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크클럽 배우들>3회부터 정준하가 가세해 진행자가 총 11명이 되었다. 많은 사람들이 진행함으로 산만함을 극복하는 것이 관건이다.
MBC
<토크클럽 배우들>, 총 진행자 11명, 영화에 대한 전문성을 구심점 삼아야'책'을 주제로 한 <달빛 프린스>와 달리, <배우들>은 제목 그대로 배우들이 진행하는 토크쇼다. 각종 영화의 리뷰와, 그에 관한 추억 등이 주된 이야깃거리. 이 프로그램은 시작부터 주위의 눈총을 받아야 했다. 거듭된 개편에도 불구, 좋은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했던 전작 <놀러와>와 차별화되는 것이 과연 무엇인가 하는 점이다. 뚜껑이 열리자 그 우려는 현실이 되었고 시청률이 2회 만에 2%대로 곤두박칠 치자 정준하를 긴급 투입하는 지경에 이르렀다.
이제 이 프로그램의 진행자는 총 11명이 되었다. 예능에서 많은 수의 패널을 등장시키는 것이 어제, 오늘 일은 아니다. 그러나 강력한 구심점을 만들 능력을 가진 진행자가 한 두 명은 있게 마련이어서 프로그램의 중심을 잡을 수 있게 된다. 그런 점에서 특별히 두드러지는 진행자가 없는 <배우들>이 현재 보여주고 있는 산만함은 이미 예견된 일이긴 하다.
사람이 많은 만큼 다양한 이야기를 이끌어낼 수도 있다는 장점도 있다. 그러나 동시에 중구난방의 진행이 될 수도 있는 위험도 있다. 그것을 타개할 방법은 원래의 의도를 철저히 지켜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이야기가 잡담으로 흐르는 것을 경계해야 하는데, 그것이 바닥을 드러내는 순간 프로그램의 수명 또한 다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진행자들 대부분이 '배우'라는 것은 이 프로그램 최대의 이점이다. 바로 이 프로그램의 주된 주제가 되어야 할 '영화'에 관한 전문가들이라는 것. 소개되는 영화들에 관한 심층적 분석에 각자의 철학적 견해가 뒷받침된다면 고농도의 콘텐츠를 만들어낼 수도 있다.
'책'과 '영화'를 다룬 두 프로그램, 성실함과 열의가 좋은 콘텐츠 생산 가능케 할 것두 프로그램이 현재 비판을 받고 있는 점은 공통된 특성을 가지고 있다. 바로 프로그램의 주제인 '책'과 '영화'에 관한 깊이 있는 콘텐츠가 생산되고 있지 않다는 것. 그러나 확실한 주제가 주어져 있고, 그에 관한 관련 자료가 풍부하므로 제작진과 진행자들이 성실함과 열의를 가지고 임한다면 장점으로 전환될 여지가 충분하다.
<달빛 프린스> 첫 회에서 선정된 책의 20페이지만을 읽고 출연해 적잖은 비판을 받았던 용감한 형제는 이번에는 세익스피어 '어린이용 4대 비극' 을 두 번이나 읽었다고 고백했다. 그야말로 '용감한' 행보를 보여준 것. <배우들>은 많은 진행자들이 이제 조금씩 손발을 맞춰가고 있다. 정준하가 합세한 덕택으로 '웃음'의 측면도 보강되었다. 그렇게 소소하게나마 진화해가는 모습은 프로그램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
두 프로그램은 방송된지 2~3회가 지났음에도 아직까지 시청자들의 의구심을 사고 있다. 충분한 준비도 없이 시작한 것 아니냐는 질타는 제작진에게 너무 가혹한 일일 수도 있다. 그러나 분명 타 예능과 차별화될 수 있었던 아이템을 잘 활용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에 대한 설명은 필요하다. 구구절절한 말로서가 아니라 충실한 결과물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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