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연 장면에서 연기자가 미묘한 표정을 짓고 있다.
SBS
인물의 행위에 대한 제작진의 가치판단이 이처럼 세세한 부분에 반영되기도 한다. 그게 비록 작은 요소일지라도 시청자가 받을 영향은 무시할 수 없다. 프로그램의 메시지나 그에 대한 해석에 큰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가령 프로그램의 메시지는 허술한 법제도와 그로 인한 피해자 구제, 이해관계에 얽힌 암묵적 공모자(가해자)들을 다뤘지만 재연과 같은 순간의 연출이 균형을 깨뜨려 버리기도 하는 것처럼.
대신 환자 운송업을 12년간 해왔다는 '윤사장' 인터뷰는 사실로 충분한 메시지를 전달한 경우다. 프로그램 전반에 걸쳐 우리가 알아야 했던 내용을 그의 입을 빌려 간추린다. '이 바닥에 진짜 미쳐서 갇히는 사람은 거의 없다'는 그의 말. 말미의 웃음소리와 더불어 섬뜩함을 안기기에 모자람이 없었다.
진단보다 처방에 힘을 쏟았다면진행자는 사건을 마무리 지으며 '극(劇)'으로 쏠려 있던 시청자의 관심을 되돌린다. "강제 입원율 80%에 퇴원율 3%"라는 믿기 힘든 수치. 제3의 심사기관이 필요하다는 대안까지 제시하며 사례에서 현실로, 그리고 시스템적 보안의 필요성을 제기하며 익숙한 BGM(배경음악)과 함께 안녕을 고한다.
이번 화는 충분한 재미로 몰입도는 높였지만 사례에 매몰된 감도 없지 않다. 정신병원 감금은 "생매장"과 다름없다는 말까지 나올 정도로 심각한 문제인데 비해 사실에 근거한 고민이 적었다. 전문가의 진단이 없었고 제도적 보안이 어떤 식으로 이뤄질지도 나오지 않았다. 한 사람의 인생을 파멸로 몰고 가는 지독한 현실인 만큼 해결방법에 조금 더 비중을 뒀더라면 균형 잡힌, 내실이 튼튼한 프로가 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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