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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스타들의 감독 도전, 성공적이었을까?

'늑대와 춤을' 케빈 코스트너부터 '아르고' 벤 애플렉까지...연출 도전한 배우들

13.11.08 11:31최종업데이트13.11.08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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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

최근 박중훈, 하정우 등 국내 유명 배우들의 영화 감독 데뷔가 관심을 모았다. 박중훈 감독의 <톱스타>와 하정우 감독의 <롤러코스터>가 비슷한 시기에 개봉되면서 화제를 불러 일으켰지만, 흥행과 비평에서 모두 아쉬움을 남긴 채 일찌감치 개봉관에서 다른 영화들에게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 영화판을 가장 잘 아는 배우라도 감독이라는 자리는 생각만큼 만만치 않았던 도전이었다.

할리우드만 보더라도 배우들의 연출 데뷔는 비교적 활발한 편이다. 하지만 그들 역시 성공뿐만 아니라 실패의 쓴 맛을 보기 일쑤였다. 해외 톱스타들의 험난했던 '감독 도전기'는 과연 어땠을까?

◆ 케빈 코스트너

 늑대와의 춤을
늑대와의 춤을MGM
1980년대 후반 <실버라도>, <노 웨이 아웃>, <언터쳐블> 등의 작품이 잇단 히트를 기록하면서 케빈 코스트너는 배우로서 절정이 인기를 누리고 있었다.

그러던 1990년, 그가 감독 데뷔를 선언했을 때, 많은 이들은 실패 가능성에 대해 우려를 표명했고, 특히 한물간 장르처럼 인식되던 서부극이라는 점에서 제2의 <천국의 문>이 될 거라는 비아냥을 받기도 했다.

막상 뚜껑을 연 결과물은 '9회말 역전 만루홈런'급 대성공. 남북전쟁 시대를 배경으로 백인 장교와 인디언과의 교감을 영상으로 그려낸 <늑대와 춤을>은 제63회 아카데미영화상 작품상, 감독상 등 총 6개 부문을 휩쓰는 성과를 거두게 되었다. 

하지만 이후 활동은 실망 그 자체다.  배우로서 하향세를 겪으면서 1997년 개봉한 두 번째 연출작 <포스트맨>은 제작비의 1/5만 건지는 흥행 참패를 기록했고, 최악의 영화 및 배우를 시상하는 라지 어워드에서 최악의 감독, 최악의 배우로 선정되는 등 불과 7년여 만에 극과 극의 모습을 보여주고 말았다. 2003년 세 번째 감독 도전작 <오픈 레인지> 역시 이렇다한 반응을 얻지 못했고 이후 그는 배우로서의 삶에 전념 중이다. 

◆ 바브라 스트라이샌드

 옌틀
옌틀MGM
미국 연예 역사상 가장 많은 분야에서 성공을 거둔 인물을 꼽자면 바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빼놓을 수 없다. 

가수, 영화 배우, 뮤지컬 배우 등 다방면에서 재능을 보인 그녀는 사상 최초로 그래미상(음악), 토니상(연극), 아카데미상(영화), 에미상(TV)를 모두 수상하며 '멀티 플레이어'로서의 면모를 유감없이 보여준 바 있다. 

1984년 첫 번째 연출작 <옌틀>은 1900년대 초반 남성만이 공부할 수 있던 시절, 학문의 열망을 위해 자신의 신분을 숨긴 유대인 여성 옌틀의 이야기를 그리며 여성 감독으로는 사상 최초로 골든글로브 최우수 감독상을 수상하는 성공을 거두게 된다. 

이후 아카데미 감독상 후보에 오른 <사랑과 추억>(1991), <로즈 앤 그레고리>(1996)을 연출하며 만만찮은 실력을 선보였지만 아쉽게도 그녀의 감독 활동은 여기서 멈춰진 상태다.

◆ 멜 깁슨

 브레이브하트
브레이브하트20세기폭스
1990년대 스타 배우 중 한명이었던 멜 깁슨 역시 그 무렵 영화감독으로 변신을 시도한다. 그 결과로 탄생한 1995년작 <브레이브 하트>는 흥행·비평 모두 성공적이었던 그의 놀라운 데뷔작 중 하나였다. 스코틀랜드 독립의 주역 윌리엄 월레스의 파란만장한 삶을 다룬 이 영화로 그는 아카데미 작품상, 감독상은 물론 골든글로브 감독상 등 그해 열린 주요 영화상 감독상을 휩쓸었고 새로운 '스타 감독' 탄생을 예고했다.

예수 그리스도 생애의 마지막 12시간을 소재로 제작된 제작한 그의 두 번째 연출작 <패션 오브 크라이스트>(2004)는 반유대주의, 카톨릭계의 반발 등 종교적 논란을 불러 일으키며 극과 극의 평을 받기도 했지만 종교 영화로는 보기 드물게 전세계 6억 달러 이상의 수입을 올리며 흥행에선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이후 멜 깁슨은 고대 마야 문명의 이야기를 그린 세 번째 영화 <아포칼립토>(2006)를 내놓았지만 이혼, 약물 중독 등 개인 문제로 인해 현재 배우를 비롯한 영화계 활동을 모두 중단, 팬들의 아쉬움을 자아냈다.

◆ 벤 애플렉

 아르고
아르고워너브러더즈코리아
1997년 <굿 윌 헌팅>의 각본으로 친구 맷 데이먼과 함께 아카데미상 각본상을 수상하며 시나리오 작가의 재능을 인정받은 벤 애플렉은 2000년대 중반 이후 배우로서는 잇단 흥행 실패 속에 하락세를 걷게 되었다. 

이때 새로운 돌파구가 된 것이 영화 감독으로의 변신이었다. 2007년 스릴러 영화 <가라, 아이야, 가라>는 연말 비평가들이 선정하는 올해의 주요 영화 중 하나로 자주 언급되었고 2010년 <타운>에선 '21세기형' 갱스터 무비를 만드는데 성공했다.

지난해 개봉한 <아르고>는 1979년 이란 혁명 당시 억류된 미국 대사관 직원 6명을 구출하기 위한 미국 CIA의 작전을 과장 없는 화법으로 담담히 그려낸 결과, 아카데미 작품상을 수상하는 영예를 누렸다. 블록버스터 영화 <저스티스 리그>의 감독직 제안을 거절했지만, 최근 <맨 오브 스틸 2>의 배트맨 역을 수락, 흥행 배우로서의 재도약도 꿈꾸는 그의 차기 연출작은 2015년 <리브 바이 나이트>로 예정되어 있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blog.naver.com/jazzkid)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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