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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인'으로 날개 단 NEW, 업계 1위 CJ 넘을까

[분석] 2013년 한국영화 4대 투자배급사 결산 및 2014년 라인업으로 보는 전망

13.12.31 16:22최종업데이트13.12.31 16: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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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야흐로 영화 1억 관객 시대를 넘어, 연 관객 2억 시대다. 한국영화 관객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1억 명을 돌파했다.

대부분 관객들이 찾는 한국영화가 대한민국 4대 투자 배급사 (CJ E&M, NEW, 롯데엔터테인먼트, 쇼박스)의 투자·배급을 받은 상업영화인만큼, 올 2013년 한 해 각 투자·배급사의 결산과 키워드 분석을 통해 어느 때보다 뜨거웠던 한국영화를 돌아보고, 내년 각 배급사별 라인업을 전망해보고자 한다. (2013년 11월까지 기준,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통합전산망 집계 배급사 점유율 순)

CJ E&M - 블록버스터의 선전, 하지만 작은 영화의 아쉬운 부진 

CJ E&M이 투자, 배급한 <설국열차> 포스터 ⓒ 모호 필름


대한민국 최대 투자·배급사답게, CJ E&M의 전략은 공격적이었다. 올 초 100억 원대 제작비가 투여된 류승완 감독, 하정우, 한석규, 류승완, 전지현 주연의 <베를린>을 시작으로, 한국영화 역대 최고 제작비가 들어간 봉준호 감독, 크리스 에반스, 송강호, 틸다 스윈튼 주연 <설국열차>(430억 원)를 흥행에 성공시킨 화려한 성적표는 가히 CJ E&M이 아니라면 이루어낼 수 없는 결과였다.

하지만 <베를린>, <설국열차>의 성공과 비교했을 때, <전설의 주먹>, <깡철이>, <열한시> 등의 부진은 지난 2012년까지만 해도 중소형 영화에도 강했던 업계 1위 CJ E&M의 이름값을 아쉽게 한다.

▶ CJ E&M의 2014 라인업 예상

<최종병기 활> 김한민 감독, 최민식, 류승룡 주연 <명량, 회오리바다>(내년 여름 개봉 예정)를 필두로 순제작비가 100억 원 이상이 투입되는 블록버스터에 대한 CJ E&M의 투자는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심은경, 나문희 등이 주연을 맡은 휴먼 코미디 <수상한 그녀>(2014년 1월 23일 개봉 예정), 윤계상, 김옥빈 주연 <소수의견>, 새롭게 떠오른 흥행 메이커 류승룡, 김성령 주연 <포인트 블랭크> 등의 흥행 여부도 주목할 부분. 일단 2014년 설 연휴를 목표로 개봉하는 <수상한 그녀>를 통해 코미디에도 강했던 CJ E&M의 과거 명성을 회복할 것인지가 관건이다.

NEW - <7번방의 선물>에서 <변호인>까지, 작지만 강한 영화의 기적 

NEW가 투자, 배급한 영화 <변호인> 포스터 ⓒ 위더스필름(주)


2008년 쇼박스 대표를 지낸 김우택 현 대표에 의해 설립된 넥스트엔터테인먼트월드(이하 NEW)는 다른 투자, 배급사와 달리 대기업 자회사가 아니다. 창설 이래 중소형 영화에 꾸준히 투자해오던 NEW는 작년 2012년 <내 아내의 모든 것>,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등의 흥행으로 조금씩 야성을 드러내더니, 2013년 천만명 관객을 기록한 <7번방의 선물>로 대박을 터트렸다.

<7번방의 선물> 뿐만 아니라, <신세계>, <몽타주>, <감시자들>, <숨바꼭질> , <변호인>까지. 투자, 배급을 맡은 영화 대부분 흥행에 성공했다는 것은 2013년 NEW가 이룩한 알찬 쾌거. 지난 30일, 개봉 12일 만에 500만 관객 돌파에 성공한 <변호인>의 성적까지 집계하면, 한국영화 시장점유율에서 CJ E&M을 넘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과연 <변호인>이 <7번방의 선물>에 이어 NEW가 투자·배급한 2번째 천만관객 영화 기록을 세울 수 있을까, 관심이 주목된다.

▶ NEW의 2014 라인업 예상

2013년에도 이어, 작지만 강한 영화를 엄선하는 NEW의 투자·배급 전략은 계속 이어질 전망이다. 황정민, 한혜진 주연의 <남자가 사랑할 때> (2014년 1월 개봉 예정), <음란선생> 김대우 감독, 송승헌 주연의 <인간중독>까지. NEW의 2014년 라인업은 대체적으로 중소형 영화에 집중되어있다. 반면 2014 하반기 개봉 예정인 봉준호 제작, 김윤석, 박유천 주연의 <해무>의 투자·배급을 맡은 곳도 NEW다.

