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히어로즈의 마지막 퍼즐, 토종 에이스를 찾아라

[프로야구] '가을야구' 그 이상을 노리는 강팀의 필수요소... 유망주 무한 경쟁

14.01.29 13:48최종업데이트14.01.29 13: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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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록 주주분쟁으로 내홍을 겪고 있지만 넥센 히어로즈의 2013년은 대단히 성공적이었다. 히어로즈는 작년 시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창단 6년 만에 처음으로 가을 야구 무대에 나섰고 준플레이오프에서도 두산 베어스에게 2승을 먼저 따내며 선전했다.

개인 기록에서도 히어로즈 선수들의 활약은 단연 돋보였다. 4번타자 박병호가 또 한번 홈런왕과 타점왕 타이틀을 차지하며 2년 연속 MVP의 주인공이 됐고 최근 4년 동안 3개의 황금장갑을 거머쥔 강정호는 현존하는 리그 최고의 유격수임을 증명했다.

마운드에서도 한현희가 홀드왕, 손승락이 세이브왕을 휩쓸었고 외국인 듀오 브랜든 나이트와 앤디 밴헤켄도 24승을 합작하며 2년 연속 히어로즈의 선발 원투펀치로 맹활약했다.

가을야구라는 숙원을 달성한 구단의 다음 시즌 목표는 당연히 상향 조정되기 마련. 이제 히어로즈는 단순한 돌풍의 주역이 아닌 대권 경쟁 후보로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그러나 히어로즈가 진정한 강팀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아직 한 가지가 부족해 보인다. 바로 든든한 토종 에이스의 존재다.

우승 노리는 팀의 필수조건, 든든한 토종 에이스의 존재

작년 시즌 챔피언 삼성 라이온즈의 외국인 투수 릭 밴덴헐크는 뛰어난 구위에도 불구하고 단 7승에 그쳤다. 류중일 감독에게 '나믿가믿(나는 믿을 거야, 가코 믿을 거야)'에 이어 '못카잘(못해도 카리대보단 잘하겠지)'이라는 어록을 안겨준 에스마일린 카리다드(1패 평균자책점 27.00)는 차라리 없느니만 못했다.

하지만 작년 시즌 삼성의 투수력이 허약했다고 말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다. 오승환으로 대표되는 탄탄한 불펜뿐 아니라 배영수(14승), 장원삼, 윤성환(이상 13승), 차우찬(10승)으로 이어지는 막강한 선발 4인방이 있었기 때문이다.

준우승팀 두산에도 노경은과 유희관(이상 10승)이라는 믿음직한 좌우 토종에이스가 있었고 LG 트윈스에는 해외파 류제국(12승)과 사이드암 우규민(10승)이 나란히 두 자리 승수를 올리며 마운드를 이끌었다.

하지만 정규리그 3위를 차지하며 가을야구에 진출했던 히어로즈에 토종 10승 투수는 없었다. 히어로즈는 8위 KIA 타이거즈, 최하위 한화 이글스와 함께 토종 10승을 배출하지 못한 3팀 중 하나였다.

개막전 선발 로테이션에 들어갔던 김병현과 김영민(이상 5승)은 초반 승운이 따라주지 않다가 시즌 중반 이후 체력이 떨어지면서 선발진에서 낙오됐고 후반기 뛰어난 구위를 과시했던 오재영(4승)과 문성현(5승)은 기회가 너무 늦게 찾아왔다.

외국인 투수 제외해도 선발 후보 6명 이상, 이 중 토종에이스는?

히어로즈는 올 시즌에도 나이트와 밴 헤켄이 선발진의 중심을 담당할 예정이다. 하지만 올해 한국나이로 40대가 되는 나이트와 만 35세 시즌을 맞는 밴 헤켄의 체력을 장담할 수 없다. 외국인 투수들이 기대만큼 활약을 해준다고 해도 히어로즈가 올 시즌 상위권에서 순위싸움을 하기 위해서는 토종 에이스의 발굴이 필수적이다.

일단 후보는 많다. 염경엽 감독은 무려 6명 이상의 선발 후보군을 결정하고 이중 3명을 로테이션에 합류시킨다는 계획을 가지고 있다. 구위만 놓고 보면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 1순위는 단연 좌완 강윤구다.

어느덧 프로 6년 차를 맞는 강윤구는 작년 시즌 선발과 구원을 오가며 6승을 수확했다. 특히 130이닝 동안 131개의 탈삼진을 기록했을 정도로 위력적인 구위를 자랑한다. 다만 선발(5승4패 평균자책점 5.18)보다 구원 등판(1승2패7홀드 2.61) 성적이 훨씬 좋다는 점이 고민스러운 부분이다.

2004년 신인왕 출신 오재영도 작년 시즌 10경기에서 4승(2.40)을 올리며 부활을 알렸다. 특히 0.189의 낮은 피안타율은 프로 10년째를 맞은 오재영이 타자를 상대하는 요령을 터득했음을 증명하는 지표다.

좌완에 강윤구와 오재영이 있다면 우완 중에는 문성현이 선두주자로 꼽힌다. 특히 문성현은 강윤구와 반대로 선발로 나섰을 때 5승3패 3.00으로 선전한 바 있어 풀타임 선발 보직을 따냈을 때의 활약이 더욱 기대된다.

이 밖에 입대 전까지 히어로즈 선발진의 한축을 담당하던 '골든보이' 금민철과 상무에서 2년 연속 1점대 평균자책점을 기록했던 언더핸드 김대우도 히어로즈의 토종 에이스로 등극하기 위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작년 시즌 팀 홈런 1위에 빛나는 히어로즈의 타격은 올 시즌을 앞두고 외국인 선수 비니 로티노와 거포 유망주 윤석민이 가세하며 더욱 강해졌다. 홀드왕과 세이브왕이 버틴 불펜 역시 탄탄한 편이다. 이제 히어로즈 대권도전의 마지막 퍼즐은 긴 시즌 동안 로테이션을 든든하게 이끌어 줄 토종 에이스의 발굴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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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야구 넥센 히어로즈 토종 에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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