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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마지막 국내무대, 관전 포인트는?

[전망]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 3-5일 고양에서 개최... 프로그램 완성도 높여야

14.01.02 09:32최종업데이트14.01.02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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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가 3일부터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에 참가한다. 사진은 아이스쇼에서 모습 ⓒ 박영진


'피겨여왕' 김연아(23, 올댓스포츠)가 소치올림픽을 한 달 앞두고 마지막 실전점검 준비를 하고 있다. 김연아는 오는 3일부터 경기도 고양시 고양 어울림누리 빙상장에서 열리는 제69회 전국남녀 피겨스케이팅 종합선수권(KB금융그룹 코리아 피겨스케이팅 챔피언십 2014)에 출전한다. 국내무대로는 마지막 무대가 될 이번 무대는 올림픽 전 최종 리허설이 될 전망이다. 김연아가 출전하는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 관전 포인트를 짚어본다.

초미의 관심사는 역시 김연아의 프로그램

김연아는 지난해 12월 크로아티아 자그레브에서 열렸던 '골든스핀 오브 자그레브 2013' 대회에 출전해 올 시즌 첫 실전무대를 성공적으로 치러냈다. 당시 새 프로그램을 처음으로 선보인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서 73.37점, 프리스케이팅에서 131.12점으로 총점 204.49점을 획득해 금메달을 획득했다.

이 대회 출국 직전 김연아는 "프로그램을 완벽하게 수행하기 위한 몸 상태가 된 지는 얼마되지 않았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는 80% 정도"라고 밝혔다. 아직 완벽하지 않았던 몸 상태에서도 김연아는 실전 대회에서 거의 완벽한 연기를 선보여 기대감을 높였다. 비록 몇 개의 점프에서 실수가 있었지만, 전반적인 프로그램 완성도는 만점에 가까운 수준이었다.

그로부터 한달 뒤 김연아는 올림픽에 앞선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이번 대회에서도 김연아의 초점은 '프로그램의 완성도'에 달려 있다. 기술요소를 살펴보면, 지난 골든스핀 대회에서 김연아는 쇼트프로그램에선 마지막 점프였던 더블악셀에서 착지 실수를 범했다. 프리스케이팅에선 자신의 '트레이드마크' 점프인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에서 넘어졌다. 또한 스텝에선 레벨3를 기록했고, 마지막 콤비네이션 스핀도 레벨1에 그쳤다.

배점이 비교적 큰 점프부터 스텝과 스핀 등 부족했던 기술요소를 골든스핀 대회를 통해 확인한 김연아는 이번 대회를 통해 다시 한 번 꼼꼼히 점검해 프로그램의 완성도를 높여갈 예정이다.

김연아가 3일부터 국내에서 열리는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에 출전한다. 사지은 지난해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쇼트프로그램 연기 직후 모습 ⓒ 박영진


마지막 국내대회, 강한 자신감 얻고 올림픽 간다

이미 알려진 대로 이번 대회는 김연아에겐 선수로서 마지막 국내 대회다. 그렇기에 팬들의 관심은 어느 때보다 뜨겁다. 두 차례에 걸친 티켓 전쟁은 사이트가 매진될 정도로 폭발적인 인기 속에 15분여 만에 모두 매진됐다.

김연아의 이번 시즌 행보는 지난 시즌과 완벽하게 일치한다. 지난 시즌 김연아는 NRW트로피 대회라는 작은 대회를 통해 복귀한 뒤, 1월 국내 종합선수권을 거쳐 3월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2위와 사상 유례 없는 20점 차이의 점수로 우승을 거머쥐었다. 올 시즌도 김연아는 골든스핀 대회를 치러낸 뒤, 국내 대회를 통해 한 번 더 실전감각을 끌어올려 올림픽으로 향할 예정이다.

작년 종합선수권 대회에서 김연아는 프리스케이팅 '레미제라블'을 완벽하게 소화해내 클린 연기를 보여줬다. 선수에게 완벽한 연기는 그만큼 자신감을 더해주고 긍정적인 에너지를 불러올 수 있다. 이번에도 마찬가지다. 김연아는 두 번째 실전무대로 국내대회를 고르면서 기술요소 점검과 함께 심리적인 안정감도 얻게 됐다. 국제대회에 비해 비교적 부담감도 적을 뿐만 아니라, 이동경로에 따른 피로도 최소화할 수 있다. 여기에 수많은 팬들 앞에서 연기함으로써 자신감까지 얻는다면 일석 삼조의 효과를 누릴 수 있다.

두 번째 올림픽에 나서는 김연아가 종합선수권 대회를 통해 기술과 심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을지도 관전 포인트다.

올림픽 전 후배들과 한 무대에... 완벽한 리허설 꿈꾼다

피겨 유망주 김해진이 소치올림픽 전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 실전점검에 나선다. 사진은 주니어 그랑프리 금메달 획득 후 모습 ⓒ 박영진

이번 대회는 김연아의 프로그램 점검 외에도 또 다른 의미가 있다. 바로 소치올림픽에 함께 나갈 후배들도 함께 대회에 참가하는 것이다. 김연아와 함께 올림픽에 나갈 선수들은 지난해 11월 랭킹전에서 1, 2위를 차지한 박소연(신목고), 김해진(과천고)이다.

두 선수는 이미 오래전부터 한국 피겨를 이끌 차세대 유망주들로 주목 받아왔다. 국내에서부터 매 대회 때마다 1, 2위 다툼을 해온 두 선수는 지난 시즌 주니어 그랑프리 대회에 출전해 각각 은, 금메달을 획득했다. 아직 시니어 경험이 없는 이들에게 올림픽은 사실상 시니어로는 거의 첫 무대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2018 평창올림픽이 목표인 이들에게 소치는 그 첫 발을 내딛는 관문인 셈이다.

평창에 앞서 미리 경험하는 소치올림픽 자신들의 우상인 김연아와 함께 한다는 점이 더욱 의미가 크다. 한국 피겨사상 처음으로 올림픽에 3명의 선수가 출전함은 물론, 우상과 함께 가장 큰 무대에 선다는 것은 상당한 의미가 있다.

이번 대회는 올림픽에 함께 갈 세 명의 선수가 나란히 한 경기장에서 경기한다는 점에서 올림픽과 상당히 유사한 면이 있다. 어린 유망주들에겐 자칫 긴장이 될 수도 있지만, 올림픽 전 이러한 경험은 한 달 뒤에 있을 꿈의 무대에서 소중한 자양분이 될 것이다.

피겨 종합선수권 대회는 3일부터 5일까지 사흘간 열리며 4~5일은 유료입장이다. KBS는 4일 김연아가 출전하는 쇼트프로그램과 5일 프리스케이팅 경기를 생중계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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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 김연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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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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