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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각 울게 한 임창정...19년차 가수의 위엄

[TV리뷰] JTBC '히든싱어2' 첫 주자로 나서 90년대 풍미했던 히트곡 선보여

13.10.14 10:25최종업데이트13.10.14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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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의 한 장면. MC 전현무가 이날의 주인공 임창정을 소개하고 있다.
12일 방송된 JTBC <히든싱어2>의 한 장면. MC 전현무가 이날의 주인공 임창정을 소개하고 있다.JT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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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가운 현상이다. 데뷔 19년차 가수의 노래가 각종 음원 차트 상위권에 3주째 머물러 있다. 음원 줄 세우기 신기록 보유자 버스커 버스커와 음악방송 1위를 다투는 건 아이돌이 아닌 '아저씨'다.

10월, 대형 가수의 연이은 컴백이 있었지만 실시간 음원 차트 순위를 역주행하는 노래는 기이하게도 발라드 가수 임창정의 신곡 '나란 놈이란'. 생명 연장의 꿈(?)을 실현하고 있는 이 노래의 주인공 임창정이 추억의 '가요톱텐' 세대들을 <히든싱어2>로 초대했다. 그의 주옥같은 명곡들과 함께.

돌아온 JTBC 예능 프로그램 <히든싱어2>의 첫 주인공으로 등장한 가수는 만능엔터테이너의 효시로 불리는 가수 임창정이었다. 노래, 영화, 뮤지컬, 예능을 섭렵한 임창정은 이날 전설의 가수로 등장해 모창 능력자 6인과 흥미진진한 대결을 예고했었다.

MC 전현무는 이날의 주인공 임창정을 소개하며 "남자라면 이 분의 노래를 노래방에서 한 번쯤은 불러봤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아직도 노래방 애창곡 목록에는 그의 10집 타이틀 곡 '소주 한 잔'이 있다.

최근 발매한 싱글 앨범 '나란 놈이란'을 포함해 총 13장의 앨범을 발표한 임창정은 그야말로 한 시대를 풍미했던 전설의 가수이자 현재 진행형 가수인 것이다. 그의 등장만으로 이미 타임머신은 그의 최고의 전성기라 불리는 1997년으로 향하고 있었다.

1라운드 '날 닮은 너'를 시작으로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 '그때 또 다시' , '소주 한 잔'으로 이어지는 대결은 단순히 숨은 가수를 찾는 콘셉트를 넘어 임창정을 추억하고 사랑하는 모두를 과거의 그때로 되돌리는 마법과 같았다. 임창정의 광팬으로 유명한 가수 허각은 이날 방송에서 모창 능력자 1인으로 특별 출연하며 임창정에 대한 순애보(?)를 밝히기도 했다.

허각의 눈물 <히든싱어2>의 모창능력자로 깜짝 출연한 허각이 임창정 은퇴 당시를 떠올리며 울먹이고 있다
허각의 눈물<히든싱어2>의 모창능력자로 깜짝 출연한 허각이 임창정 은퇴 당시를 떠올리며 울먹이고 있다JTBC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2003년 9월 4일 임창정이 은퇴무대를 가졌던 순간을 모창 능력자 6인이 재연하는 깜짝 무대였다. 이들이 들려주는 임창정의 11집 타이틀 곡 '오랜만이야'의 가사는 이들의 심경을 대변하며 현장에 있던 모두를 감동으로 이끌었다.

"기다릴 걸 그랬나봐, 내가 더 사랑한다 말할 걸"라는 가사에 표현된 임창정에 대한 이들의 팬심은 그 어떤 말보다 뜨거웠고, 허각은 그 당시 심경을 말하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 듯 또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많이 울었다"고 울먹이며 말하는 허각의 모습은 당시 임창정을 떠나보내기 힘들었던 팬들의 모습과 같았다. 이를 지켜보던 임창정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히든싱어2>는 숨은 가수 찾기라는 기획의도 하에 지난 시즌1을 성공리에 마쳤다. 당시 이문세, 김건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를 등장시키며 빼어난 모창 능력자들을 섭외, 상당 기간을 훈련시켜 최근의 '보는 음악' 문화를 '듣는 음악'으로 바꾸는 성과를 이뤘다. 누가 진짜 가수인 지 가려내는 것이 시청자의 흥미를 당기는 초반의 미끼라면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이 전하는 추억과 감동은 <히든싱어2>를 '본방사수'하게 하는 무기다.

이날 방송이 끝나고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임창정'과 숨겨진 명곡 '미련'을 포함한 임창정의 명곡들이 장시간 줄 세우기 현상을 나타냈다. 새벽 2시경, 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는 임창정의 노래가 6곡이나 올라왔고, 질긴 목숨(?)의 신곡 '나란 놈이란'은 3위까지 올라 버스커 버스커와 아이유를 압박했다. '클래스는 영원하고 전설은 살아'있었다.

젊은 세대의 빠른 노래가 가요계를 잠식하고 있는 요즘, <히든싱어2>와 임창정의 컴백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이날의 방송은 재미와 감동 면에서도 손색이 없어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임창정의 명곡을 다시 찾아 듣고 있다" , "임창정 은퇴할 때 나도 많이 울었다" 등의 소감을 남기며 자신의 추억을 꺼내 들었다.

임창정은 최근, 아이돌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팬들과 매일 소통하기 위해 한 팬 사이트에서 '나창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팬들이 그가 출연한 방송을 보고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지적하면 다음 날 방송에서는 기가 막히게 바뀌어 있어 팬들이 코디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데뷔 19년차 가수, 팬의 관계가 마치 한 가족처럼 끈끈하다. 임창정을 잘 몰랐던 10대 청소년들도 속속 그의 팬이 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3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수 임창정,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창수>에서는 주인공 창수로 연기해 배우 임창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의 멈추지 않는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덧붙이는 글 이 기사는 기자의 개인블로그 JK SOUL's 필름매거진(http://jksoulfilm.tistory.com)에도 실렸습니다. 오마이뉴스는 직접 작성한 글에 한해 중복 게재를 허용하고 있습니다.
히든싱어2 임창정 전현무 허각 모창능력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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