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방영된 MBC <일밤-아빠! 어디가?>의 한 장면
MBC
MBC <일밤-아빠! 어디가?(이하 <아빠! 어디가?)>속 윤후에게 있어 '허세'란 또 다른 의미의 성장이었다. 혼자 할 수 없었던 일을 해내는 것, 울음을 참는 것, 그리고 매운 김치까지 먹는 것. 비록 그것이 여자 친구 앞에서 보여준 한 순간의 허세일지 몰라도 몇 달 전과 비교하면 분명 두세 뼘 훌쩍 성장한 느낌이다.
친구특집 두 번째 이야기가 방영된 29일 <아빠! 어디가?> 속 윤후는 이날 제대로 된 '상남자' 포스를 보였다. 혼자서 욕실로 들어가 샤워를 하거나 방 안에 들어온 바퀴벌레를 보고도 울지 않고, 심지어 아빠가 잡아준 벌레를 버리고 오는 대담함(?)을 선보였다. 거미 한 마리에 사색이 되어 울고불고 난리를 피던 몇 개월 전과 비교하면 장족의 발전이 아닐 수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이날 윤후는 "쿵"소리가 날 정도로 의자가 넘어져 바닥에 내동댕이쳐졌음에도 불구하고 끝내 울음을 터트리지 않았고, 혀를 '호호' 불어가며 김치를 먹으면서도 단 한번 "맵다"라는 말을 입 밖에 꺼내지 않았다. 물론, 여자 친구인 지원이 앞에서 약한 모습을 보이기 싫어서 그랬겠지만, 이날 윤후가 보인 행동은 실로 놀라울 만큼의 변화였다.
이 또래의 아이들은 친구들과 자신을 비교해 가며 조금씩 성장해간다. 특히 남자 아이들의 경우에는 여자 친구 앞에서 약점이나 단점을 숨기려 드는 '본능'을 발휘하기도 하고, 장점을 극대화시키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한다. 마치 이날 윤후가 보여준 '귀여운 허세'처럼 말이다. 하지만 아이들에게 있어 이런 허세는 또 다른 의미의 성장과도 같다. 이성 앞에서 자신의 모난 부분을 가다듬고, 감정을 조절하며, 심지어 단점마저 극복해 가기 때문이다.
이날 방송에서 보여준 윤후의 달라진 모습, 그리고 일시적인 행동들이 단지 가식적으로 다가오기 보다는 귀엽게 느껴진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아빠! 어디가?> 초반만 하더라도 마냥 천진난만하고 명랑하기만 하던 윤후가 어느새 자신의 감정을 조절하고 타인에게 비춰지는 자신의 모습을 바라볼 수 있을 만큼 성장해 있었던 것이다.
시청자는 비록 <아빠! 어디가?> 속 아이들을 일주일에 한번 만나는 것이지만, 나머지 6일 동안 아이들은 학교에서 친구도 만나고, 집과 놀이터 등에서 다양한 관계를 맺으면서 그렇게 무럭무럭 성장하고 있었다. 몸과 마음 모두 말이다.
지원이 앞에서만큼은 남자로 거듭나고 싶어 하는 윤후의 그 귀여운 허세가 어느덧 부모 품을 떠나 당당히 학교생활에 적응한 한 아이의 의젓함으로 다가온 이날 방송. 어쩌면 이제는 <아빠! 어디가?> 속 아이들과 이별해야 하는 순간이 눈앞으로 다가온 것은 아닐지 불안하기도 하지만, 어쨌든 하루가 다르게 성장해 나가는 아이들을 지켜보는 것은 분명 즐거운 일이다. 비록 헤어질 때 헤어지더라도, <아빠! 어디가?> 속 아이들이 전해주는 청정 무공해 웃음을 마음껏 즐겨보려 한다.
저작권자(c) 오마이뉴스(시민기자),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오탈자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