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남쪽으로 튀어> 포스터
롯데엔터테인먼트
정치 싫다던 최해갑, 그에게 정치란?해갑은 자신의 후배 만덕(김성균 역)을 꾀어내 자기 배를 채우려는 정치적 무리를 쫓아내는 등 정치적 목적을 가진 이들를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를 두고 주인공은 정치적 의도를 멀리하는 데 반해 영화는 너무나 많은 정치적 의도가 얽혀있는 것이 아니냐는 의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많다.
설사 임순례 감독이 특정 의도를 가지고 영화에 임했다 하더라도 임순례 감독과 소설 <남쪽으로 튀어>의 우에하라 이치로(영화 속 최해갑)라는 인물은 일정 부분 합의점이 있다. 또 영화 속 정치색을 띤다고 언급되는 장면들 대다수가 소설 속에도 등장한다. 그것을 부각시킨 것은 감독의 선택이긴 하나 <남쪽으로 튀어> 자체가 정치적인 것을 배제하고는 말할 수 없는 작품이다.
영화를 보는 사람들이 임순례 감독에 대한 선입견으로 지나치게 그녀의 정치적인 함의를 찾아내려 한다면 <남쪽으로 튀어>의 통쾌함을 놓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영화의 차별성은 결국 따뜻함영화의 결말은 소설의 결말과 유사하다. 들섬을 지키려던 해갑은 봉희와 함께 지도에 나와 있지 않은, 자신의 조부 역시 찾아 떠났던 남쪽 섬을 향해 떠난다.
해갑을 도청, 미행하는 등 민간인 사찰을 하던 이들(주진모, 정문성 역)은 자신들에게 주어진 일에 끊임없이 의구심을 가졌다. 번뇌를 거듭하던 그들은 세상에 자신들의 잘못을 알린다. 아빠와 사이가 좋지 않던 민주는 남쪽 섬으로 떠나는 아빠에게 옷을 만들어주기로 약속하며 아빠와의 관계에 진전을 보였다. 들섬을 떠났었던 만덕 역시 다시 돌아오고 카메라는 들섬의 평화로운 모습과 아울러 만덕과 나라의 한가로운 한때를 비춘다.
<베를린> <신세계> 등 연이은 대작들 사이에서 <남쪽으로 튀어>의 흥행은 조금 위태로워 보인다. 하지만 앞선 영화들과의 차별점은 바로 따뜻함이다. 쳇바퀴 굴러가던 일상을 살던 이들에게 <남쪽으로 튀어>는 숨통을 틔워줄 법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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