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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상여자' 권율, '금뚝딱' 연정훈이 보인다

[드라마리뷰] 재벌집 아들은 왜 하나같이 똑같은 캐릭터일까?

14.01.15 08:24최종업데이트14.01.15 08: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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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여자>의 서지석(권율 분).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여자>의 서지석(권율 분).K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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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비해 다양한 캐릭터가 드라마에 등장한다지만, 유독 '재벌집 아들'의 캐릭터는 예나 지금이나 크게 달라진 게 없다. 어린 나이임에도 기본적인 예의가 없고 안하무인이거나, 아니면 출생의 비밀 등 자신의 상처 뒤에 숨어서 한참동안 현실을 받아들이지 않는다. 성인이 되고, 사랑을 만나서 출생의 비밀을 풀고 나서야 비로소 현실감을 되찾는다.

이는 KBS 2TV 일일드라마 <천상여자>에서도 마찬가지다. 서지석(권율 분)이 그랬다. 재벌 3세이지만 서자로 태어난 그는 마치 조선시대 왕가의 자제 중, 왕이 되지 못한 다른 형제들이 경계를 피하기 위해서 그랬듯이 속내를 알 수 없는 '허허실실형' 인간이다.

과거를 묻으려는 장태정 VS 과거를 캐내려는 서지석

14일 방송된 <천상여자> 7회에서 장태정(박정철 분)의 엄마 나달녀(이응경 분)는 아들과 오래 만났던 이진유(이세은 분)가 임신했다는 사실을 알았다. 진유와 선유(윤소이 분)의 외삼촌인 허풍호(이달형 분)는 나달녀를 찾아가서 진유의 사정을 설명하고 시위를 하기도 했다. 나달녀는 그의 등쌀에 못 이겨 만삭이 된 진유를 만났다.

하지만 장태정은 식품회사의 딸인 서지희(문보령 분)에게 목을 매고 있었다. 서지희를 회사에서 인정받게 하기 위해서 투자자의 마음을 돌리기까지 했다. 진유는 안중에도 없었다. 선유를 찾아간 그는 친권포기각서를 내던지며 진유와의 관계를 서둘러 정리하려고 했다. 아이러니하게도 이들의 사이에는 서지희의 배다른 오빠인 서지석이 있었다.

서지석은 동생 서지희와 함께 회사의 후계자 자리를 놓고 싸워야 했다. 할머니는 서지석을 밀고 있지만, 새엄마 우아란(김청 분)은 만만치 않은 상대였다. 미국에 머물다가 한국으로 돌아온 서지석은 회사 일을 시작함과 동시에 장태정의 존재를 알게 되었고, 이미 선유와 아는 사이라는 점이 등장했기 때문에 장태정의 비밀을 알게 되는 것은 시간 문제였다.

재벌가 아들, 하나같이 똑같은 설정이네

<천상여자>의 서지석은 여러 가지 면에서 지난 2013년 종영한 MBC 주말드라마 <금 나와라 뚝딱>의 박현수(연정훈 분)를 떠오르게 한다. 자신을 낳아준 친어머니가 집을 떠난 뒤, 할머니의 비호 아래서 자란 재벌집 아들은 어머니에게 얽힌 비밀을 캐려고 했다. 그러나 이런 그에게 사람들은 '다 커서도 콤플렉스를 붙잡고 산다'고 혀를 찼다.

주변에는 믿을만한 사람보다 적으로 가득했다. 특히 새어머니는 그를 자신의 배로 낳은 자식을 위협하는 라이벌로 여겼다. 집안의 모든 것을 자신의 아이에게 물려주기 위해서 피도 눈물도 없었다. 이 남자는 자신을 냉대하는 집안에서는 계속 겉돌고, 우연히 다른 여자를 만나 마음의 안정을 찾는다. 서지석도, 박현수도 전체적인 캐릭터가 똑같았다.

현실에서는 재벌가 아들을 만나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지만, 유독 드라마에는 젊은 재벌가 자제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들은 하나같이 돈으로 채울 수 있는 결핍이나 상처 등을 갖고 있고, 이때 등장하는 평범한 여자들은 그의 마음을 사로잡는다. 시청자는 언제까지 이렇게 정형화된 캐릭터가 등장하는 드라마를 봐야 하는 걸까. 드라마 작가들의 '창의성'이 그립다.

천상여자 권율 서지석 재벌 박정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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