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고령화가족> 포스터
(주)인벤트스톤
집안에 한 명 있어도 골때릴 것 같은 자식이 무려 셋이다. 하는 일도 없으면서 "우습게 보지마. 나 오한모야"를 외치는 쌈닭 큰아들 한모(윤제문 분)와 실패한 영화감독인 둘째 아들 인모(박해일 분). 2번의 결혼과 이혼을 반복한 막내딸 미연(공효진 분)은 3번째 결혼을 준비하고, 중학생인 손녀 민경(진지희 분)는 맞춤법도 잘 모른다.
그런 자식들의 엄마(윤여정 분)는 도를 닦았는지 "밥은 먹고 다니냐"며 자식들의 끼니를 살뜰하게 챙긴다. 뭐가 예쁜지 매일 같이 삼겹살을 굽고, 된장찌개를 끓인다. "질리니까 삼겹살 좀 그만 먹고 싶다"고 아우성칠 정도다. 영화 <고령화가족>은 도무지 조용할 것 같지 않던 가족이 서로의 소중함을 진하게 느끼기까지의 과정을 담았다.
집에서는 "인간아, 언제 인간 구실 할래" "망한 주제에 무슨 할 말이 그리 많으냐"며 구시렁대지만, 내 형제가 남들에게 무시당하는 꼴은 볼 수 없다. 엄마 또한 마찬가지다. 남들은 손가락질해도 내 자식 아닌가. 티격태격해도 어느새 한 뚝배기에 숟가락을 들이미는, 든든한 내 편이다. 이들의 사랑은 위기를 겪으며 더욱 단단해진다.
<고령화가족> 속 윤제문과 박해일, 공효진은 이미 오래전부터 함께였던 것처럼 자연스럽다. '반전 있는 엄마' 윤여정도 마찬가지다. 보글보글 끓는 된장찌개에 두부를 썰어넣고, 아들의 입에 구운 삼겹살을 넣어주는 모습이 인상적이다. "빵꾸똥꾸야!"를 외치던 진지희는 어느덧 사춘기 소녀로 훌쩍 자랐다. <고령화가족>은 판타지가 아니라, 오히려 적나라한 현실이라서 더욱 정겹다.
한 줄 평: 생각 없이 낄낄대다가 문득 찾아오는 한 방. 엄마, 삼겹살 구워주세요. 네?
▲영화 <고령화가족>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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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화 <고령화가족> 세부 정보 |
감독: 송해성 원작: 천명관 소설 <고령화가족> 출연: 박해일 윤제문 공효진 윤여정 진지희 제공/배급: CJ엔터테인먼트 제작: (주)인벤트 스톤 크랭크인: 2012년 10월 18일 크랭크업: 2013년 1월 12일 개봉: 2013년 5월 9일 러닝타임: 112분 관람등급: 15세 이상 관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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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 때리는 가족들, 그 중심에 '반전 있는' 엄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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