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마이스타

'달빛 프린스', '토크클럽 배우들'…부진씻을 묘약 있다

[리뷰]'책'과 '영화'가 주제인 두 프로그램, 부진을 씻을 묘약은 있다

13.01.31 14:11최종업데이트13.01.31 14:11
원고료로 응원
요즘 예능의 추세를 보면, <정글의 법칙>, <런닝맨>, <1박 2일> 등, 스튜디오를 벗어나 역동적 미션 중심의 프로그램들이 시청률에서 우위를 보이고 있다. 미션이 다양하게 주어지고 있고, 각 패널들의 수행능력 여부에 따라 천차만별의 결과물이 나올 수 있기에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증폭시키는 것이다. 이제 단순 토크쇼는 어지간히 차별화된 내용물이 아니고서는 주목을 끌기가 쉽지 않게 되었다.

그런 상황에서 <승승장구>, <놀러와>를 폐지시키고 새로이 등장한 <달빛 프린스>와 <토크클럽 배우들>(이하 <배우들>)의 행보가 심상치 않다. 불과 몇 회차만이 방송된 시점이지만 전작들에 비해 시청률은 물론, 화제성에서도 부진을 보이고 있는 것. 전작들이 시청자들의 심한 비판 속에서 물러난 것이 아니었던 터라 아쉬움은 더욱 증폭되고 있다. 해결책은 과연 어디에서 찾아야 할까.

<달빛 프린스> 다섯 진행자들의 모습이다. '책'이 주제가 되어야 함에도 잡담으로 일관하는 등의 안일한 진행은 ㅅ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달빛 프린스>다섯 진행자들의 모습이다. '책'이 주제가 되어야 함에도 잡담으로 일관하는 등의 안일한 진행은 ㅅ청자들에게 아쉬움을 안겨주고 있다. KBS

<달빛 프린스>, '잡담'이 주가 되는 '예능의 공식' 답습할 것인가

현재 2회까지 진행된 <달빛 프린스>는 책을 주제로 각종 질문과 대답을 통해 상금을 획득, 기부까지 진행하는 포맷을 가지고 있다. 주제가 명확하며 좋은 취지가 함께 하는 터라 시청자들의 기대를 모았던 프로그램이다. 그러나 산만한 진행방식과 일부 패널들의 불성실한 태도 등으로 첫 회부터 비판의 화살을 맞은 바 있다.  

29일, 두 번째 방송에서 진행자들은 방송 초반, 대부분의 시간을 첫 회차에 대한 언론과 시청자들의 반응을 소개하는 데 할애했다. 초대 손님인 김수로까지 합세해 '잡담'으로 열을 올린 시간은 무려 전체 방송의 반 이상. 프로그램 이름 '달빛 프린스'를 헐뜯는 것으로 시작된 그들의 설왕설래 덕분으로 스튜디오 안은 웃음이 그치지 않았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시청자들이 그들과 함께 웃을 수 있었는지의 여부다. 만일 그 장면을 우연히 접하게 된 시청자라면 이 프로그램이 추구하는 것이 무엇인가를 결코 알 수 없었을 것이다. 별다른 주제 없이 웃고 떠드는 우리의 '예능의 공식'이 2회 만에 <달빛 프린스>에도 금세 스며든 것.

<달빛 프린스>는 독서가 기본이 되어야 하므로 많은 사전준비가 요구되는 아이템이다. 거기에 진행자들의 지적 소양이 뒷받침된다면 더없이 바람직한 일일 것이다. 그러나 당장은 그 기준에 미치지 못한다 하더라도, 이미지 반전을 꾀할 좋은 기회로 만들 수도 있다. 그러자면 책에 대한 탐구정신과 좋은 콘텐츠를 만들어내겠다는 성실함이 관건이다.

<토크클럽 배우들> 3회부터 정준하가 가세해 진행자가 총 11명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진행함으로 산만함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토크클럽 배우들>3회부터 정준하가 가세해 진행자가 총 11명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진행함으로 산만함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MBC

<토크클럽 배우들>, 총 진행자 11명, 영화에 대한 전문성을 구심점 삼아야

'책'을 주제로 한 <달빛 프린스>와 달리, <배우들>은 제목 그대로 배우들이 진행하는 토크쇼다. 각종 영화의 리뷰와, 그에 관한 추억 등이 주된 이야깃거리. 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주위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거듭된 개편에도 불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전작 <놀러와>와 차별화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뚜껑이 열리자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시청률이 2회 만에 2%대로 곤두박칠 치자 정준하를 긴급 투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총 11명이 되었다. 예능에서 많은 수의 패널을 등장시키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강력한 구심점을 만들 능력을 가진 진행자가 한 두 명은 있게 마련이어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특별히 두드러지는 진행자가 없는 <배우들>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산만함은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하다.

사람이 많은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구난방의 진행이 될 수도 있는 위험도 있다. 그것을 타개할 방법은 원래의 의도를 철저히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야기가 잡담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닥을 드러내는 순간 프로그램의 수명 또한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행자들 대부분이 '배우'라는 것은 이 프로그램 최대의 이점이다. 바로 이 프로그램의 주된 주제가 되어야 할 '영화'에 관한 전문가들이라는 것. 소개되는 영화들에 관한 심층적 분석에 각자의 철학적 견해가 뒷받침된다면 고농도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책'과 '영화'를 다룬 두 프로그램, 성실함과 열의가 좋은 콘텐츠 생산 가능케 할 것

두 프로그램이 현재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은 공통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프로그램의 주제인 '책'과 '영화'에 관한 깊이 있는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러나 확실한 주제가 주어져 있고, 그에 관한 관련 자료가 풍부하므로 제작진과 진행자들이 성실함과 열의를 가지고 임한다면 장점으로 전환될 여지가 충분하다.

<달빛 프린스> 첫 회에서 선정된 책의 20페이지만을 읽고 출연해 적잖은 비판을 받았던 용감한 형제는 이번에는 세익스피어 '어린이용 4대 비극' 을 두 번이나 읽었다고 고백했다. 그야말로 '용감한' 행보를 보여준 것. <배우들>은 많은 진행자들이 이제 조금씩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정준하가 합세한 덕택으로 '웃음'의 측면도 보강되었다. 그렇게 소소하게나마 진화해가는 모습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방송된지 2~3회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충분한 준비도 없이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질타는 제작진에게 너무 가혹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타 예능과 차별화될 수 있었던 아이템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다. 구구절절한 말로서가 아니라 충실한 결과물로 말이다.

KBS MBC 배우들 달빛 프린스
댓글
이 기사가 마음에 드시나요? 좋은기사 원고료로 응원하세요
원고료로 응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