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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전수전 '3김'의 귀환, 야구보는 '맛'이 난다

김응용, 김경문, 김시진... 각기 새로운 유니폼으로 새로운 도전

13.03.30 09:47최종업데이트13.03.30 0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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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개구단 체제로 바뀐 올해 프로야구에서 가장 주목할만한 이슈중 하나는, 다시 현장으로 돌아온 베테랑 감독들의 귀환이다. 김응용(한화), 김경문(NC), 김시진(롯데)으로 이어지는 '3김'이 각기 새로운 유니폼을 입고 또다른 도전에 나선다.

김응용 감독은 해태 시절의 붉은 유니폼과 삼성 시절의 파란 유니폼으로 기억된다. 두 팀에서 들어올린 한국시리즈 우승횟수만 무려 10회다. 삼성 감독직 하차이후 사장을 거쳐 무려 8년만에 현장에 돌아온 김응용 감독은, 과거 전혀 연고가 없었고 전력상으로도 약체로 꼽히는 한화의 주황색 유니폼을 선택하며 화제를 모았다.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감독은 전 소속팀에서 성적부진으로 아쉽게 중도하차 해야했던 아쉬움을 새로운 팀을 맡아 만회하려고 한다. 두 감독 모두 프로무대에서 아직 우승경력은 없지만, 선굵은 야구와  유망주 육성능력을 통하여 주목받았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김경문 감독은 2011시즌 8년여간 맡아온 두산 감독직에서 자진하차한 이후, 잠시 야인생활을 보낸 끝에 신생 9구단 NC 다이노스의 수장을 맡아 그라운드에 돌아왔다. NC는 2012년 퓨처스리그를 거쳐 올시즌 드디어 1군무대에 데뷔한다.

김시진 감독은 현대와 넥센 히어로즈에서 사령탑을 역임했다. 지난해 넥센은 창단 첫 4강에 근접하며 기대를 모았으나 막판 성적부진으로 포스트시즌에서 탈락했고 김시진 감독은 시즌을 다 마치지 못하고 경질됐다. 지난 겨울 김시진 감독은 자신의 현역시절 마지막 소속팀이었던 롯데의 지휘봉을 물려받아 화제를 모았다.

저마다 다른 개성과 인연으로 얽혀져 있는 세 명장의 귀환은 올시즌 프로야구에 더 많은 이야깃거리를 제공할 전망이다. 무엇보다 팬들의 흥미를 자극할 라이벌 구도가 한층 다양해졌다.

흥미 자극할 라이벌 구도

김응용 감독은 애제자인 선동열 KIA 감독과의 '사제대결'이 벌서부터 이슈로 주목받고 있다. 한화 사령탑에 부임하며 데려온 김성한, 이종범 코치 등이 모두 '해태 왕조' 출신이라는 점에서, KIA 와의 대결때마다 양팀의 야구 색깔을 둘러싸고 타이거즈 야구의 정통성을 대표하느냐는, 흥미로운 관전포인트가 될 수 있을 전망이다.

김경문 감독과 김시진 감독은 친정팀인 두산-넥센과의 대결이 초미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김경문 감독은 '화수분'으로 불리우는 유망주 육성시스템과, 기동력을 활용한 발야구를 통하여 오늘날 두산을 플레이오프 단골손님으로 끌어올린 장본인이다.

김시진 감독은 히어로즈로부터 무려 두 차례나 '팽'당하는 아픔을 겪은 바있다. 롯데와 넥센의 대결에서 김시진 감독이 박병호, 강정호 등 자신이 키운 옛 제자들을 상대로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도 주목되는 부분이다.

세 감독들간의 인연도 기묘한 경쟁관계로 얽혀있다. 김경문 감독의 NC와 김응용 감독의 한화는 나란히 꼴찌 후보로 지목된다. 두 팀의 전력은 그들이 과거에 이끌었던 두산이나 해태, 삼성과 비교하기 어려운 수준이다. NC는 말그대로 프로 1군무대에 첫 데뷔하는 신생팀이고, 한화는 최근 4년간 세 차례나 꼴찌를 기록한데 이어 류현진-박찬호마저 이탈하며 전력이 더 약해졌다.

하지만 두 감독은 모두 호락호락 물러나지 않겠다는 각오다. 미디어데이부터 김경문 감독은 "막내의 패기를 보여주겠다"며 4강도전을 선언했다. 김응용 감독은 한술 더떠 "프로라면 어디까지나 우승이 목표"라고 호기를 잃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의 롯데는 두 팀보다 전력이 다소 낫지만 그만큼 성적부담은 더 크다. 롯데는 지난해까지 5년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며 강호로 자리매김했다. 하지만 20년연속 한국시리즈 우승에 실패하며 가장 긴 무관의 아픔을 겪고있기도 하다.

더 올라갈 곳은 이제 우승밖에 없지만, 이대호, 홍성흔, 김주찬같이 핵심선수들이 매년 빠져나가며 전력은 오히려 약화되었다는 평가다. 넥센 시절 포스트시즌 무대를 한 번도 밟아보지못한  김시진 감독으로서는 부담이 클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더구나 부산-경남을 연고지로 하는 롯데는, 창원-마산 지역에 터를 잡은 신생팀 NC는 지역적인 면에서 어쩔수없이 경쟁구도를 형성할 수밖에 없는 분위기다. 김경문 감독 역시 "롯데전에서 많은 기대를 하고있다"며 경쟁심을 숨기지 않았다. 김시진 감독은 "NC를 특별히 라이벌로 여기지 않는다"며 애써 무시하는 듯한 모습으로 팽팽한 신경전을 펼쳤다.

검증된 명장들이 프로야구 판도에 미칠수 있는 영향은 과연 얼마나 될까. 얼키고설킨 인연으로 만들어간 그들의 스토리텔링이 프로야구를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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