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정민
이천희는 누구보다 확실한 주관을 갖춘 사람이다. 연기하는 재미를 위해서라면 역할의 크기도 포기할 수 있다는 말도, '스스로 갖고 있는 틀이 있어 벗어나기가 쉽지 않다'는 고백도 그가 얼마나 뚜렷한 생각을 갖고 있는지를 증명한다. '마이 웨이', 이천희를 설명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수식어는 바로 이것인지도 모른다. 이천희 역시 "무슨 일을 하든 '이천희'를 잃어버리고 싶지는 않다"고 말한다.
그래서 이천희는 더욱 자유롭다. 배우로서의 '이미지'를 걱정하지도, 대중의 평가를 앞서서 계산해 행동하지도 않는다. 가끔 팬들이 '다음엔 이런 역할을 했으면 좋겠다'고 하지만, 그들의 생각을 뛰어 넘은 다른 역할에 도전하는 것도 그 때문이다. 이천희는 "내가 좋아서 연기해야 하는 거지, 팬들의 사랑을 받기 위해서라든지 팬들을 만족시키기 위해 연기하는 건 아니라고 생각한다"며 웃어 보였다. 배우로 활동하면서도 가구 디자이너로 전시회에 참여하고, 훌쩍 외국으로 봉사활동을 떠나는 것도 확실한 자아와 개성에서 비롯된 일들이다.
천천히, 하지만 아주 확실하게. 이천희는 자신의 길을 걷고 있다. 선명하게 자신의 방향을 제시하는 사람에게 어찌 설득당하지 않을 수 있겠는가. 앞으로 그가 무엇을 하든 그 선택을 응원할 수 있는 이유 또한 여기에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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