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제천에서 개막한 세계 영상위원회 총회
성하훈
특히 이날 총회에서는 배우 이병헌도 특별 연설자로 나서 동서양의 제작 환경 차이에 대해 설명했다. 이병헌은 2009년 트란 안 홍 감독의 <나는 비와 함께 간다>로 처음 해외 작품이 참여했는데, 10개국이 넘는 사람들이 참여하다보니 문화의 차이로 오래도 있었지만 서로 넓게 생각해 풍요로운 시간이었다고 회고했다.
그는 동서양의 제작 환경 차이에 대해 "서양은 프리프로덕션을 충실하게 준비해 제작비를 아끼고 촬영 시간이 단축되는 면이 있다"며 "현장에서 변화를 주는 일이 없다. 매우 합리적이라 놀라웠다"고 소개했다. 이어 국내의 경우는 "프리 프로덕션이 미흡해도 순간순간 감독의 아이디어로 변형을 줄 수밖에 없는 일이 생기면 분장·소품·미술 등이 굉장히 순발력 있게 움직인다"며 각각의 장단점이 있다고 평가했다.
또한 이병헌은 "국내에서 제작되는 영화들은 촬영 직후 배우들과 감독·스태프가 모여서 방금 찍은 장면을 확인하는 게 일반적인데, 외국 배우들은 이런 모니터링 하는 것을 못 봤다"며 "그만큼 자기 연기에 대한 자신감이나 욕심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다 보니 해외에서는 현장 편집이 없는 것도 차이점이라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이번 세계영상위원회 총회에서는 '동서양 영화의 만남'과 '영화의 미래'를 주제로 영화산업과 지역 협력 활성화 등에 대한 논의가 이어질 예정이다. 첫날부터 세계 각지에서 온 프로듀서 제작자 감독들이 영화산업 현안에 대해 뜨거운 논쟁을 벌이기도 했다. 2일까지 '중국 영화산업에 대한 통찰', '영화와 관광산업', '미래 영상위원회 역할' 등에 대해서도 깊이 있는 토론이 벌어질 전망이다.
또 오는 1일에는 <배트맨>의 제작자인 마이크 유슬란이 <배트맨> 제작에 얽힌 비화와 프랜차이즈 영화 제작시의 고려 요소에 대해 강의한다. 이 밖에 제작을 준비 중인 영화를 세계 각국 영상위원회 관계자들 및 주요 투자자들과 연결시켜주는 프로듀서 쇼도 열릴 예정이다.
세계 영상위원회 총회를 한국에서 개최한다는 것은 한국 영화의 발전을 해외 영화계가 주목한다는 점에서도 큰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이번 한국 개최에는 세계영상위원회 이사로 참여하고 있는 장동찬 청풍영상위원장의 노력과 함께 제천영화제를 통해 영상산업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는 제천시의 지원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국내 영상위원회의 한 관계자는 "일부 지자체들이 영상위원회를 가볍게 생각해 낙하산으로 비전문가를 앉히거나 정치적 이유로 통폐합 시키려 하는 등 영상산업의 중요성을 간과하는 경우가 많은데, 이번 행사를 계기로 전문성이 존중되고 영상위원회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해 줬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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