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클랩튼과 지미 헨드릭스의 새 앨범 표지.
Universal/Sony Music
기타리스트 지미 헨드릭스(Jimi Hendrix)와 에릭 클랩튼(Eric Clapton)의 새로운 앨범이 3월 나란히 공개되었다. 1960년대 중반 등장한 영국과 미국 출신의 두 기타리스트는 음악계의 전설로 추앙받는 이들이다. 이들의 앨범들은 후배 음악인들에게 교과서나 다름없기 때문이다.
일렉트릭 기타 연주의 혁명을 가져온 '전기 기타의 대가' 지미 헨드릭스는 속주 기법과 무대 위 파격적인 퍼포먼스로 전 세계를 사로잡았다. 4년이란 짧은 활동 기간 동안에도 불구하고 위대한 음악인으로 존경받고 있는 것. 반면 에릭 클랩튼은 기타를 거의 안치는 것처럼 느린 손놀림을 갖고 있어 '슬로우 핸드(Slow Hand)'로 불린다. 하지만 그만큼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예술적인 기타 연주 테크닉을 보여 왔다.
앨범을 소개하기 전에 두 아티스트를 먼저 소개해본다. 지미 헨드릭스가 1970년 9월 18일 만 28세 생일을 두 달여 남겨 놓은 채 약물중독으로 생을 마감한 반면, 에릭 클랩튼은 3월 30일 만 68세(1945년생)를 맞이한다. 그는 현재 같은 영국 태생 제프 벡(Jeff Beck)·지미 페이지(Jimmy Page)와 더불어 '살아있는 기타의 신'으로 팝 음악사를 빛내고 있는 중이다.
두 사람의 삶은 극명하게 다르지만 '블루스(Blues)'란 음악적 뿌리가 두 위인을 교집합으로 만들어 주었다. 특히 지미 헨드릭스와 에릭 클랩튼 두 사람이 활동 당시 친한 친구 사이였다는 사실은 널리 알려진 바다. 공교롭게도 2013년 봄의 시작과 더불어 이들의 새 앨범을 만날 수 있다는 것 역시 결코 우연이 아닌 필연이 아닐까 싶다.
지미 헨드릭스의 미발표 앨범 vs 에릭 클랩튼의 재해석 앨범먼저 3월 23일자 '빌보드 200 앨범 차트' 2위로 데뷔한 지미 헨드릭스의 'People, Hell & Angels'는 그의 탄생 7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발표된 작품이다. 앨범엔 총 12곡의 미공개 트랙을 담겨 있다. 짧은 생을 살았던 지미 헨드릭스는 녹음 스튜디오 일렉트릭 레이디(Electric Lady)를 독자적으로 설립할 정도로 음악 작업에 열정적이었다. 다행스럽게도 그는 미처 공개되지 않은 많은 유작들을 남겨 놓아 사후 40년이 지난 시점에 공개하게 된 것이다.
2010년 첫 번째 미공개 스튜디오 앨범 'Valleys Of Neptune'으로 팝 음악계에 커다란 반향을 일으킨 후 3년 만에 선보인 작품 'People, Hell & Angels'에서도 지미 헨드릭스의 진가는 드러난다. 형언할 수 없는 기타 연주는 여전히 훌륭하며, 쟁쟁한 실력을 지닌 뮤지션들의 협연도 잘 어우러져 걸작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3월 12일 국내 발매된 에릭 클랩튼의 'Old Sock'은 그의 21번째 스튜디오 앨범인데, 반세기 가깝게 음악인의 삶을 살아가고 있는 에릭 클랩튼에게 큰 영향을 준 곡들을 수록하고 있다고 한다. '오래된 양말'이란 의미를 지닌 앨범 명에서 알 수 있듯이 10곡의 리메이크곡과 2곡의 새 노래 모두 복고적인 색채가 가득하다. 블루스·레게·포크·컨트리 등 다양한 장르가 섞여 있음에도 '록 음악 본연의 모습'도 발견할 수 있다. 고희를 앞둔 거장의 연륜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Old Sock'엔 50년 지기 음악동료 폴 매카트니(Paul McCartney)와 '블루스 음악의 지존' J.J.케일(J.J. Cale), 그리고 중견 여성 알앤비 보컬 샤카 칸(Chaka Khan) 등이 참여했다. 그중에서도 가장 흥미로운 곡이 바로 'Still Got The Blues'란 것을 의심할 사람은 없을 것 같다. 아일랜드 출신 기타리스트 게리 무어(Gary Moore)의 대표 곡을 에릭 클랩튼과 보컬스티브 윈우드(Steve Winwood)의 재해석이 사뭇 궁금해진다.
미발표 앨범을 발표한 고 지미 헨드릭스, 자신의 인생을 담은 재해석 앨범을 공개한 에릭 클랩튼. 2013년 3월, 우린 두 전설을 만나고 있는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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