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7번방의 선물>, <베를린> 포스터
CJ 엔터테인먼트/화인윅스,CL엔터테인먼트
이 영화는 막대한 제작비를 들여 해외 로케이션을 감행했던 류승완 감독의 초대형 액션 프로젝트 <베를린>과의 대결에서도 승리하는 어마어마한 저력을 과시했다. 특히 하정우, 한석규, 전지현, 류승범 등 막강한 주연들이 포진한 <베를린>에 비해 주연급 배우가 류승룡 1명뿐인 <7번방의 선물>이 흥행한 것은 충분히 놀라운 일이다. 류승룡은 <최종병기 활>과 <광해, 왕이 된 남자>등을 통해 보여줬던 기존의 강한 카리스마를 벗어던지고 휴머니즘 가득한 바보연기를 통해 화제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그런데 올 한 해 <7번방의 선물>외에도 흥행했던 한국영화들 대부분은 이야기에서 크게 두 가지의 공통점을 가지고 있다. 등장인물들이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개인이거나, 이를 이유로 시스템에 맞서는 반란을 일으킨다는 점이다.
우선 <7번방의 선물>, <감기>, <관상> 등의 영화는 모두 힘없는 소시민들이 국가나 권력에 의해 희생되는 이야기를 그리고 있다. <베를린>, <설국열차>, <더 테러 라이브> 등의 영화는 부패한 조직이나 시스템에 격렬하게 저항하거나 공격을 감행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영화가 흥행하기 위한 조건은 여러 가지가 있지만 우선은 이야기가 가진 힘이 관객들의 공감대를 형성하지 못하면 불가능하다는 것이 정설이다. 때문에 흥행영화들은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정서나 시대상을 고스란히 반영하기도 한다. 일례로 일제 강점기에 개봉된 나운규의 <아리랑>은 식민지를 살아가던 민중의 울분과 한을 풀어주며 흥행몰이를 했던 대표적인 사례로 한국영화사에 남아 있다.
때문에 올해 흥행한 한국 영화들 속에 억울하게 희생당하는 사람들이 유난히 많이 등장했으며 한쪽에서는 저항을 외치기까지 했다는 부분은, 우리 사회의 뒤숭숭한 모습들을 한번쯤은 되돌아보게 만드는 서글픈 구석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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