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아이언맨3>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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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마이스타>는 스타는 물론 예능, 드라마 등 각종 프로그램에 대한 리뷰, 주장, 반론 그리고 인터뷰 등 시민기자들의 취재 기사까지도 폭넓게 싣고 있습니다. 언제든지 '노크'하세요. <오마이스타>는 시민기자들에게 항상 활짝 열려 있습니다. 편집자 말개봉 5일차를 맞은 영화 <아이언맨3>의 관객 수가 300만에 육박하는 가운데, 스크린 점유가 과도하다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아이언맨3>의 상영관은 개봉일인 지난 25일 1228개로 시작해 주말인 28일 1380개로 늘어났고, 평일인 29일에는 1246개 스크린을 차지하고 있다. 국내 극장 스크린 수가 2400개 정도인 상황에서 전체 스크린 수의 50% 이상을 장악한 것이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 기준, <아이언맨3>의 누적관객 수는 29일 현재 290만 7597명으로 박스오피스 1위에 올라 있다.
<아이언맨3>의 스크린 싹쓸이에 영화계의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최광희 평론가는 "정작 미국에서는 초대형 블록버스터의 경우 4000여 개의 스크린에서 광역 개봉하는데, 전체 상영관의 10%를 웃도는 수준이다"라며 "한국은 이런 영화의 스크린 점유율이 자주 50%를 넘긴다. 미국 영화에게 한국 시장은 마음껏 독과점을 할 수 있는 '봉'인 셈이다"라고 꼬집었다.
그는 지난 17일 맺어진 영화계의 상생협약을 언급하며 "설령 전국의 모든 스크린을 한 영화로 도배한다 해도 한국에서의 현행 법률로 그걸 막을 방법은 없다"면서 <괴물> 개봉 당시 전체 스크린의 30%를 넘었다는 이유로 스크린 독과점 논란이 빚어졌는데, 이젠 50%를 넘어도 관객들이나 산업 주체들조차 그러려니 한다"고 지적했다.
한국영화감독조합 이사를 맡고 있는 정윤철 감독은 "<아이언맨3>가 차지한 1300개 관은 우리나라 극장 스크린 절반인데, 돈 버는 것도 좋지만 이건 관객 입에 숟가락을 강제로 넣는 게 아니고 무엇이냐"며 "대형마트가 동네 슈퍼 다 잡아먹는 것과 다를 게 없다"고 비판했다.
스크린 30% 이상 점유 금지…영비법 개정안?과도한 스크린 점유에 대한 논란이 커지면서 최근 민주통합당 최민희 의원이 발의하기 위해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영화 및 비디오물의 진흥에 관한 법률 개정안'(영비법 개정안)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최민희 의원의 영비법 개정안에는 특정 영화가 멀티플렉스에서 30% 이상의 스크린을 점유하는 것을 금지하고 ▲멀티플렉스에 1개 이상의 대안상영관을 설치하며 ▲전국 스크린 수의 30% 혹은 500개 이상 개봉 금지 ▲멀티플렉스 스크린 수의 50% 이상 영화편수(10개 스크린이라면 5편 이상 영화 상영) 유지 등을 핵심 사안으로 담고 있다.
영화계가 상생협약을 맺고 있는 상황에서 법률적으로 스크린 수를 제한하는 것은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주장도 있지만, 상생협약에도 불구하고 과도한 스크린 점유가 해소되지 않으면 불가피하게 법적 제한을 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다. <아이언맨3>의 흥행이 오히려 영비법 개정안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 모양새다.
정윤철 감독은 "극장의 30% 이상은 점유할 수 없는 독점규제법을 만들어야한다"며 "서로 나눠먹고 살면 좋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그는 "일부 극장이 <아이언맨3>만 상영하고 있다는 소식에 문화적 충격을 받았다"며 "이 나라는 돈만 되면 룰도 없고, 자존심도 팔아먹나. 이 정도면 보이콧 운동이라도 벌여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광해, 왕이 된 남자>를 제작한 원동연 리얼라이즈픽쳐스 대표는 "이럴 땐 방법이 없다. <아이언맨3>이 가장 빠른 시간 안에 휩쓸고 가기를 바래야한다"며 "천만 넘은 외화가 <아바타> 밖에 없는 것은 40~50대 관객이 아직 외화를 보지 않는 이유지만, 지금 20~30대가 곧 40~50대가 된다는 점에서 무섭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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