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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연아의 '정상 등극'을 점치는 이유

피겨 북미내셔널·유럽선수권 진행...김연아의 경쟁자 '없다'

13.01.27 17:59최종업데이트13.01.27 17: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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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겨여왕' 김연아(23.고려대)의 2년만의 세계선수권 출전을 앞두고, 미국과 캐나다, 유럽에선 각국 내셔널과 유럽선수권 경쟁이 치열하다. 각 나라별로 오는 3월 세계선수권에 출전할 선수들을 뽑는 내셔널 경기는 피겨 경기의 또 다른 볼거리 중 하나다. 또한 세계선수권 직전 열리는 유럽선수권은 아시아와 북미지역의 4대륙선수권과 함께 '지역별 최강'의 자리를 겨루는 대회다. 소치 동계올림픽 티켓이 걸려있는 2013 세계선수권을 앞두고 펼치는 이들의 경기를 정리해보았다.

캐나다 내셔녈, 신예 오스몬드의 깜짝 우승

 캐나다의 피겨 유망주 캐들린 오스먼드가 자국 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
캐나다의 피겨 유망주 캐들린 오스먼드가 자국 내셔널 대회에서 우승을 했다.CTV

가장 먼저 열린 캐나다 내셔널 대회에선 신예인 캐틀린 오스몬드가 여자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오스몬드는 올 시즌 자국에서 열린 그랑프리 2차 대회에서도 정상에 오른 바 있다. 내셔널 대회에서 오스몬드는 사상 첫 200점대 돌파를 했다. 쇼트프로그램에서 무난한 연기를 선보였던 오스몬드는 프리스케이팅에선 더블악셀-트리플토룹 점프, 트리플플립-더블토룹 점프 등을 선보였다. 그러나 일부 점프에선 착지가 불안(스텝아웃)했으며, 플립과 러츠 점프에선 롱에지 판정을 받기도 했다. 하지만 예술점수에서 무려 67점대를 받았다.

대부분의 자국 내셔널 대회에서 판정이 후하게 내려지는 경향이 있는데, 특히 캐나다와 일본 경기는 그 정도가 심한 편이다. 오스몬드는 총점 201.34점으로 여자싱글 우승을 차지했다. 은퇴를 한 신시아 파누프와 경쟁을 했던 에밀리 라코스테는 5위에 그치며 뒤로 물러났다.

한편 캐나다 남자피겨를 대표하는 패트릭 챈은 남자싱글에서 내셔널 6연패를 달성했다. 올시즌 4회전 쿼드점프와 트리플악셀 점프 등에서 불안한 모습을 계속 보인 패트릭 챈은 이 경기에서 대체적으로 회복세를 보였다. 프리스케이팅 '라보엠' 연기에서 쿼드토룹 콤비네이션 점프와 쿼드토룹 단독 점프 등을 성공했지만, 트리플악셀 점프에선 2회전의 더블악셀에 그쳤으며 트리플플립 점프에서 한차례 넘어졌다. 하지만 올 시즌 불안한 모습을 보인 상황에서, 패트릭 챈은 비교적 안정적인 연기를 펼쳐 만족스런 결과를 얻었다고 할 수 있다.

유럽선수권, 코스트너와 러시아 신예들의 맞대결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피겨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피겨 유럽선수권에서 우승을 차지했다 박영진

유럽 대륙의 강자를 뽑는 유럽선수권 대회에선, 지난 2012 세계선수권 대회에서 우승한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오랜만에 모습을 드러냈다. 지난 12월 골든스핀 대회로 복귀전을 치른 코스트너는 유럽선수권에서 러시아의 신예들과 만났다. 코스트너는 쇼트프로그램에선 다소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지만, 프리스케이팅에서 안정적인 연기를 선보였다. 트리플러츠와 트리플플립-더블토룹 등의 콤비네이션 점프를 성공했고, 후반부의 트리플살코 연속점프와 단독점프에선 2회전에 그치는 실수가 있었다. 그러나 코스트너는 194.71점으로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특히 코스트너는 프리스케이팅 예술점수에서 무려 70점이란 후한 점수를 받았다.

러시아의 신예들이 나란히 뒤를 이었다. 엘리자베타 툭타미쉐바는 올 시즌 부상과 체형변화를 겪으면서 난조가 있었지만, 이 대회에선 컨디션이 회복한 모습을 보여줬다. 한동안 실수가 있었던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점프를 비롯해, 더블악셀-트리플토룹 등의 점프 등도 모두 성공하며 종합 3위에 올랐다. 특히 프리스케이팅에서 보여준 툭타미쉐바 연기는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을 경신한 것이기도 했다.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고질적인 러츠 점프의 롱에지와 다회전수 부족 판정 등으로 2위에 그쳤다.

미국 내셔널, 와그너와 골드의 경쟁 가열

27일 오후까지 열린 미국 내셔널에선 올 시즌 종횡무진 활약을 한 애슐리 와그너가 예고된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그랑프리 파이널 프리스케이팅 경기 도중 심하게 넘어져 부상이 생긴 와그너는 내셔널 경기에서 다소 조심스런 모습을 보였다. 쇼트프로그램에서 트리플플립-더블토룹 점프로 클린연기를 한 애슐리 와그너는 프리스케이팅에선 다소 주춤거렸다. 부상 여파가 아직 남은 듯 초반의 3연속 점프는 성공했지만, 후반부의 트리플루프 콤비네이션 점프는 실패했다. 하지만 결국 쇼트프로그램에서의 점수 차로 우승을 차지 하는데는 문제가 없었다. 와그너는 총점 188.84점으로 1위에 올랐다.

