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커버스커
이정민
좋은 영상에 어우러진 한 편의 음악이 얼마나 시너지를 내는지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음악은 청각 뿐 아니라 시각적 요소 등이 고루 어우러지는 예술이라 할 수 있으며, 그런 점으로 미루어 봤을 때 방송활동 등이 흥행에 도움을 줄 수 있다는 것은 쉽게 유추할 수 있다. 그러니 음악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생각은 어떤 면에서 순진한 생각일 수도 있다.
음악적 평가와는 별개로, 버스커버스커에는 요즘 '신비주의'라는 타이틀이 덧씌워졌다. 앨범 발표를 전후하여 그 어떤 곳에서도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음반 뿐 아니라 각 분야에서 흥행을 위해 쇼케이스와 인터뷰를 병행하는 요즘의 추세에서는 '있을 수도 없는' 일이기도 하고, 노출빈도에 따라 인기가 오르락내리락 할 수도 있다는 것을 생각한다면 그들의 행보는 기이하게조차 느껴진다. 그들은 과연 인기를 위해 전략적으로 몸을 숨기고 있는 것일까?
버스커버스커는 지난해 6월 서울에서의 앙코르 콘서트로 1집 앨범의 활동을 마침과 동시에 천안으로 내려가 거리공연을 벌였다. 그곳은 바로 그들의 아마추어 시절, 거리공연 활동의 기반이 되어주었던 곳이다. 화려하기 그지없었던 1집의 영광을 뒤로하고, 그들은 그렇듯 소박하게 활동의 끝을 맺었던 것이다.
그것이 끝이 아니었다. 리더인 장범준은 인터넷 방송을 통해 여러 차례 미니콘서트를 열어 팬들과 소통했다. 그것은 매우 자연스러운 분위기에서 이루어졌으며, 그 기록은 팬들에 의해 고스란히 음악파일로 만들어지기도 했다. 또 때로 버스버스커는 한강 다리 밑에서 버스킹 공연을 벌이며 오가는 시민들에게 그들의 노래를 들려주기도 했다.
이런 '소박함'은 사실상 현역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는 밴드로서는 이례적이며 무척이나 놀라운 일이기도 하다. 2집 앨범을 발표했으면서도 그 어떤 공식적인 자리에서 전혀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는 현재의 상황을 생각하면, 그 소박했던 행보는 의미하는 바가 크다. 그들이 지향하는 바가 무엇인지 어렴풋이나마 알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그러니 천편일률적이며 공식에 들어맞는 활동을 하지 않는다 하여 '신비주의'라는 타이틀을 덧씌우는 것은 불합리한 일이 아닐까.
'음악'으로만 승부 던지는 그들의 등장이 반가운 이유자유로운 활동방식은 버스커버스커가 가진 큰 장점 중의 하나다. 그들은 <슈퍼스타K3>이 끝난 시점부터 자신들의 독자적인 활동 노선을 구축해왔다. 경연이 끝난 후 바로 천안으로 내려간 일이나, 몇 달 후 전격적으로 1집 앨범을 발표한 것 등이 그것이다. 그 속내를 알 수 없었던 사람들은 때로는 그들을 비난하기도 했고 오해하기도 했지만, 그들은 오로지 음악으로만 승부를 던졌다.
앞으로도 그들의 앨범은 발표될 때마다 끝없이 그들의 전작들과 비교 당할지도 모른다. 그들의 독특한 활동 방식에 설왕설래도 계속될 것이다. 그것이 그들에게 부담이 되지 않았으면 좋겠다. 버스커버스커는 갈 길이 먼 밴드다. 장범준을 비롯한 김형태·브래드 등의 멤버들은 아직 앞날이 창창한 청년들이고, 그들의 음악도 그들이 성숙함에 따라 어떤 방향으로 선회할지 확실하지 않다.
그들이 이제 막 발표한 2집 앨범, 그리고 앞으로 발표될 앨범들에서 제2의 '벚꽃엔딩'이 나올 수 있을지는 그 누구도 알 수 없다. 그러나 버스커버스커에게 그것은 그리 중요하지 않을 지도 모른다. 다만 그들의 행보를 통해 알 수 있는 분명한 한 가지는 그들의 지향점은 다른 어느 것도 아닌 바로 '음악'을 향해 있다는 것이다. 음악팬들로서는 그것보다 기꺼운 일이 있을까.
그러니 버스커버스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버스커버스커, 네 멋대로 해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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