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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헌트'와 '파라노만'…마녀사냥보다 무서운 건?

[영화리뷰] '다름'을 인정하지 않는 대중의 오만함

13.02.10 15:23최종업데이트13.02.10 15: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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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더 헌트>의 한 장면
<더 헌트>의 한 장면(주)엣나인필름

최근 개봉한 영화 <더 헌트>와 <파라노만>에는 몇 가지 공통점이 있다.

그 중 첫 번째 코드는 '마녀사냥'이다. <더 헌트>의 유치원 교사 루카스의 인생은 친구 딸의 거짓말 하나 때문에 나락으로 떨어진다. 마치 <어톤먼트>에서 연인인 세실리아와 로비가 브라이오니의 말 한마디로 갈라서고 인생이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꼬인 것처럼 말이다. 루카스는 하루아침에 파렴치한 인간말종, 유아 성추행범으로 전락한다. 사람들은 루카스가 저지르지도 않은 아동 성추행을 기정사실로 하고 루카스에게 정죄를 가한다. 이것이 첫 번째 마녀사냥이다.

<파라노만>에서는 노만이 사는 마을에 어느 날 갑자기 죽은 자들이 깨어난다. 죽은 자들이 깨어난 건 마녀의 원한 때문이다. 마을에서 유일하게 유령을 볼 수 있는 노만이 마녀의 원한을 잠재울 수 있다. 그런데 이 마녀, 원래부터 마녀가 아니다. 다른 사람보다 특별한 재능을 가졌다는 이유만으로 정죄당한 마녀사냥의 희생자다.

두 영화에서 마녀사냥으로 돌팔매질을 당하는 루카스와 마녀는 잘못을 저지르지 않은 인물이다. 루카스는 친구의 딸이 거짓말하는 통에 저지르지도 않은 유아 성추행의 오명을 뒤집어쓰고, 소녀의 특별한 능력을 무서워한 대중의 공포심이 마녀사냥을 불러일으킨다.

 <파라노만> 속 한 장면
<파라노만> 속 한 장면UPI

<더 헌트>와 <파라노만>에서 주목해야 하는 두 번째 코드는 대중의 '오만함'이다. <더 헌트>에서 첫 번째 악은 친구 딸 클라라의 거짓말이다. 하지만 루카스 주위의 어른들은 아이가 절대로 거짓말을 하지 않으리라는 확신 아래 루카스를 의심한다. 아이의 진술을 추호도 의심하지 않고 생사람을 잡는 그릇된 정의는 대중의 오만함과 연결된다.

<파라노만>에서는 '다름'을 '틀림'으로 간주한다. 노만이 학교에서 당치 큰 아이들에게 왕따를 당하고, 그 옛날에 나약한 어느 소녀가 어른들에게 마녀사냥을 당하는 건 다른 사람과는 다른 특별한 능력이 있어서다. 하지만 노만과 소녀의 주위 사람들은 이들의 능력을 저주 혹은 헛소리로 간주한다. 다름을 마치 기준에서 일탈한 것으로 바라본 결과다. 이들은 자신만이 옳고, 기준에서 벗어난 특별함을 틀린 것으로 간주하는 오만함을 저질렀다.

(주)엣나인필름

죄를 지은 자를 단죄하려는 공명심 이전에 자신과는 포용심 혹은 자기 정화의 기능을 상실한 공명심은 잘못된 마녀사냥을 부른다. 동시에 <더 헌트>와 <파라노만>은 자신만이 바르다는 오만함이 얼마나 위험한 발상인지 경고한다.

더 헌트 파라노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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