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가 사랑할 때서미도는 아버지의 빚을 갚기 위해 대부업계 2인자 한태상에게 “나의 인생은 오늘부로 끝났다. 나를 사면 어때?”라는 제안을 한다.
MBC
또 하나, 드라마 <남자가 사랑할 때>에서 위기에 빠진 아버지를 구하기 위해 나서는 사람은 그의 딸이다. 사채 빚을 진 아버지 서경욱(강신일 분)이 조폭에게 물리적인 위협을 당하자 아버지의 사채 빚과 이자를 감당하기 위해 그의 딸 서미도(신세경 분)는 아버지를 위협하는 대부업계 2인자 한태상(송승헌 분)에게 스스로 '심청'이 되기로 마음먹는다.
심청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하기 위해 공양미 삼백 석에 인당수의 제물을 자처한 것처럼, 서미도는 한태상에게 "나의 인생은 오늘부로 끝났다"며 "나를 사면 어때?"라는 제안을 한다. 아버지의 부채를 갚기 위해 딸이 자발적으로 스폰서 제의를 한 것이다. 결과로만 보면 딸 서미도의 제안은 피도 눈물도 없을 것만 같던 한태상과 가까워지는 계기를 마련한 것이지만, 동기로만 보면 아버지의 경제적 위기를 타개하기 위한 딸의 극약 처방으로 바라볼 수 있다.
<괴물>처럼 아버지가 자녀를 구하는 것이 아니라 도리어 위기에 빠진 아버지를 아들이나 딸이 구하는 영화와 드라마 속 현상은 최근 경제 위기로 어깨가 축 늘어진 요즘 아버지의 위기를 반영하는 현상으로 보인다. 아버지의 가부장제가 탈색한 자리에는, 거꾸로 자녀가 아버지를 구하는 현상이 변형되어 나타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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