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가 리그 선두 자리 탈환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전북은 29일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현대오일뱅크 K리그 클래식 30라운드 수원 삼성과의 홈경기에서 일방적으로 상대를 몰아치는 매서운 공격력으로 시종일관 수원의 골문을 노렸지만 끝내 득점을 터트리지 못한 채 0-0 무승부를 기록하며 승점 1점을 따내는 데 그쳤다.
경기 전부터 전북은 이날 경기의 승리를 자신했다. 전날(28일) 선두 포항이 인천과의 원정경기에서 무승부로 승점 1점을 거두는 데 그치면서 이날 승리할 시 선두 자리에 오를 수 있는 기회가 찾아왔기 때문이었다. 그만한 동기 부여가 없었다. 어느 때보다 강한 정신력으로 무장했고, 무엇보다 홈경기였기에 더 큰 자신감으로 차분하게 경기를 준비했다.
최강희 감독은 골키퍼에 최은성을 세우고 이재명, 김기희, 윌킨슨, 이규로로 4백 수비를 구축했고 미드필더에는 김상식과 정 혁 그리고 서상민을 배치했다. 좌우 날개에는 레오나르도와 티아고의 브라질 콤비를, 최전방에는 케빈을 세우는 전형적인 4-2-3-1 포메이션의 선발 라인업을 구축하며 수원과의 일전에 나섰다.
전반전 - 압도적인 운영 펼친 전북, 아쉬운 마무리
경기 초반부터 홈팀 전북의 공세가 펼쳐졌다. 최강희 감독은 특유의 닥공(닥치고 공격) 축구를 펼치며 초반부터 승부를 거는 모습을 보였다. '베테랑' 김상식과 '살림꾼' 정혁이 많은 활동량을 바탕으로 수원과의 중원 싸움에서 앞서 나가기 시작했다. 또 최전방 공격수인 케빈은 수비에도 적극적으로 가담하며 수원의 패스 길목을 차단하는 모습을 보였다.
첫 슈팅은 전반 2분만에 기록되었다. 페널티 박스 부근 좋은 위치에서 민상기의 파울로 얻은 프리킥 기회에서 레오나르도가 키커로 나서 날카로운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으나 수비 벽에 막히고 말았다. 전북은 이어진 코너킥 공격에서 재차 득점을 노렸지만 이번에도 역시 수원의 수비에 막히며 무위에 그쳤다.
평소 빠른 패스에 의한 공격 전개를 즐겨하는 수원은 비가 내리며 촉촉이 젖은 그라운드 조건에 도통 적응하지 못하는 모습으로 잦은 패스 미스를 기록하며 정상적인 경기 운영을 펼치지 못했다. 전북의 공세는 멈출 줄 몰랐다. 전북은 전반 15분 케빈이 우측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쇄도하던 서상민이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골대를 빗나가며 아쉬움을 삼켰다.
전반전이 막바지로 향하는 시점에도 전북의 공격이 이어졌다. 전북은 전반 36분 서상민이 우측 측면에서 문전으로 올려준 볼을 레오나르도가 날렵한 움직임으로 슈팅으로 마무리했지만 곽광선의 몸에 막혔다. 레오나르도는 전반 38분 약 30m 거리에서 다시 한 번 기습적인 오른발 아웃 프런트 슈팅으로 수원의 골문을 노렸으나 공은 아쉽게도 골포스트에 맞고 튀어 나오고 말았다.
전북은 전반 39분 또 한 번의 득점 기회를 잡았다. 미드필더 정혁과 최전방 공격수 케빈이 2대 1 패스로 만든 기회에서 다시 한 번 레오나르도가 이선에서 빠르게 쇄도하며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각도를 잘 잡고 나온 정성룡 골키퍼의 선방에 막히고 말았다. 결국 전반전은 양 팀 모두 득점 없이 0대 0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후반전 - 헛심공방 끝에 결국 승점 1점씩 나눠가져
후반전 양 팀 모두 선수 교체는 진행하지 않았다. 첫 번째 슈팅은 수원이 기록했다. 후반 7분 하프라인 부근에서 케빈의 패스미스를 홍철이 가로채 돌파를 한 뒤 과감한 왼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골문을 크게 벗어나고 말았다. 득점과는 다소 거리가 멀었던 시도였지만 후반전 반격을 위한 포문을 먼저 열었다는 점에 대해서 서정원 수원 감독은 격려의 박수를 아끼지 않았다.
