으로 보인다. 영화는 중년이 아니라도 혹 상처받을까, 사랑의 발걸음도 못 떼고 있는 이들에게 권할만하다. 사랑이라는 단어 자체가 행복 속에 많은 불안요소를 내포하고 있는 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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