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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박수건달'의 재발견은 최지호!

[인터뷰①] 최지호 "연기 출중한 선배들 틈에서 제대로 배웠다"

13.01.29 16:20최종업데이트13.01.30 0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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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라이드  영화<박수건달>에서 박신양의 왼팔 역할을 맡은 모델 겸 배우 최지호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미소를 짓고 있다.
영화<박수건달>에서 박신양의 왼팔 역할을 맡은 모델 겸 배우 최지호가 17일 오후 서울 상암동 오마이스타 사무실에서 인터뷰에 앞서 미소를 짓고 있다.이정민

영화 <박수건달>은 어쩌면 '의외의 복병'이 제 역할을 훌륭히 소화해 낸 게릴라 같은 작품이라 할 수 있었다.

물론 주연 배우들이 제 역할을 못했다는 소리는 전혀 아니다. 자타공인 출중한 연기력을 보유한 배우 박신양이 있었고, 김정태와 김성균 등 충무로 개성파 배우들도 있었고, 엄지원이라는 훌륭한 한 수가 있었다. 하지만 돌아보면 주조연의 활약이 영화에 맛을 더했다. 데뷔 20년 만에 스크린 데뷔를 한 배우 정혜영이 제 몫을 해냈고, 연기경험이 전무했던 아역배우 윤송이가 큰 활약을 했다.

배우 최지호도 그 중 하나였다. 극중에서 조직 보스를 보필하는 건달 역할이었지만 그는 자신이 가진 장점을 십분 발휘, 영화에서 자신의 역할을 잘 녹여냈다. 선배 배우 틈에서도 전혀 주눅 들지 않은 채 말이다.

 영화 <박수건달>의 한 장면.
영화 <박수건달>의 한 장면.쇼박스

배우들과 영화 이야기...동갑내기 김성균이 힘이었다

조폭의 보스(최일화 분)의 양쪽에 최지호와 김성균이 있었다. 최지호는 "정말 적재적소에 잘 어울렸다"는 표현을 썼다. 그러고 보니 덩치도, 풍기는 이미지도 정반대인 이들의 조합이 묘하게 어울렸다는 생각이 들었다.

"흥미로운 게 춘봉이 역을 한 김성균 배우와 키 차이도 많이 났고 이미지가 대비가 되더라고요. 그림 상에서도 확연하게 다른 게 보이잖아요. 춘봉이는 억세고 제가 맡은 대식이는 뭔가 생각을 하는 느낌으로 잡았죠. 제가 경상도 출신이 아니에요. 사투리를 구사하는 것에 애로 사항이 컸는데 성균 배우와는 친구다보니까 조언도 많이 받았죠."

영화 경험이라곤 2008년 <서양골동양과자점 앤티크>와 2010년 <김종욱 찾기> 등밖에 없었던 최지호였다. 그나마 <김종욱 찾기>는 잠깐 등장했던 단역이었다. "그렇다고 위축될 필요는 없었다"며 최지호는 연기에 대한 나름의 당찬 생각을 전했다.

모델 출신 배우라는 수식어에서 진짜 배우라는 인정을 그 역시 원했다. 그간 뮤지컬과 연극을 무대를 경험하며 나름의 경험과 고민을 쌓아온 것. 배우 데뷔 이후 처음 도전하는 코미디 연기로 인해 그는 또 하나의 연기 지평을 열었다고 생각을 밝히기도 했다. 

"(연기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죠. 방황도 했고요. 연기를 1년 가까이 쉬다가 <박수건달> 제의를 받아 대본 리딩 현장에 갔어요. 현장이 무겁지 않았고 분위기가 자유로워서 처음엔 '맡은 역할을 잘 묻어나게 할 수 있을까' 걱정이 많았어요. 그런데 정말 현장에서 다들 연기에 있어선 베테랑이라 오히려 편했죠. 색다른 충격이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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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배우로서의 진면목 "나이가 든 내 모습이 궁금하다"

2003년 모델로 데뷔한 이후 방황도 있었다. 스스로 역마살이 꼈다고 할 만큼 여행도 다녔고, 연예계 활동 중간에 이탈리안 음식점을 차리며 잠시 사업을 벌이기도 했다. 스스로는 충동적인 일이었다고 표현했지만 세상에 대한 호기심과 미래에 대한 고민이 뒤섞여 나온 결과였다.

"사업 욕심이 있었죠. 물론 잘 되진 않았고, 배우 생활에 대한 고민을 많이 했어요. 모델 일을 하다 군대에서 배우에 대한 꿈을 키운 이후 스스로 조바심을 내기도 했던 거 같아요. 하지만 한 우물을 파야하지 않겠어요? 요즘에도 생각이 많습니다. 올해로 서른 넷, 서른 중반이잖아요.

삶에서 중요한 시기기도 하고, 지금 잘못하면 훗날이 고생이라는 생각도 들어요. 그리고 나이가 먹은 제 모습에 대한 상상과 기대도 매번 해요. 물론 잘 늙어야죠. 주름도 멋지게 져야 하고요(웃음). 어떻게 삶을 사느냐에 따라 그 얼굴이 나중에 나타나니까 좋은 마음과 생각을 하며 지내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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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복잡하거나 마음이 잡히지 않을 때 최지호는 낚시를 하러간다. 그러다 문득 사람이 그리우면 연락을 해 지인들과 함께 바다에서 지낸다. 그에겐 나름 최고의 재충전 방법이었다. 만남과 떠남 사이에서 적절한 균형 조절이었다. 배우란 사실 나와 남 사이에서 균형을 잡는 존재 아니었던가.

"<박수건달>을 하면서 많이 배웠죠. 현장에서의 순발력과 선배들의 솔선수범을 보면서 좋은 에너지를 받았어요. 박신양 선배는 무대인사를 할때 조용히 제 등을 두드리시더라고요, 수고했다, 잘했다는 의미였죠. 또 김성균 배우는 동갑내기지만 저보다 경력이 풍부하고, 성숙하더라고요. 영화 연기와 연극 연기의 다른 점을 얘기하며 생각을 공유했어요."

그러고 보니 최지호는 당장 오는 3월 뮤지컬 <쓰릴미> 무대에 오른다. 2010년에도 경험했지만 이번엔 일본이다. "영화 연기의 장점을 무대 연기에 쏟고 싶다"며 최지호는 다부진 각오를 전했다. '꾸준히 쉬지 않고 따지지 말고 연기를 해보자' 그의 뚝심이 새삼 발휘될 시기가 왔다.

최지호 박수건달 박신양 김성균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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