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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시경 VS 휘성·거미, 2013년의 끝자락을 설레게 했다

[공연 대 공연] '성발라' 성시경과 '다시 만난 절친' 휘성·거미

14.01.01 15:03최종업데이트14.01.01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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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 ■취재/이언혁 기자| 크리스마스와 연말은 공연계의 대표적인 '대목'이다. 이 밤의 끝, 아니 2013년의 끝을 공연장에서 부여잡은 이들은 생각보다 많았다. 각자의 개성에 따라 펼쳐 보이는 무대는 달랐지만, 지나간 2013년을 되돌아보고 다가오는 2014년을 기대하는 분위기는 한결같았다.

2013년의 마지막 날, 관객의 가슴을 들뜨게 했던 두 공연에서는 과연 무슨 일이 있었을까?

30일, 31일 양일간 서울 올림픽공원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를 연 가수 성시경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성시경] '뭘 또 이렇게 열심히 해, 홀딱 빠져버리고 싶게'

콘서트를 앞두고 40일 넘게 금연한 성시경의 목소리에서는 힘이 넘쳤다. 지난 30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올림픽공원 내 체조경기장에서 콘서트 <2013 마지막 하루>를 연 성시경은 첫 곡으로 '내일 할 일'을 택했고, 이어 '선인장'을 열창했다. 두 곡 모두 "난이도 상상"이라지만, 성시경은 '금연의 힘'을 믿고 과감하게 도전장을 내밀었다. '한번 더 이별'과 '희재'를 연달아 부른 것도 이런 자신감에서였다.

성시경에게 '모다시경'이라는 수식어를 안겨준 '미소천사'를 제외하더라도, 그의 감성 충만한 발라드를 듣고자 공연장을 찾은 관객이라면 <2013 마지막 하루>에 깜짝 놀랐을 것이다. 그는 콘서트에서라면 '춤도 좀 추는' 발라드 가수이기 때문이다. 농구복을 입고 이승환의 '덩크슛'을 부르다가 와이어를 타고 공연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닌 성시경은 듀스의 '나를 돌아봐', 크레용팝의 '빠빠빠'를 통해 댄스에도 제대로 도전했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습득력은 빠르지만 태는 정말 안 나는" 춤 실력에 너무 웃어서 광대뼈가 당기는 지경에 이르기도 했지만, 그즈음이면 공연장에는 성시경표 발라드가 울려 퍼졌다. 7곡에 달하는 '발라드 이어 부르기'는 비록 여자친구를 따라온 남성 관객들에게 지루함을 안겼을지는 몰라도, 성시경의 콘서트에서 맛볼 수 있는 최고의 매력포인트였다. 마지막 곡 '넌 감동이었어'와 앵콜곡 '두 사람'으로 이어지는 시간은 관객들에게도 '감동'을 선사했다.

성시경은 '응답하라 1994'를 내세우며 관객들과 함께 1994년으로 시간여행을 떠나기도 했다. 오롯이 성시경의 목소리에만 집중할 수 있었던 '1994년 어느 늦은 밤'(장혜진)은 관객들을 숨죽이게 했다. 사연을 보내 '솔로 배려석'의 주인공이 된 32명의 남녀에게는 <2013년 마지막 하루>가 유난히 즐거웠을 것이다. 특히 30일 공연에서 스태프들이 커플 만들기에 공을 들였던 25세 남자, 24세 여자 관객은 인연 만들기에 성공했는지 궁금하다.

ⓒ 젤리피쉬엔터테인먼트


[휘성·거미] '나, 너 보고싶었냐?'

가수 휘성과 거미는 2013년 연말 콘서트 라인업에서 단연 눈에 띄는 존재였다. 둘 다 오랜만에 대중 앞에 서는데다가 노래 잘하기로 소문난 두 사람의 조합이었기 때문이다. 지난 14일 부산에서 막을 올린 휘성과 거미의 듀엣 콘서트 <두 잇>(DO IT)은 울산, 대구를 거쳐 31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코엑스 D홀에서 관객과 만났다. 공연장을 꽉 채운 6천여 명의 팬들은 휘성·거미와 함께 2013년을 보내고, 다가오는 2014년을 맞을 채비를 마쳤다.

31일 휘성과 듀엣 콘서트 'Do it'을 연 가수 거미 ⓒ 씨제스엔터테인먼트


'두 잇' 'Trap(트랩)' 등 듀엣 곡으로 공연을 시작한 휘성과 거미는 이후 자신들의 히트곡을 부르며 관객에게 감동을 선사했다. 휘성이 '가슴시린 이야기' '불치병' 등을 열창하자, 거미는 '그대라서' '죽어도 사랑해' 등 그동안 발표했던 드라마의 OST를 부르며 공연을 이어갔다. 전역 후 "착함 착함 열매를 먹었다"고 자평한 휘성과 "믿고 듣는 거미"라고 쑥스럽게 이야기한 거미의 조합은 꽤 잘 어울렸다.

<두 잇>에서는 두 차례의 시간여행을 만날 수 있었다. 첫 번째는 일주일 가량 지난 크리스마스였다. "아직 크리스마스를 떠나보내지 못했다"고 털어놓은 휘성은 거미와 함께 컨츄리꼬꼬의 '해피 크리스마스' 등을 불렀다. 두 사람의 뒤에는 다양한 리듬 악기를 든 세션들이 함께하며 흥겨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후 '응답하라 1999' 영상으로 폭소를 자아낸 두 사람은 1990년대 인기곡인 '잘못된 만남'(김건모), '컴백홈'(서태지와 아이들) 등도 선보였다.

ⓒ (주)인넥스트트렌드


공연 초반, 공연장을 꽉 채운 관객들을 보고 "역시 예능의 힘"이라고 말하기도 했던 휘성은 "한 입으로 두말하기 싫었다"면서 JTBC <히든싱어2>의 휘성 편에 출연했던 모창 능력자들을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다섯 명의 모창 능력자들은 휘성의 '굿바이 러브'(Goodbye Luv)를 불러 관객의 박수를 받기도 했다. <두 잇>은 2014년, 본격적으로 활동을 시작할 휘성과 거미의 '전초전' 같았다. 12월의 마지막 날을 이들과 함께한 관객들은 두 사람이 오랜만에 보여줄 2014년의 활약을 기대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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