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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남자 관객이라면 사족을 못 쓸 액션영화

[영화리뷰] 류승완 연출 세계, 이야기와 액션 합의 공교한 결합

13.01.31 14:28최종업데이트13.01.31 1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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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를린 <베를린>은 <007 스카이폴>이나 본 시리즈와 접점을 갖는다. 돌아가야 할 귀환점이 무너지는 첩보원의 아이러니를 공유한다. 이는 어쩌면, ‘첩보원에게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이 설사 동지나 고향이라 하더라도 말이다’라는 첩보영화의 공공연한 명제를 무의식 가운데서 발현한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베를린<베를린>은 <007 스카이폴>이나 본 시리즈와 접점을 갖는다. 돌아가야 할 귀환점이 무너지는 첩보원의 아이러니를 공유한다. 이는 어쩌면, ‘첩보원에게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이 설사 동지나 고향이라 하더라도 말이다’라는 첩보영화의 공공연한 명제를 무의식 가운데서 발현한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주)외유내강, CJ 엔터테인먼트

요즘 첩보영화 중 대중에게 인기를 끈 본 시리즈, 혹은 007 시리즈의 가장 최신작인 <007 스카이폴>을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이 보인다. 그건 바로 첩보원이 돌아갈 귀향의 지점이 무너진다는 점이다.

제이슨 본은 자신을 인간병기로 만든 조직이 테러조직이나 범죄조직이 아닌 국가 권력 그 자체라는 사실에 아연실색할 수밖에 없다. 제임스 본드는 MI6가 무너지고 그의 직속 상관 M은 목숨을 보전하기조차 어렵다. 돌아가야 할 지점이 무너지거나, 결코 돌아가서는 안 되는 지점으로 변한다는 점이 두 첩보영화의 공통점이다.

이 점에 있어 <베를린>은 <007 스카이폴>이나 본 시리즈와 접점을 갖는다. 돌아가야 할 귀환점이 무너지는 첩보원의 아이러니를 공유한다. 이는 어쩌면, '첩보원에게 영원한 건 아무 것도 없다. 그것이 설사 동지나 고향이라 하더라도 말이다'라는 첩보영화의 공공연한 명제를 무의식 가운데서 발현한 결과물일지도 모르겠다.

또 하나, <베를린>은 진짜 적이 누구인가를 묻는다. 북한 최고의 비밀요원 표종성(하정우 분)이 아내 련정희(전지현 분)의 사상을 의심해야 하는 처지에 다다른다는 건, 어제의 적은 오늘의 동지가 되는 반면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첩보원이라면 가질 수밖에 없는 태생적 한계일지도 모른다.

베를린 류승완 감독이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나 <짝패>에서 갈고 닦아왔던 액션 내공이 <부당거래>에서 보여준 연출 내공과 결합한다. 류승완의 연출 세계에 있어 이야기와 액션의 합이 공교하게 결합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영화가 <베를린>이다.
베를린류승완 감독이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나 <짝패>에서 갈고 닦아왔던 액션 내공이 <부당거래>에서 보여준 연출 내공과 결합한다. 류승완의 연출 세계에 있어 이야기와 액션의 합이 공교하게 결합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영화가 <베를린>이다. (주)외유내강, CJ 엔터테인먼트

자기 자신 외엔 그 어느 누구도 믿지 말아야 한다는 첩보원의 생존법칙은, 설사 가족이라 하더라도 첩보원은 그 어느 누구도 신뢰하지 말아야 한다는 걸 반증하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한국 첩보영화 혹은 전쟁영화는 이념적 색채를 '탈색'한 지가 십 년이 훨씬 더 된다. <쉬리>의 이방희, <공동경비구역 JSA>의 이수혁과 오경필, <태극기 휘날리며>의 이진태, <웰컴 투 동막골>의 표현철과 리수화, <고지전>의 남북한 부대원과 같은 일련의 사례들은 민주주의와 공산주의라는 이념을 넘어 인간애를 보여준 남북한의 캐릭터다. <베를린> 역시 이들 영화와 마찬가지로 '빨갱이는 적'이라는 이념적 색채를 탈색한다. 이념보다 중요한 건 '누가 진짜 적인가' 하는, 첩보원에게는 존재론적 물음이 우선시되는 영화다.

액션은 할리우드 영화 빰 칠 정도로 현란하다. 그간 류승완 감독이 <아라한 장풍대작전>이나 <짝패>에서 갈고 닦아왔던 액션 내공이 <부당거래>에서 보여준 연출 내공과 결합한다. 류승완의 연출 세계에 있어 이야기와 액션의 합이 공교하게 결합하고 있음을 방증하는 영화가 <베를린>이다.

남자 주연배우 세 명의 연기 내공은 두말할 나위도 없고, 진지현의 연기 역시 한층 진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영화다. 남자 관객이라면 사족을 못 쓸 액션영화가 분명하다. 특히 영화 중반부 들어 표종성이 추락하는 액션 장면은 입을 다물지 못하게 만들 정도로 현란한 액션의 장관을 보여준다.

슬라이드  영화<베를린> 시사회 당시. 고스트라 불리는 비밀요원 표종성 역의 배우 하정우, 국정원 요원 정진수 역의 배우 한석규, 류승완 감독,  베일에 싸인 통역관 연정희 역의 배우 전지현, 피도 눈물도 없는 포커페이스 동명수 역의 류승범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
영화<베를린> 시사회 당시. 고스트라 불리는 비밀요원 표종성 역의 배우 하정우, 국정원 요원 정진수 역의 배우 한석규, 류승완 감독, 베일에 싸인 통역관 연정희 역의 배우 전지현, 피도 눈물도 없는 포커페이스 동명수 역의 류승범이 포토타임을 갖고 있다.이정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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