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마치다의 이화접옥... 미들급에서도 통할까?

[UFC] 와이드먼 상승세 막아설 유력한 후보

14.01.02 13:45최종업데이트14.01.02 13:45
원고료로 응원
'드래곤' 료토 마치다(35·브라질)는 UFC 미들급 최고 다크호스중 한 명이다. 7년 동안 체급을 지배해왔던 '스파이더맨' 앤더슨 실바(38·브라질)의 시대가 '몬스터' 크리스 와이드먼(29·미국)에 의해 막을 내리면서 체급 판도를 뒤흔들 가장 강력한 복병으로 떠올랐다.

와이드먼은 라이트헤비급으로 간다 해도 손색없는 커다란 체격에 레슬링-주짓수-타격 등 옥타곤에 필요한 3박자를 두루 갖췄다. 무엇보다 워낙 냉정하고 영리한지라 과거 K-1 세미 슐트가 그랬던 것처럼 체급 내에서 재앙으로 떠오를 가능성이 높다.

물론 당장 다음 타이틀전 도전자로 내정된 '북두신권' 비토 벨포트(36·브라질)도 얼마든지 챔피언에 오를 기량을 갖추고 있는 선수다. 과거 속사포같은 펀치 연타로 유명했던 그는 이후 카운터펀치-킥 기술 등을 탑재하며 무시무시한 화력을 자랑하고 있다. 주짓떼로-타격가-레슬러 등 상대성을 가리지 않고 닥치는 대로 때려눕히는지라 당장 다음 경기에서 반란을 일으킬 후보 중 한 명이다.

하지만 실바를 쓰러뜨리는 과정에서 워낙 안정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던 와이드먼인지라 벨포트의 폭발력을 충분히 잠재울 것이다는 의견이 많다.

팬들의 시선이 벨포트를 넘어 마치다를 향하고 있는 것도 그 때문이다. 전 라이트헤비급챔피언 출신으로 상위체급의 파워와 경험을 가지고 있는 마치다라면 충분히 와이드먼과 일합이 가능해보인다.

적지 않은 나이가 걸리기는 하지만 지난해 11월 있었던 미들급 데뷔전에서 상위랭커 마크 무뇨즈(35·미국)를 KO로 가볍게 제압해버렸던 것에서도 알 수 있듯이 아직까지 특별한 노쇠화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바람의 파이터´ 고 최배달 극진회관 총재가 처음 접한 가라데로 알려져 있는 ´송도관 공수도(松濤館 空手道)와 스모 등 서양 선수들에게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동양식 베이스를 무기로 하는 그는 자신만의 독특한 파이팅 스타일로 수많은 서구 강자들을 제압해왔다. 활발하게 스탭을 밟으며 옥타곤을 넓게 쓰는 공수 타이밍과 생소한 허허실실(虛虛實實) 전략은 시간이 상당히 흐른 지금도 깨뜨리기가 쉽지 않다.

마치다의 스타일을 보고 있노라면 무협소설 <절대쌍교>(絶代雙驕) 속 비전절기 이화접옥(移花接玉)이 떠오른다. '신필(神筆)' 김용과 함께 중국무협 양대 산맥으로 꼽히는 고룡의 대표작 절대쌍교는 무협 마니아들이라면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유명한 동양권 밀리언셀러다.

운명의 소용돌이에 휩싸인 강소어-화무결(花無缺) 두 형제를 중심으로 '천하제일검(天下第一劒)' 연남천(燕南天), 이화궁주 자매, 십대악인, 철심란, 강별학 등 다양한 인물들이 각각의 개성을 빛내며 숨돌릴 틈 없이 돌아가는 스토리가 인상적인데 이미 각종 드라마와 영화, 만화 등으로 수없이 패러디가 되었을 만큼 널리 알려져 있다.

절대쌍교는 장편무협소설답게 참으로 많은 다양한 무공이 소개되고 있다. 남자다운 패기가 돋보이는 가의신공(加衣神功)과 수련여하에 따라 도검수화불침(刀劍水火不侵)의 경지에 들 수 있는 화석신공(化石伸功), 교활한 강씨 부자의 오절신공(五絶神功) 등은 후에 다른 작가들에 의해 수차례 재가공 됐다.

그 중에서도 이화궁의 이화접옥(移花接玉)은 특히 유명하다. 이화접옥의 가장 큰 특징은 이른바 '반사의 미학'이다. 상대가 권법을 쓰든 장력을 쓰든, 아님 병기를 쓰건 간에 공격해오는 힘 그 이상으로 충격을 되돌려주는 극유의 신공인데 작품 속에서도 연남천의 가의신공 과 더불어 가장 강력한 무공으로 소개되고 있다.

마치다는 어지간하면 동작을 크게 하지 않는 등 겉보기에는 크게 파워풀하지 않지만 그의 짧고 간결한 움직임에 많은 상대들이 당했다. 이화접옥이 그렇듯 크게 들어올수록 외려 충격은 상대가 더 받고 나가떨어지기 일쑤다. 크게 주먹을 휘두르며 달려들다 정권카운터에 나가떨어진 라이언 베이더(30·미국)가 대표적이다. 스탠딩이든 그래플링이든 상대가 거칠게달려들수록 더욱 운영이 쉬워지는게 바로 마치다 스타일이다.

과연 마치다는 자신만의 특기를 살려 와이드먼의 상승세에 제동을 걸 수 있을지, 미들급 희망으로 떠오른 드래곤 행보에 귀추가 주목된다.


☞ 관점이 있는 스포츠 뉴스, '오마이스포츠' 페이스북 바로가기
료토 마치다 비전절기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

전) 디지털김제시대 취재기자 / 전) 데일리안 객원기자 / 전) 홀로스 객원기자 / 전) 올레 객원기자 / 전) 이코노비 객원기자 / 농구카툰 크블매니아, 야구카툰 야매카툰 스토리 / 점프볼 '김종수의 농구人터뷰' 연재중 / 점프볼 객원기자 / 시사저널 스포츠칼럼니스트 / 직업: 인쇄디자인 사무실

to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