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인>의 한 장면.
위더스 필름
두 번째로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 지닌 재미라면 역시 '평범한 한국인의 따뜻한 행동'이다. <7번방의 선물>의 용구나 <변호인>의 우석이나 직업은 다르지만 평범한 한국인이다. 용구는 딸을 위해 자신을 희생하며, 우석은 정의를 위해 자신을 희생한다. 그리고 그런 두 사람의 희생은 모두 '따뜻한 인간애'를 바탕에 두고있다. <7번방의 선물>의 경우 사람들에게 덜 알려진 이야기라 '신파성'을 강화해 극을 전개했으며, <변호인>의 경우 많이 알려진 실제 사건을 드라마화해서 극을 전개했다. 그런 차이가 있지만 두 영화에서 관객이 느끼는 재미의 근원은 유사한 것이다.
세 번째로 언급할 것은 '희로애락의 조화'다. 두 영화 다 희로애락을 적절히 담고 있었다. <7번방의 선물>에서 용구는 월급 타면 기쁘고(희), 딸 예승이와 함께라면 감옥에서라도 즐겁다(락). 관객 역시 그런 용구 부녀의 '희'와 '락'에 감정이입했다. 한편 경찰 간부의 비인간적 행위에 분노했고(로), 용구와 예승이의 헤어짐에 슬퍼했다(애).
웃음과 눈물이 조화를 이루었던 것이다. <변호인>은 어땠는지 볼까. 우석이 고생 끝에 변호사가 됐을때 기뻤고(희), 잘 나가는 부동산 등기 전문 변호사로 지낼때 즐거웠다(락). 그리고 정부측의 비인간적 행위에 분노했고(로), 법정 장면들과 우석의 패배에 슬퍼했다(애). 한국 관객들은 더이상 웃음만을 원하지도, 눈물만을 원하지도 않는다. 삶속에는 어느 한쪽만 있지 않다는걸, 한국 관객들은 알고 영화를 보기 때문이다.
마지막으로 두 영화가 지닌 재미는 약간 색다른데에서 찾을 수 있다. 용구와 우석 둘다 '할리우드의 고전적 휴머니스트 주인공'과 닮아있다. 예를 들자면 용구는 <아이 엠 샘>의 숀펜을 연상시키고, 우석은 <죽은 시인의 사회>의 로빈 윌리엄스를 연상시킨다. 할리우드의 두 영화는 과거 할리우드의 고전들로부터 영향을 받았다.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 모두 플롯과 이야기의 전개과정도 할리우드의 오래된 휴먼 드라마 또는 멜로 드라마의 그것과 유사점이 있다. 그건 비난할게 아니다. 수많은 나라의 요즘 상업 영화들은 자국 영화에 할리우드 스타일을 접목해오고 있다. 한국 관객들도 그런 일종의 '퓨전 스타일'을 선호하는 편이고, 외국 관객들도 마찬가지다. (물론 '할리우드 짝퉁'같은 느낌이 없는 자국 영화에 한해서 그렇다) 그렇기에 <7번방의 선물>은 까다로운 일본 극장가에도 선을 보이게 되었으며, <변호인> 역시 북미 극장가에 소개되면 인기를 끌거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올해 한국 관객들은 자국 영화를 비교하며 재미를 느낄 수 있는 관객이 되고있다. <7번방의 선물>과 <변호인>이 연말연시 관객들의 마음을 아프게 하고 달래주는 한해다. 다만 한가지 아쉬움이 있다면, 농담같은 얘기지만 '7번방의 선물' 용구에게 '변호인' 송우석이 있었더라면 좋았을 거라는 생각이다. 그랬다면 적어도 용구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에 처하게 되진 않았을 것 같다. 2014년에는 용구에게 송우석이 있는것 같은, 보다 더 웃을 수 있는 한국 영화가 많이 나오는 한국 사회가 되면 좋지않을까. 영화는 사회를 반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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