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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금의 제국', 월화드라마 꼴찌로 출발

[드라마리뷰] 살인까지 불사하는 야망 가득한 주인공, 공감 얻을까

13.07.02 15:59최종업데이트13.07.02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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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새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이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했다. ⓒ SB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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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내내 화제의 중심에 있었던 <추적자>의 제작진과 배우들이 다시 뭉쳐 화제를 모았던 드라마 <황금의 제국>이 마침내 베일을 벗었다. 하지만 전작으로 인한 기대감이 커서였던지, 시청자들 사이에서는 다소 실망스러웠다는 평도 있었다. 

지난 1일 첫 방송을 시작한 SBS 월화드라마 <황금의 제국>(극본 박경수·연출 조남국)에서 장태주(고수 분)가 자신을 검찰에 넘기려던 국회의원을 살해하고 그 죄를 윤설희(장신영 분)에게 덮어씌우는 첫 장면은 가히 충격적이었다. 이후 장태주가 태연히 성당에서 최서연(이요원 분)과 결혼식 올리는 모습으로 이어지며, 시간은 1990년으로 돌아갔다.

당시 장태주는 밀면집 아들로 사법고시 1차에 합격했었다. 그러나 밀면집이 있던 상가가 성진건설에 의해 철거 되면서 그의 인생은 꼬이기 시작하였다. 철거를 막기 위해 싸우던 아버지가 부상을 입어 돈 3천만 원이 필요했던 장태주는 범죄까지 서슴지 않았다. 그러나 3천만 원을 마련했음에도, 아버지는 수술도 못하고 돌아가셨다. 왜 장태주가 돈을 향한 야망을 키웠는지 설명하기 위한 사전 포석으로 보인다.

<황금의 제국>은 1990년부터 2010년까지 국내 굴지의 재벌 성진그룹을 통해 신도시 개발, IMF, 부동산 광풍, 카드 대란 등 전 국민이 황금의 투전판에 뛰어들었던 한국 경제사 격동의 20년을 재조명하고, '황금의 제국'을 차지하기 위한 주인공들의 치열한 싸움을 그린 드라마다.

<추적자>에서 늘 파스를 붙이고 살았던 털털한 백홍석 형사 역의 손현주는 이번 드라마에서는 자신의 감정을 철저히 숨기는 재벌 2세 최민재 역을 맡았다. 그는 기존의 이미지와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신, 명품 배우라는 수식어를 증명했다. 또한 오랜만에 안방극장에 복귀한 고수는 야망에 사로잡힌 장태주 역을 맡아 기존의 선한 이미지에서 180도 다른 모습으로 복귀 신고식을 치러 앞으로 극 전개를 기대하게 했다.

<마의>에서 단아한 모습을 보였던 이요원은 이번 드라마에서 성진그룹 외동딸 최서연 역을 맡아 최민재에게 밀리지 않으려고 불안에 떠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해 눈길을 끌었다. 이외에도 류승수, 장신영등과 박근형, 김미숙, 남일우 등 중견 배우들이 뒤를 받쳐주고 있어 연기력 논란만큼은 일으키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 전개에 대한 아쉬움은 남는다. 전작이었던 <추적자>의 백홍석 역시 장태주처럼 살인을 했지만, 우발적인 실수였다. 그보다는 부조리한 사회에 맞서는 모습이 시청자들의 공감을 이끌어 냈다. 그러나 <황금의 제국>의 장태주의 모습은 다르다. 물론 그가 왜 야망을 품게 되는지 보여주기 위함이었지만, 살인까지 서슴지 않는 그가 시청자의 공감을 얻을지 우려된다.

첫 방송이기 때문에 작품을 평가하긴 이르다. 하지만 시청자들은 <추적자>를 뛰어넘는 작품을 기대하는 것이 사실이다. 제작진이 기대에 부응해 또 하나의 명품드라마를 탄생시킬지 주목된다.

한편, 시청률 조사회사 닐슨 코리아에 따르면 1일 방송된 <황금의 제국>은 전국기준 8.5%의 시청률로 동시간대 3위를 기록하며 다소 불안한 출발을 했다.

황금의 제국 고수 손현주 추적자 월화드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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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들의 궁금증을 속시원하게 풀어주는 '이영광의 거침없이 묻는 인너뷰'를 연재히고 있는 이영광 시민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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