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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륜인데 불편하지만은 않은 '네 이웃의 아내'

[드라마리뷰] 제 옷 입은 신은경-염정아의 연기 돋보여...드라마 지탱하는 힘

13.10.22 12:05최종업데이트13.10.22 1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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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JTBC <네 이웃의 아내>의 채송하(염정아 분, 왼쪽)와 홍경주(신은경 분).
JTBC <네 이웃의 아내>의 채송하(염정아 분, 왼쪽)와 홍경주(신은경 분).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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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TBC 월화드라마 <네 이웃의 아내>는 발칙하다. 막장드라마의 단골 메뉴인 불륜을 소재로 삼고 있다. 한 아파트의 이웃으로 살게 된 두 가정의 두 부부가 회를 거듭할수록 이상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는 중이다. 이제 겨우 3회를 마쳤을 뿐인데 두 부부의 눈빛이 어째 심상치가 않다.

민상식(정준호 분)-홍경주(신은경 분) 부부, 안선규(김유석 분)-채송하(염정아 분) 부부가 권태기에 접어든 지는 오래다. 사랑이 아니라 정으로 사는 사이며, 둘만의 연애감정은 온데간데없이 사라지고 아이들 양육과 노후대책 등의 의무감이 삶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10년을 훨씬 넘긴 대한민국의 수많은 부부들의 현실을 마치 대변이라도 해주듯 말이다.

가장 가까워야 할 부부 사이임에도 불구하고 민상식과 홍경주 사이에는 대화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 민상식은 집에서 살림이나 하는 여자에게 바깥일을 말한들 알아나 먹겠냐는 식이다. 홍경주 역시 남편에게 사근사근하질 않다. 언제나 입은 꾹 다문 채, 뚱한 표정으로 남편을 맞이하고 배웅한다.

안선규-채송하 부부의 분위기는 이보다 조금 더 낫긴 하다. 하지만 비현실적인 남편의 성격으로 인해 채송하는 하루하루가 힘겹다. 독거노인을 무료로 수술해주기로 한 것 때문에 그들 가정은 재정적 어려움을 겪게 되고, 그 덤터기를 채송하가 떠안게 되는 상황이 놓여졌다. 남편으로 인해 아내가 힘들게 살아가는 가정의 일례다.

이런 저런 이유들로 이 두 부부는 서로에게 매력을 잃었다. 이제 부부생활을 하는 것도 쉽지가 않다. 부부끼리 사랑을 나누는 것은 근친상간이라는 말에 적극적으로 호응하는 남편들이며, 여자로서의 매력이라고는 조금도 남아있지 않은 아내들이다. 이런 그들이 한 아파트, 같은 층에 살게 되면서 이웃의 남편을, 이웃의 아내를 알게 되고 가까이 하게 되는 것이다.

<네 이웃의 아내>는 불륜을 담고 있지만 소재로 인해 비난을 받지는 않고 있다. 아직 불륜의 과정들이 본격적으로 그려지지 않은 탓도 있겠지만, 그보다는 그것을 표현해내는 방법이 그리 과하게 자극적이지 않고 오히려 유쾌한 터치로 풀어내고 있기 때문일 테다. 사실 <네 이웃의 아내>는 불륜 자체보다는 권태기를 맞이한 부부들의 심리에 더욱 초점을 맞추고 있는 드라마라고 볼 수 있다.

이 드라마가 불편한 소재를 다루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힘이 느껴지는 이유는 주연을 맡은 두 여배우에게서 느껴지는 포스 덕분이다. 정준호의 아내로 신은경이, 김유석의 아내로 염정아가 출연한다. 이 두 여배우들이 뿜어내는 연기의 힘은 실로 막강하다. 막장드라마라고 치부되기 쉬운 소재에, 종편 드라마인 <네 이웃의 아내>에 많은 관심을 두게 하고 있으니 말이다.

신은경과 염정아는 한 살 터울인 40대 초반의 여배우들이다. 나이로 보나 연기 경력으로 보나 이제는 중견 탤런트 소리를 들어도 무방하다. 그들이 맡은 홍경주, 채송하라는 인물은 신은경, 염정아에게는 제격이다. 결혼생활 십 몇 년 차 되는 아내, 아이들을 키우는 엄마를 그리기에는 그야말로 안성맞춤인 것이다.

캐릭터에 부여된 성격도 이 두 배우의 이미지에 어느 정도 맞아 떨어진다. 홍경주는 언제나 조용하고 어둡다. 우울해 보이기도 하고 욕구불만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어 보이기도 한다. 이를 연기하는 신은경의 이미지도 그러하다. 통통 튀는 X세대의 아이콘으로 데뷔했지만, 결혼과 이혼 후에는 무겁고 진중하며 심도 있는 표정과 깊이 있는 연기를 선보여 왔다.

채송하를 연기하는 염정아도 제 색깔을 찾은 느낌이다. 도회적인 이미지 덕분에 커리어우먼이라는 캐릭터가 잘 맞고, 낭랑한 목소리 때문인지 남편에게 잔소리를 해대는 아내 역할이 잘 어울린다.

홍경주와 채송하는 마주하게 되는 장면들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다. 서로의 남편들과 엮이면서, 아이들이 서로 친해지면서, 한 아파트에 사는 이웃이라는 이름 아래 그들은 가깝고도 먼 관계를 맺게 된다. 그러면서 이들의 볼만한 연기대결도 펼쳐질 것으로 기대된다. 자신에게 딱 맞는 옷을 입은 배우들의 연기대결만큼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안겨주는 카타르시스가 있을까? 이제 이들은 그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눈앞에 두고 본격적인 전쟁을 치를 참이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DUAI의 연예토픽), 미디어스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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