 미국 피겨의 샛별 그레이시 골드가 미국 내셔널에서 자신의 점수를 보고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
미국 피겨의 샛별 그레이시 골드가 미국 내셔널에서 자신의 점수를 보고 코치와 기뻐하고 있다J SPORTS

한편 지난 주니어 세계선수권 준우승에 빛나는 그레이시 골드는 시니어 데뷔 이후 좀처럼 갈피를 잡지 못했다. 그러나 프리스케이팅에서 높은 점프 성공률을 보이며, 결국 준우승으로 세계선수권 대회에 출전하게 됐다. 트리플-트리플 연속 점프를 구사하는 골드는 내셔널 경기에서 잦은 실수를 보였다. 연습 때 최상의 컨디션을 보였지만, 쇼트프로그램에선 트리플플립-트리플토룹 점프에서 연결점프 착지가 불안하며 넘어졌다. 또한 더블악셀 점프는 싱글에 그치며 결국 중위권으로 밀려나고 말았다.

하지만 골드는 프리스케이팅에서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점프를 성공시킨 뒤, 더블악셀-트리플토룹, 트리플러츠 등 고난이도 콤비네이션 점프 등을 잇달아 성공했다. 자신의 약점인 트리플플립 3연속 콤비네이션 점프에선 롱에지를 받았지만, 6개의 트리플 점프 등을 시도해 결국 쇼트프로그램 9위에서 최종 2위까지 순위를 끌어올렸다. 이로써 이번 세계선수권의 미국 대표는 애슐리 와그너와 그레이시 골드로 확정됐다. 3장의 올림픽 티켓을 노리는 미국으로서는 골드가 첫 시니어 세계선수권을 얼마나 잘 풀어나가는지가 관건이 됐다. 한편 그랑프리에 출전했던 아그네스 자와즈키가 3위에 올랐다.

경쟁은 치열하지만, 김연아의 경쟁자는 '없다'

 
2013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연아의 경쟁자는 없다. 사진은 지난 1월 초 목동에서 열린 종합선수권 대회 모습
2013 세계선수권에서도 김연아의 경쟁자는 없다. 사진은 지난 1월 초 목동에서 열린 종합선수권 대회 모습 박영진

이러한 각국 내셔널과 유럽선수권의 경쟁은 치열하지만 김연아에게 필적할 만한 상대는 그 어디에도 없다. 우선 김연아는 기술적인 면에서부터 압도적인 차이를 보인다. 현재 김연아를 제외한 여자선수 가운데, 쇼트프로그램에서 플립과 러츠 점프를 모두 선보이는 선수는 그레이시 골드 정도가 유일하다. 대부분의 선수들이 가장 난이도 낮은 트리플토룹-트리플토룹 점프를 선보이며, 플립 점프는 한 단계 낮은 트리플루프 점프로 대체하고 있다. 이는 플립과 루프 점프의 점수 차가 불과 0.2점 밖에 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그레이시 골드는 플립과 러츠 점프를 모두 성공한 적이 거의 없으며 롱에지 판정까지 나오고 있다.

프리스케이팅에서도 이는 마찬가지다. 김연아는 가장 난이도가 높은 트리플러츠-트리플토룹 점프를 쇼트프로그램, 프리스케이팅에서 모두 구사한다. 여기에 단독 트리플플립과 러츠점프를 각각 한번 씩 더 구사하며 기술의 난이도가 매우 높다. 결국 다른 선수들이 4~5개 트리플을 구사하는 반에, 김연아는 6~7개의 트리플 점프를 구사하면서 차이는 커질 수 밖에 없다.

예술적인 부문 역시 김연아와 다른 선수들은 격차를 보이고 있다. 김연아가 NRW트로피에서 받은 쇼트프로그램과 프리스케이팅 예술점수는 각각 35점, 69점이다. 이는 다른 선수들과 최소 3~5점 이상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요인은 김연아의 표현력(곡해석)과 함께, 점프 앞뒤로 다른 선수들과는 다르게 어려운 연결동작들을 붙이면서 스케이팅 스킬과 전환 동작 부문에서 항상 높은 점수를 받는다.

특히 올 시즌은 유독 점수에 대한 판정 의혹으로 논란이 많다. 예로 지난 그랑프리 6차와 파이널 대회에서 아사다 마오(일본)의 프리스케이팅 점수가 상당히 높게 나오며 비난을 받은 바 있다. 당시 아사다 마오는 점프 대부분을 실패해 트리플 점프가 단 3개에 그쳤지만 종합 우승을 차지했다. 파이널 대회에선 회전수 부족이었던 점프들이 모두 인정되기도 했다. 또한 예술점수 역시 상당히 후하게 나온 것도 의문이다. 아사다 마오의 후한 판정은 이미 오래전부터 논란이 됐다. 게다가 이번 유럽선수권에서 카롤리나 코스트너가 프리스케이팅에서 받은 70점의 예술점수 역시 해외 포럼에서 논란이 되고 있다.

결국 이런 상황에서 김연아의 경쟁자는 없다고 봐야 할 것이다. 이미 주니어 부문에 출전했을 때부터 기술적인 면에서 최고의 찬사를 받았던 김연아는 시니어에 데뷔하면서도 끊임없이 발전했다. 그러한 점은 결국 표현력과 예술점수, 그리고 압도적인 기술 난이도와 가산점 등으로 이어졌다. 오는 3월 세계선수권에서 많은 이들이 김연아의 정상등극을 점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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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계스포츠와 스포츠외교 분야를 취재하는 박영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