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김종학 PD 유서 공개돼…"꼭 진실을 밝혀주게"

검찰수사에 대한 억울함, 가족에 미안함 드러내…경찰, "유족 요청으로 밝히지 않았다"

13.07.25 11:07최종업데이트13.07.25 11:37
원고료로 응원
슬라이드  2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릴 고 김종학 PD의 영결식과 발인을 앞두고 고인의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옮겨지고 있다.
25일 오전 서울아산병원에서 열릴 고 김종학 PD의 영결식과 발인을 앞두고 고인의 영정이 영결식장으로 옮겨지고 있다.이정민

|오마이스타 ■취재/이미나 기자| 세상을 떠난 고 김종학 감독의 발인식이 열린 25일, 고인이 숨지기 전 유서를 통해 검찰 수사를 비판하며 억울함을 토로한 사실이 밝혀졌다.

25일 김종학 감독의 사망 사건을 담당한 분당경찰서 관계자는 <오마이스타>와의 통화에서 "현재 공개된 내용이 김종학 PD의 사망 당시 발견된 유서의 내용과 대부분 일치한다"며 "다만 경찰에서는 유족이 공개하기를 원치 않아 자세한 내용을 밝히지 않았던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공개된 A4 4장 분량의 자필 유서 내용에 따르면, 김종학 감독의 수사를 담당했던 서울중앙지검 검사의 실명을 거론하며 "자네의 공명심에…. 음반업자와의 결탁에 분노하네"라며 "드라마를 사랑하는 모든 국민에게 꼭 사과하게"라고 적었다. 이어 "함부로이 쌓아온 모든 것들을 모래성으로 만들며 정의를 심판한다(?) 귀신이 통곡할세"라며 "처벌받을 사람은 당신이네. 억지로 꿰맞춰, 그래서 억울하이"라는 말로 억울함을 호소했다.

자신의 변호사에게는 "열심히 대변해 주어 감사해"라는 말로 고마움을 전했다. 또 김종학 감독은 "내 얘기는 너무나 잘 알테니까 혹 세상의 무지막지의 얘기가 나옴 잘 감싸주어. 우리 가족이 힘들지 않게…"라며 "꼭 진실을 밝혀주어 내 혼이 들어간 작품들의 명예를 지켜주게나"고 부탁했다.

후배 드라마 PD들에게는 먼저 가는 선배로서의 회한과 미안함을 드러냈다. 김종학 PD는 "드라마에 지금도 밤을 지새우고 있는 후배들, 그들에게 폐를 끼치고 가네"라며 "내 사연은 변호사에게 알리고 가요. 혹시나 PD들에게 나쁜 더러운 화살이 가지 않길 바라며…"라는 바람을 덧붙였다.

마지막으로 김종학 PD는 가족에 대한 미안함과 고마움도 전했다. 김종학 PD는 부인에게는 "그동안 맘고생만 시키고…여보 당신의 모든 거 마음에 알고 갈게"라며 "근데, 너무 힘들텐데 어떡해. 다 무거운 짐 당신 어깨에 얹혀 놓고"라고 썼다. 또 두 딸에게는 "하늘에서도 항상 지켜볼게. 씩씩하게 살아가렴" "힘들 엄마, 너희들이 잘 보살펴 주길 바란다. 세상 누구보다 사랑해 정말 사랑해"라는 말을 남겼다.

한편 <여명의 눈동자> <모래시계> 등을 연출하며 오랜 시간 '스타 PD'로 자리매김 해왔던 김종학 PD는 숨지기 전 드라마 <신의>와 관련,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에서 사기 및 횡령 등 혐의로 수사를 받아 왔다. 김종학 PD의 사망 이후 검찰은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이를 사망과 연결하는 것은 지양해 달라"며 선을 그었지만, 유서 내용이 공개된 이상 적잖은 파장이 일 것으로 예상된다.

김종학 유서 신의 모래시계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