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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예술혼' 느끼게 해 준 '김광석 특집'

[TV리뷰] 꽉 막힌 무언가를 뚫는 느낌, 김광석과 라디오스타는 닮은 점이 있다

13.01.31 11:56최종업데이트13.01.31 1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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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디오 스타> 30일 '김광석 특집'에서는 박학기, 한동준, 홍경민, 조정치 등 네 사람이 출연해 故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며 그를 추억했다.
<라디오 스타>30일 '김광석 특집'에서는 박학기, 한동준, 홍경민, 조정치 등 네 사람이 출연해 故김광석의 노래를 부르며 그를 추억했다.MBC

故김광석, 자유로운 예술혼 가진 음유시인

30일, <황금어장-라디오 스타>에서는 음유시인 '김광석 특집'이 방송되었다. 박학기, 한동준, 홍경민, 조정치 등 4명의 초대손님들은 1996년 세상을 떠난 그를 위한 '다시부르기 콘서트'를 열었다. 김광석을 추억하고, 그의 목소리를 그리워하는 이들 모두에게 소중한 시간이었다.

박학기는 화면 속의 김광석과 듀엣이 되어 '잊어야 한다는 마음으로'를 불러 감동을 전했다. 비록 영상일 뿐이었지만, 김광석의 당시 공연 모습은 마치 살아있는 듯한 착각을 일으키게 할 만큼 생생했다. 각종 오디션들이 한치의 오차없는 음정과 풍부한 성량을 가진 도전자들을 선호하고, 노래의 스타일조차 획일화되어가는 요즘, 자유로운 예술혼으로 깊은 울림을 주던 김광석의 부재는 아쉽기 그지없는 일이다.

초대손님들이 털어놓은 에피소드 중 가장 인상적이었던 것은 공연 중 김광석이 가진 태도에 관한 것이었다. 그는 콘서트에서 노래하던 중 가래침도 뱉고, 전화가 와도 거리낌이 없었다고 한다. 알려진 대로 거침없고 자유로웠던 그의 성격을 그대로 드러내주는 일화였다.

<라디오 스타> 이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은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네 사람의 진행자는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를 세우지도 않으며 이것은 초대손님을 향한 지나친 환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라디오 스타>이 프로그램의 진행방식은 자유로움이 돋보인다. 네 사람의 진행자는 나이에 따른 위계질서를 세우지도 않으며 이것은 초대손님을 향한 지나친 환대를 하지 않는 것으로 이어지기도 한다. MBC

꽉 막힌 무언가를 뚫는 느낌, 김광석과 라디오스타는 닮은 꼴

요즘의 대부분의 예능에서는 다수의 진행자들을 포진시킨다. 진행자들 중 간판스타의 활약여부는 아주 중요하다. 때에 따라 프로그램의 사활이 결정되기도 하기 때문이다. 넘치는 패널들의 숫자는 초대손님을 압도하기도 한다. 그에 따른 방송분량의 적정성 문제는 때로 많은 논란을 부른다.

그러나 <라디오 스타>는 김국진, 윤종신, 유세윤, 규현 등 네 명의 진행자들이 비교적 고른 활약을 보이고 있다. 나이 차이에 따라 드러날 수 있는 암묵적 위계질서 또한 별반 드러나지 않는다. 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초대손님에 대한 지나친 호의 또한 그다지 찾기 어렵다. 진행자와 초대손님 간의 장황한 인사는 과감히 생략되기 일쑤다.

이날 방송된 화면 속의 김광석과 라디오스타의 진행방식은 무언가 닮아 있었다. 분야는 다르지만 획일화, 정형화되지 않은 자유스러움이 돋보인 것. 질서정연하고 일정한 규율이 적용되지 않음으로 해서 돋보이는 것은 민주화된 진행방식이다. 이것은 초대손님에게도 예외없이 적용된다.

맏형인 김국진에서 막내인 규현까지 거리낌 없는 의사표현은 <라디오 스타>만의 장점이 되고 있다. 각자의 손에 들려있는 수첩을 보면 이미 콘티가 짜여 있는 듯하지만, 애드립이 이처럼 빛나는 프로그램도 드물다 하겠다. 진행상의 불필요한 절차는 과감히 생략하고, 보다 많은 이야기들을 담아내려 노력하는 네 진행자의 모습에서는 요즘의 예능에서 흔히 찾을 수 없는 신선함이 돋보인다.

30일, 故김광석과 <라디오 스타>의 만남은 주제를 드러냄에도 부족함이 없었고, 재미 또한 충실히 담아낸 좋은 특집이 되었다.

MBC 라디오스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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