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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복 논란에 극복으로 응답한 손흥민

13.12.01 09:46최종업데이트13.12.01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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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21)의 탁월한 해결사 본능이 다시 한 번 빛을 발했다. 손흥민은 30일 저녁 독일 바이 아레나에서 열린 2013-2014 독일 분데스리가 14라운드 뉘른베르크와의 경기에서 전반 36분과 후반 31분 연속골을 터뜨려 팀의 3-0 완승, 리그 2위 수성에 기여했다.

시즌 7-8호골을 동시에 기록한 손흥민은 올 시즌 레버쿠젠 유니폼을 입고 출전한 모든 대회에서 총 17경기 8골(리그 6골·컵대회2골)과 5도움(리그 2도움·컵대회1도움·챔피언스리그2도움)을 기록 중이다.

손흥민으로서는 지난 맨유전 완패의 아픔을 치유하고 11월을 기분좋게 마무리할 수 있는 전환점이 된 경기였다. 손흥민은 11월 내내 최고와 최악의 순간을 오고가는 롤러코스터 행보를 보였다. 지난 8월 10일 프라이부르크와의 시즌 개막전에서 골을 기록한 이후 리그에서 10경기 연속 득점포가 침묵하며 슬럼프에 대한 우려가 나오던 손흥민은, 지난 11월 9일 친정팀 함부르크를 상대로 해트트릭을 기록하며 화려하게 비상했다. 한국 선수가 유럽 리그에서 헤트트릭을 기록한 것은 사상 처음이었기에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졌다.

하지만 이후 손흥민은 다시 20여일간 골침묵에 빠졌다. 이 기간 소속팀과 대표팀을 오가며 총 4경기(A매치 2경기, 챔피언스리그 1경기, 리그 1경기)에 나섰으나 공격포인트를 맛보지못했다. 기록을 떠나 경기내용 자체도 엇갈린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28일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의 경기에서는 레버쿠젠 이후 처음으로 0-5 참패라는 굴욕을 경험하기도 했다. 팀전체의 부진에도 원인이 있었지만 손흥민의 경기력에도 아쉬움이 남았다. 경기력이 꾸준하지 못하고 강팀과 약팀을 상대로도 편차가 크다는 기복 논란이 나왔다.

하지만 맨유전 이후 사흘만에 치러진 뉘른베르크와의 경기에서 손흥민은 보란듯이 득점포를 가동하며 충격에서 빠져나오는 모습을 보였다. 상대가 이번에도 약체인 뉘른베르크이기는 했지만, 이날 기록한 두 골은 손흥민의 예리하면서도 간결한 움직임이 돋보이는 장면이었다.

손흥민이 최근 부진한 경기마다 지적받던 문제점은 문전에서의 침착성과 판단력 부족이었다. 경기가 풀리지 않을 때마다 직접 볼을 오래끌거나 동료들을 활용하지못하고 우왕좌왕하다가 상대 수비에 둘러싸이는 경우도 많았다. 하지만 이날 득점 장면에서 손흥민은 아군이 볼을 잡고 공격을 전개하면 바로 패스를 받기 좋은 지역으로 침투하여 최대한 신속하고 정확하여 슈팅까지 마무리하는 패턴이 돋보였다.

첫번째 골 장면에서 곤잘로 카스트로가 페널티 에이리어 왼쪽으로 파고들자 문전으로 쇄도하던 손흥민이 손을 들어 공을 요구했고, 카스트로의 낮게 올린 크로스를 가볍게 오른발로 차 넣었다. 골키퍼와 수비의 움직임을 파악하고 골문 왼쪽을 정확히 노려차는 여유가 돋보였다. 두 번째 골 역시 카스트로의 패스에서 시작됐는데 페널티에어리어 왼쪽에서 공을 잡아 안으로 파고들며 강력한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스스로 득점을 마무리짓겠다는 자신감과 정확한 판단력이 돋보인 골이었다.

이날 손흥민은 골장면 외에도 공수양면에서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시드니 샘의 부상으로 손흥민과 스테판 키슬링의 공격 부담이 늘어난데다, 주중 챔피언스리그 경기일정으로 주전들의 체력부담마저 커진 상황에서 손흥민은 적극적인 활동량으로 측면 수비에도 힘을 보탰다. 전매특허인 역습 상황에서는 침착한 발재간으로 볼을 최대한 안정적으로 간수하며 개인능력으로 공간을 연출하고 공격템포까지 조절하는 침착함을 선보였다. 후반에는 동료들과의 끊임없는 스위칭과 연계플레이를 통하여 위협적인 찬스를 여러 차례 만들어냈다. 모든 면에서 이날 레버쿠젠의 완승에 일등공신으로 손색이 없었다. 손흥민이 분데스리가에서 경험을 쌓아가면서 꾸준히 기술적으로 성장하고 있음을 입증한 장면이다.

레버쿠젠은 다음주 도르트문트와의 중요한 일전을 앞두고 있다. 맨유전 참패로 자칫 사기가 떨어질수있는 상황에서 팀의 리그 3연승을 이끌며 분위기 반전을 이끈 손흥민은 도르트문트를 상대로 통산 4골을 터뜨릴만큼 강한 모습을 보이고있다.손흥민의 뉘른베르크전에서 보여준 활약을 다음주 도르트문트전에서도 이어갈수 있다면, 그동안 손흥민에게 따라붙던 꾸준함에 대한 논란도 충분히 불식시킬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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