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거 김주성이나 오세근을 뽑은 소속팀들의 코치진과 프런트는 신인 드래프트 1순위 지명권이 확정되자 만세를 부르거나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그만큼 이들의 영입은 팀에게는 결정적인 전력 보강의 핵이 됐다.
김주성을 지명한 원주 동부(원주 TG)는 다음 시즌 그를 앞세워 대번에 2002~2003시즌 우승을 차지했고, KGC 역시 2011년 신인 드래프트에서 오세근을 지명한 이후 정규리그 우승팀은 동부를 꺾고 챔프에 올랐다. 이것만 봐도 이들의 활약이 얼마나 대단했음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이번 2013~2014 시즌 프로농구를 앞두고 시행된 신인 드래프트에서 단연 만세를 부른 팀은 창원 LG였다. 경희대 특급 센터인 김종규를 지명할 수 있게 됐기 대문이다.
전 포지션에 걸친 눈에 띄는 선수 보강
김종규는 국가대표 출신의 특급센터다. 올 시즌 대학 농구리그에서는 19.65득점 10.69리바운드 2.31 블록슛으로 확실한 경쟁력을 선보였다. 최근 고려대 이종현에게 밀리는 모습을 보이기는 했지만, 적어도 '탈 아마급'의 선수임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특히 LG는 전통적으로 '높이'에 대한 아킬레스건이 있었던 팀이다. 지난 시즌에도 백인선과 송창무가 주로 골밑을 지켰지만, 썩 만족스럽지 못했다. 그 약점을 김종규 영입으로 확실히 메울 수 있게 됐다.
김종규의 지명으로 LG는 라인업만 놓고 보면, 베스트 멤버를 구성할 수 있게 됐다. LG는 비시즌 동안 울산 모비스에서 가드 김시래를, 인천 전자랜드에서 포워드 문태종을 영입했다. 두 선수의 영입 역시 '가드진과 해결사 부재'라는 LG의 약점을 메우는 영입이었다. 김시래는 지난 시즌 중반까지는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경기를 거듭할수록 양동근과 함께 팀의 가드진을 책임지는 주축 선수로 거듭났다. 특히 인천 전자랜드와의 4강과 SK와의 챔프전에서 그가 보여준 활약은 그야말로 발군이었다. 전 경기 평균 22분 28초 출전에 6.9득점 3어시스트였던 기록은 4강 PO에서 12득점 3.7어시스트, 챔프전에서 10.3득점 5어시스트로 성장세가 확연했다.
여기에 세 시즌 동안 평균 51경기에 나와 29분 53초 출전에 16.2득점 3점슛 1.7개를 기록한 문태종의 영입 역시 LG의 고질적인 약점이었던 외곽과 해결사 부재를 해결할 수 있는 '신의 한 수'였다. 1년 계약에 최고 연봉인 6억 8천만원을 지불해 '과도한 투자가 아니냐'는 시선도 있었으나 분명 팀 전력에 보탬이 되는 선수였기 때문에 과감한 배팅을 시도한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선수 영입 역시 성공적이라는 평가다. 외국인선수 드래프트에서 2순위로 뽑힌 제퍼슨은 러시아 리그 득점왕 출신이다. 2011~2012시즌 러시아 리그에서 평균 20.3점을 기록했고, 탄탄한 웨이트를 바탕으로 한 포스트업 능력은 발군이다. 비록 제퍼슨 만큼은 아니지만 크리스 매시 역시 쏠쏠한 기량을 갖고 있다는 것이 전지훈련과 연습 경기를 통해 증명되고 있다.
결국 기존 멤버인 가드 양우섭-유병훈, 포워드 기승오, 김영환까지 감안하면 LG의 멤버는 올 시즌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히기에 전혀 손색이 없다. 이러한 대대적인 전력 보강의 마침표는 역시 4~5번 포지션을 주로 소화할 '센터' 김종규의 영입이다.
변수가 될 조직력과 수비력
하지만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라고, 이처럼 전 포지션에 걸쳐 대대적인 선수 보강에 성공했지만 농구는 팀 스포츠다. 이들을 얼마나 잘 조합하느냐도 무시할 수 없는 변수다.
가장 큰 문제는 공격지향적인 선수들이 많다는 것이다. 일단, 김시래의 경우는 젊고 빠르다는 장점은 있으나 수비 요령에 있어서는 지난 시즌에도 약점을 많이 노출했다. 특히 톱니바퀴처럼 잘 짜여진 모비스에 비해 헐거운 LG의 수비 시스템에서 과연 김시래가 얼마나 앞선 수비를 해줄지가 관건이다.
여기에 한국 나이로 39세인 문태종의 수비력이나 공격하기 좋아하는 스타일인 제퍼슨의 수비력 역시 보이지 않는 복병이 될 전망이다.
결국 멤버 개개인만 놓고보면, 흠잡을데 없는 화려한 구성이지만, 선수들간의 시너지와 더불어 공격에서 어떤 교통정리를 하느냐가 LG에게는 올 시즌 도약의 변수가 될 전망이다. 물론, 그럴수록 김진 감독의 부담은 더 커질 수 밖에 없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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