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각의 눈물<히든싱어2>의 모창능력자로 깜짝 출연한 허각이 임창정 은퇴 당시를 떠올리며 울먹이고 있다
JTBC
이날 방송의 하이라이트는 2003년 9월 4일 임창정이 은퇴무대를 가졌던 순간을 모창 능력자 6인이 재연하는 깜짝 무대였다. 이들이 들려주는 임창정의 11집 타이틀 곡 '오랜만이야'의 가사는 이들의 심경을 대변하며 현장에 있던 모두를 감동으로 이끌었다.
"기다릴 걸 그랬나봐, 내가 더 사랑한다 말할 걸"라는 가사에 표현된 임창정에 대한 이들의 팬심은 그 어떤 말보다 뜨거웠고, 허각은 그 당시 심경을 말하며 다시 그때로 돌아간 듯 또 울음을 터뜨렸다. "정말 많이 울었다"고 울먹이며 말하는 허각의 모습은 당시 임창정을 떠나보내기 힘들었던 팬들의 모습과 같았다. 이를 지켜보던 임창정도 눈물을 흘릴 수밖에 없었다.
<히든싱어2>는 숨은 가수 찾기라는 기획의도 하에 지난 시즌1을 성공리에 마쳤다. 당시 이문세, 김건모 등 한 시대를 풍미했던 가수를 등장시키며 빼어난 모창 능력자들을 섭외, 상당 기간을 훈련시켜 최근의 '보는 음악' 문화를 '듣는 음악'으로 바꾸는 성과를 이뤘다. 누가 진짜 가수인 지 가려내는 것이 시청자의 흥미를 당기는 초반의 미끼라면 가수와 모창 능력자들이 전하는 추억과 감동은 <히든싱어2>를 '본방사수'하게 하는 무기다.
이날 방송이 끝나고 각종 음원 사이트 실시간 검색어에는 '임창정'과 숨겨진 명곡 '미련'을 포함한 임창정의 명곡들이 장시간 줄 세우기 현상을 나타냈다. 새벽 2시경, 한 음원 사이트 실시간 차트에는 임창정의 노래가 6곡이나 올라왔고, 질긴 목숨(?)의 신곡 '나란 놈이란'은 3위까지 올라 버스커 버스커와 아이유를 압박했다. '클래스는 영원하고 전설은 살아'있었다.
젊은 세대의 빠른 노래가 가요계를 잠식하고 있는 요즘, <히든싱어2>와 임창정의 컴백은 그래서 더 반가웠다. 이날의 방송은 재미와 감동 면에서도 손색이 없어 시청자들의 호평이 줄을 이었다. 방송을 본 시청자들은 "오랜만에 임창정의 명곡을 다시 찾아 듣고 있다" , "임창정 은퇴할 때 나도 많이 울었다" 등의 소감을 남기며 자신의 추억을 꺼내 들었다.
임창정은 최근, 아이돌보다도 바쁜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팬들과 매일 소통하기 위해 한 팬 사이트에서 '나창정'이란 닉네임으로 활동하고 있다고 한다. 팬들이 그가 출연한 방송을 보고 의상, 헤어스타일 등을 지적하면 다음 날 방송에서는 기가 막히게 바뀌어 있어 팬들이 코디를 하고 있는 셈이다. 데뷔 19년차 가수, 팬의 관계가 마치 한 가족처럼 끈끈하다. 임창정을 잘 몰랐던 10대 청소년들도 속속 그의 팬이 되고 있는 모습도 보인다.
3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와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는 가수 임창정, 11월에 개봉하는 영화 <창수>에서는 주인공 창수로 연기해 배우 임창정으로 돌아올 예정이다. 그의 멈추지 않는 행보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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