후반 9분 전북이 곧바로 반격에 나섰다. 전북은 좌측 측면에서 서상민이 레오나르도와 2대 1 패스를 주고받으며 수원의 우측 측면을 허문 뒤 문전으로 크로스 연결을 시도했다. 수원의 주장 오장은이 이를 걷어낸다는 것이 자신의 골문으로 향하고 말았지만 정성룡 골키퍼가 동물적인 감각으로 선방해내며 전북의 득점 기회는 또 한 번 무산되고 말았다.
기다렸다는 듯이 수원의 역습이 또 이어졌다. 수원은 후반 11분 김대경이 우측 측면에서 전방에 조동건을 향해 낮고 빠른 땅볼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한 발 먼저 달려 나온 최은성 골키퍼가 안전하게 잡아냈다. 후반 12분에는 코너킥 상황에서 뒤로 흐른 볼을 뒤쪽에 자리하고 있던 산토스가 오른발 슈팅을 시도했으나 공은 옆 그물을 때리고 말았다.
경기가 뜻대로 풀리지 않자 최강희 전북 감독이 먼저 교체 카드를 빼들었다. 전북은 후반 13분 티아고를 빼고 박희도를 투입하며 공격적인 전술 변화를 감행했다. 그리고 곧바로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전북은 다시 한 번 득점 기회를 놓치고 만다. 김상식의 크로스를 케빈이 머리로 떨어뜨려준 볼을 정혁이 감각적인 오른발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공은 아쉽게도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15분 서정원 수원 감독도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수원은 측면 공격수 김대경을 빼고 중앙 미드필더 조지훈을 투입하며 미드필더 숫자를 높였다. 정확한 롱패스와 강력한 중거리 슈팅 능력을 지닌 조지훈의 한 방을 기대하는 서정원 감독의 노림수였다. 수원은 측면 공격보다는 빠른 패스에 의한 중원으로부터의 공격 전개로 전술 변화를 감행했다.
후반이 중반 무렵에 들어서자 전북이 다시 한 번 매서운 공격력을 바탕으로 연달아 득점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후반 19분 정혁의 돌파에 이은 박희도의 왼발 슈팅과 후반 20분 공격에 가담해 과감한 오른발 슈팅을 날린 우측 풀백 이규로의 슈팅은 모두 수원의 골문을 살짝 빗나가고 말았다.
후반 21분 수원이 산토스를 빼고 정대세를 투입했다. 정대세는 14라운드 울산전 이후 무려 85일 만에 그라운드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러자 후반 25분 이번에는 전북이 서상민을 빼고 김신영을 투입하는 두 번째 교체 카드를 사용했다. 두 팀 모두 공격진에 변화를 주며 득점에 대한 강한 의지를 표명했다.
경기가 막바지로 향하자 다시 전북의 공세가 이어졌다. 전북은 후반 39분 김신영이 우측 측면에서 올려준 크로스를 케빈이 달려들며 헤딩 슈팅으로 연결했지만 머리에 빗맞으며 아쉬움을 삼켰다. 이어진 전북의 매서운 공격은 모두 정성룡이 지키는 수원의 단단한 수비벽에 막히며 모두 무위에 그쳤다. 추가 시간 3분마저 모두 흘러 결국 경기는 0-0 무승부로 종료되었다.
전북은 이날 경기에서 승점 1점을 추가하는데 그치면서 15승 8무 7패(승점 53점)를 기록. 선두 탈환의 기회를 놓치며 이번 라운드 경기가 없었던 울산(승점 52점)을 제치고 2위 자리에 오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마찬가지로 승점 1점만을 추가한 수원 역시 승점 1점을 추가하며 13승 7무 9패(승점 46점)를 기록하며 선두권 추격의 기회를 다음으로 미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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