그 어떤 배급사보다 알찬 한 해를 보낸 NEW의 야성이 2014년까지 계속 이어질지가 관건이다.

롯데 - 절치부심의 2013년, 그러나 <더 테러 라이브>가 있었다

롯데 엔터테인먼트가 투자, 배급한 영화 <더 테러 라이브> 포스터 ⓒ 씨네2000


2012년에 이어, 2013년은 롯데엔터테인먼트에게 절치부심의 한 해였다. 2012년 상반기 <건축학개론>, <후궁, 제왕의 첩>, <은교> 이외에 이렇다할 화제작을 내놓지 못한 롯데는 2013년, 외화 배급을 제외하곤 <연애의 온도>, <전국 노래자랑>, <더 테러 라이브> 등 비교적 적은 제작비가 투입된 한국 영화에 집중해왔다.

그래도 아쉬웠던 상반기 배급 성적에 비해, <설국열차>라는 대작에 맞붙어 35억원이라는 상업 영화로선 저예산에 속하는 영화 <더 테러 라이브>(7월 31일 개봉)가 550만 관객을 동원하며 롯데의 자존심을 세워주었다. 이어 10월에 개봉한 <소원>이 평단, 관객들의 호평에 힘입어 손익분기점을 돌파(270만 관객)하고, 곽경택 감독 <친구2>가 296만명을 기록하는 등 하반기 전반적인 흥행 성적은 나쁘지 않는 상황.

무엇보다도 롯데엔터테인먼트는 <월드워 Z>, <레드: 더 레전드>, <나우 유 씨 미: 마술사기단>,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 등 외화 배급에 강했다.

▶ 롯데엔터테인먼트 2014 라인업 예상

롯데의 2014년 투자, 배급 전략은 예년에 비해 비교적 공격적인 태세로 나갈 전망이다. <댄싱퀸> 이석훈 감독, 김남길, 손예진 주연 해양 블록버스터 <해적>(2014년 여름 개봉 예정)을 시작으로, 드라마 감독으로 명성을 날린 이재규의 첫 감독 데뷔작이자 현빈 주연만으로 기대를 모으는 <역린> 등 순제작비가 100억원 이상 투입되는 대작을 연달아 맡았다.

과연 2011년 <최종병기 활> 이후 오랜만에 대작에 투자·배급하는 롯데엔터테인먼트의 도전이 성공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쇼박스 - 스타 그리고 북한용병 

쇼박스가 투자, 배급한 영화 <관상> 포스터 ⓒ 주피터 필름


2012년 최동훈 감독과 김윤석, 김혜수, 전지현, 김수현 등 멀티 스타캐스팅을 앞세운 <도둑들>로 큰 재미를 본 쇼박스는 2013년에도 스타를 앞세운 영화를 전면 내세웠다. 김수현 네임벨류와 원작 만화의 인기만으로 무려 695만 관객을 동원한 <은밀하게 위대하게>와 송강호, 이정재, 김혜수, 이종석 등 화려한 캐스팅이 강점인 <관상>(913만 관객 동원)이 대표적인 스타 캐스팅 성공의 좋은 예. 하지만 그럼에도 3D 영화로 개봉 전부터 관심을 모았던 <미스터고>의 흥행 실패는 정말 뼈아프다.

쇼박스가 2013년 투자·배급한 영화 중에도 특이한 점이 있다면, 유독 북한 출신 특수요원이 주인공인 영화가 많다는 점이다. 이를 두고 이용철 영화 평론가는 <은밀하게 위대하게>, 빅뱅의 T.O.P(최승현) 주연 <동창생>, 24일 개봉한 원신연 감독, 공유 주연의 <용의자>를 묶어, '쇼박스산 북한 용병 3부작'라고 일컫을 정도. 다행히도(?) 2014년 쇼박스 라인업에는 당분간 북한 용병이 주인공인 영화는 없는 듯하다.

▶ 쇼박스 2014 라인업 예상

하지원, 강예원, 브라운아이드걸스 가인 주연의 <조선미녀삼총사>가 2014년 설날 연휴를 목표로 개봉 준비 중이다. 영화 <감시자들>로 불혹의 나이에도 변치않은 압도적인 비주얼 쇼크를 보여준 정우성과 KBS 드라마 <총리와 나>의 인기 총리 이범수, 국민배우 안성기 그리고 김인권까지 가세한 <신의 한수>, 이선균과 조진웅의 <무덤까지 간다>도 있다.

무엇보다도 <범죄와의 전쟁> 윤종빈 감독과 하정우, 그리고 강동원, 조진웅, 김성균, 이성민 등이 함께하는 <군도: 민란의 시대>가 눈에 띈다. 잊지 말자. 쇼박스는 멀티 스타캐스팅 영화가 강점인 투자·배급사다.

한국영화 NEW CJ E&M 롯데 엔터테인먼트 쇼박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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