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김혜옥의 연기는 압도적 존재감을 자랑한다
KBS
그래서일까. 김혜옥은 표정만으로 연기를 하는 예사 배우가 아니다. 그녀는 눈과 코와 입과 몸짓으로 모두 연기한다. 철저하고 정확하게, 그러나 대단히 자연스럽고 여유롭게. 마치 자신이 연기하는 캐릭터가 그녀 존재의 일부인 것마냥 김혜옥의 연기는 조금의 빈틈도, 흐트러짐도 없이 정갈하고 깔끔하며 담백하고 진솔하다. 그래서 김혜옥은 깊은 내면의 연기자이며, 눈 떨림 하나에도 전율을 줄 수 있는 진짜 배우다.
이렇듯 결코 한 곳에 머물지 않는 근면함과 성실함은 '평범한 그녀'를 '비범한 배우'로 각인시켰다. 김혜옥의 연기력은 남녀노소 세대를 불문하고 언제 어디서든 강한 인상을 남기며 사람들의 영혼을 사로잡았다. 깊이를 가늠할 수 없는 열정과 연기력 덕분에 그녀는 이 시대 가장 '핫' 한 중견배우이자, 가장 다양한 연기 스펙트럼을 과시할 수 있는 여배우가 됐다.
적어도 김혜옥은 여느 여배우들처럼 외모를 무기로 사람들을 현혹하지도 않았고, 수많은 광고에 출연하면서 자신의 이름값을 팔지도 않았다. 김혜옥을 발견할 수 있었던 곳은 언제나 카메라가 돌고 수 없이 이어지는 대사들이 부딪히는 그 곳, 감독의 큐 싸인과 스태프들의 땀방울이 흥건한 '드라마와 영화를 만드는 곳', 바로 그 곳 뿐이었다. 그리고 지금도 김혜옥은 눈물과 땀 냄새가 진동하는 그 삶의 현장'속에서 여전히 삶을 드러내 보이는 배우로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걸어가고 있다.
재능과 노력, 열정의 황금비율로 여배우로서는 드물게 나이 들어갈수록 절정으로 치달아가고 있는 김혜옥에게 남아 있는 꿈은 무엇일까. 아마 끊임없이 연기하는 배우로 살다 가는 것, 그리고 그렇게 '전설적인 여배우'로 기억 되는 것 그 뿐이 아닐까. 언제 어디서든 최선을 다하는 아름다움으로 여배우로 사는 것이 어떤 것인지를 몸소 증명해 가고 있는 이 여배우야 말로 우리가 진정 존경할만한 '이 시대의 장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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