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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승 달성 류현진, 이제 15승도 꿈이 아니다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전 6.1이닝 1실점 호투… 평균자책점 3.02

13.08.31 14:29최종업데이트13.08.31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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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리안 몬스터'는 세 번의 패배를 허락하지 않았다.

LA 다저스에서 활약하는 류현진은 31일(이하 한국시각) 미국 캘리포이아주 LA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2013 메이저리그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홈경기에서 6.1이닝 8피안타 6탈삼진 1실점 호투로 시즌 13번째 승리를 챙겼다.

시즌 첫 연패의 시련을 이기고 다시 승리를 추가한 류현진은 시즌 평균자책점도 3.02로 낮추며 2점대 재진입을 눈앞에 두게 됐다. 경기는 류현진이 결승 득점을 기록하고 7회말 타선이 폭발한 다저스가 9-2로 승리했다.

류현진에게 3연패는 없었다

데뷔 후 한 이닝 최다실점(4점)을 기록했던 지난 8월25일 보스턴 레드삭스전을 거론하지 않더라도 류현진은 유난히 1회에 약한 투수였다. 실제로 류현진의 1회 피안타율은 .295에 이르고 1회 평균자책점은 4.32까지 치솟는다.

그것을 의식했기 때문일까? 류현진은 샌디에이고를 만나 1회부터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연속으로 던지며 전력투구를 했다. 그 결과 류현진은 샌디에이고에서 가장 장타력이 좋은 윌 베나블과 제드 기오코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1회를 깔끔하게 넘겼다.

하지만 먼저 실점을 한 쪽도 류현진이었다. 1회말 무사 1, 2루의 기회를 살리지 못한 아쉬운 공격을 지켜 본 류현진은 2회초 1사 후 헤수스 구즈만과 로간 포시드에게 연속 안타를 허용하며 선취점을 내주고 말았다.

자신의 방심으로 내준 점수를 찾아온 선수 역시 류현진 자신이었다. 류현진은 2회말 2사2루에서 샌디에이고 선발 에릭 스털츠와 풀카운트까지 가는 접전 끝에 7구째를 잡아 당겨 좌측 펜스를 직접 때리는 동점 적시타를 터트렸다.

류현진의 시즌 10번째 안타이자 4번째 장타, 그리고 5번째 타점이었다. 류현진은 이어진 야시엘 푸이그의 짧은 좌전 안타 때 홈으로 돌진하는 적극적인 주루플레이를 선보이며 역전 득점을 기록하기도 했다. 이 득점은 이날의 결승 득점이 됐다.

더러워진 유니폼과 땀에 젖은 얼굴로 마운드에 오른 류현진은 3회초 1사 후 크리스 디노피아와 윌 베나블에게 연속안타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하지만 3번타자 기오코를 3루수 앞 병살로 유도하며 경기 초반의 승부처를 잘 넘겼다. 류현진의 시즌 23번째 병살 유도였다.

1회 무사 1,2루 기회에서 무기력하게 물러났던 다저스의 중심 타선은 3회말 공격에서 시원한 속죄포를 터트렸다. 다저스는 선두 타자 헨리 라미레스가 우중간 2루타를 터트린 후 애드리안 곤잘레스가 좌측 담장을 넘기는 투런 홈런을 작렬하며 아슬아슬하던 스코어를 순식간에 4-1로 벌렸다.

류현진은 4회 투구에서 2사 후 포시드를 라미레즈의 실책으로 출루시켰지만 닉 허들리를 4구만에 3루 땅볼로 요리했다. 샌디에이고 선발 스털츠가 4회까지 91개의 공을 던진데 반해 류현진은 단 60개로 4이닝을 끝냈다.

류현진은 5회에도 선두타자 로니 세데뇨를 볼넷으로 내보냈지만 후속타자를 각각 삼진과 1루 땅볼로 처리하고 승리투수 요건을 채웠다. 특히 디노피아를 루킹삼진으로 돌려 세웠던 슬라이더는 상대 타자도 혀를 내두르게 만들 정도로 완벽한 제구가 돋보였다.

류현진은 6회에도 1사 후 욘더 알론소에게 안타를 맞았지만 2회 류현진에게 연속 안타를 쳐냈던 구즈만과 포시드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2회의 피안타를 완벽하게 설욕했다.

류현진은 6회말 마지막 타자로 타석에 선 뒤 곧바로 마운드에 올라 연속 3안타를 맞았지만 안드레 이디어의 정확한 홈송구로 실점을 막았다. 결국 류현진은 7회 1사 후 책임주자 2명을 남긴 채 마운드를 내려 왔다.

하지만 카를로스 마몰과 파코 로드리게스가 후속타자를 깔끔하게 처리하며 류현진의 자책점은 더 늘어나지 않았다. 다저스는 7회말 라미레즈의 2타점 2루타와 곤잘레스, A.J. 엘리스의 연속타자 홈런으로 스코어를 9-1로 벌리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스코어가 크게 벌어지자 다저스의 돈 매팅리 감독은 '보험'으로 영입한 에디슨 볼케스를 시험등판시키는 여유를 보이기도 했다. 결국 볼케스에 이어 '전직 마무리' 브랜든 리그가 9회를 1실점으로 막으며 경기를 마무리지었다.

8월에만 4승 수확... 신인 다승 단독 선두 등극

류현진은 한화 이글스 시절부터 조금 늦게 발동이 걸리는 타입의 투수였다. 따라서 경기 초반보다는 중반 이후로 넘어갈수록 공이 빨라지고 구위가 살아나는 특징이 있다. 이는 메이저리그 진출 후에도 마찬가지였는데 이날 만큼은 지금까지와는 조금 다른 양상으로 진행됐다.

류현진은 이날 1회부터 시속 151km의 강속구를 던지며 샌디에이고 타선을 힘으로 제압했고, 두 타자를 연속 삼진으로 잡아내며 삼자범퇴로 이닝을 끝냈다. 이후 류현진은 한 번도 삼자범퇴 이닝을 만들지 못했고 구속도 초반보다 다소 떨어졌다.

하지만 류현진은 평소보다 더욱 공격적인 투구로 샌디에이고 타자들의 방망이를 끌어 냈고 위기의 순간에는 예리한 체인지업과 슬라이더로 헛스윙을 유도하며 위기를 슬기롭게 헤쳐 나갔다.

류현진은 이날 마운드에서 뿐만 아니라 공격에서도 '베이브 류스'다운 활약을 펼쳤다. 류현진은 2회 첫 타석에서 승부의 균형을 맞추는 동점 적시타를 터트린 데 이어 푸이그의 안타때 공격적인 주루플레이로 결승득점을 올리기도 했다. 류현진은 이 안타로 .191까지 떨어졌던 타율을 다시 2할대로 회복했다(.200).

류현진은 이날 승리로 8월 한 달 동안 6번 선발 등판해 4승2패 2.61을 기록하게 됐다. 이로써 류현진은 같은 날 패전 투수가 된 셸비 밀러(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를 제치고 다시 내셔널리그 신인 다승 단독 1위로 올라 섰다.

8월까지 13승을 챙긴 류현진은 특급 투수의 상징인 15승까지 단 2승만을 남기게 됐다. 정규리그가 끝날 때까지 아직 5~6번의 등판 기회가 더 남아 있는 만큼 류현진의 15승 전망은 매우 밝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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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저리그 LA다저스 류현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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