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아 주연의 <세 번 결혼하는 여자>
SBS
SBS의 일일-주말 드라마는 KBS나 MBC보다 아직 갈 길이 멀어 보인다. 일일 드라마 <가족의 탄생>과 <못난이 주의보>의 시청률이 기대치에 미치지 못했고, 주말 드라마 역시 침체 일로를 벗어나지 못했기 때문이다. 특히 '힐링 드라마'를 내세우며 시종일관 착한 드라마로서의 정체성을 견지한 <못난이 주의보>가 더 많은 인기를 얻지 못한 것은 매우 아쉬운 일이다.
주말 드라마 라인업은 <돈의 화신>을 제외하곤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성유리 주연의 <출생의 비밀>은 잘 만든 드라마라는 호평에도 불구하고 한 자릿수 시청률에 머물렀고, 남상미 주연의 <결혼의 여신>은 경쟁작 <스캔들>에 완패했으며, 기대를 모은 김수현 작가의 신작 <세 번 결혼하는 여자> 또한 부진의 늪에서 허우적거리고 있다.
SBS는 현재 방송 중인 <세 번 결혼하는 여자>의 뒷심에 기대를 걸고 있는 모양새인데 과연 '언어의 마술사' 김수현의 흥행 마법이 후반부에 들어 폭발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황금 무지개>와 <개콘>이 버티는 지금 같은 상황이라면 웬만큼 재밌지 않고서야 같은 시간대 1위 자리를 탈환하긴 힘들 것으로 보인다.
SBS 드라마, 그래도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2013년 SBS 드라마는 대체로 훌륭한 수준과 흥행력을 담보했다. 완전한 '망작'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대중에게 외면받은 막장 드라마도 극소수에 불과했다. 오히려 수목 라인업을 중심으로 대중적으로나 작품적으로나 매우 수준 높은 작품들이 대거 출현했고, <황금의 제국><못난이 주의보>처럼 요즘 보기 드문 중심이 탄탄한 드라마들이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상파 방송 3사 중에 SBS 드라마만 방송이 지켜야 하는 최소한의 품격과 도덕률을 견지하며 적절히 대중과 타협했다고 볼 수 있다. 아쉬움이 없진 않았지만 SBS가 활짝 웃을 수 있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그래도 방송사라면 이 정도 작품들은 내놓아야 체면이 서지 않을까. 2013년 드라마 경쟁 속 최후의 승자를 꼽으라면 첫 손에 SBS부터 꼽아야 옳다.
이제 2013년도 얼마 남지 않았다. 각 방송사는 2013년 드라마 라인업을 대부분 마무리 짓고 새로운 2014년 드라마 라인업 준비에 분주하다. 과연 내년에는 어떤 방송사가 시청자들의 높아진 눈높이를 만족시키며 훌륭한 드라마를 여럿 만들어 낼 수 있을까. 지상파 3사를 비롯한 많은 방송사의 '총성 없는 전쟁'이 다시금 시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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