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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로를 요리하는 힐링 뮤지컬, '심야식당'

[공연리뷰] 당신의 마음을 채워주는 '위로의 레서피'는 무엇일까?

13.01.25 15:45최종업데이트13.01.25 2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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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은 보이는 것과 말로만 나를 판단하지."

이와 같은 노래 가사와 더불어 잔잔한 여운을 남기는 뮤지컬 <심야식당>. 창작 뮤지컬 <심야식당>은 밤 12시부터 오전 7시까지 '돼지고기 된장국 찌개'라는 메뉴와 함께 손님 제각각이 원하는 메뉴를 만들어 주는 마스터가 있는 곳이다. 그 곳에는 가게를 운영하는 마스터와 함께 삶의 상처를 달랠 곳이 없는 소외된 이들이 함께하고 있다.

<심야식당>은 일본의 스테디셀러 만화 <심야식당>을 원작으로 정영이 각색했고, 김동영이 연출을 맡았으며 김혜성이 음악 감독을 맡았다. 실제로 만나본 <심야식당>은 원작 만화와 드라마를 접했던 사람이든 그렇지 않은 사람이든 내용을 쉽게 이해할 수 있게끔 배려한 구성으로 관객의 몰입을 가능하게 했다.

뮤지컬 <심야식당> 공연이 끝난 후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배우들. 오차즈케 시스터즈, 치도리 미유키, 마릴린, 켄자키 류, 코스즈, 타다시, 겐, 마스터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각기 표현해 냈다.
뮤지컬 <심야식당>공연이 끝난 후 무대 인사를 하고 있는 배우들. 오차즈케 시스터즈, 치도리 미유키, 마릴린, 켄자키 류, 코스즈, 타다시, 겐, 마스터 등 개성 있는 캐릭터를 각기 표현해 냈다. 유수연

음식으로 마음을 위로하는 다양한 캐릭터들의 향연

30대 후반 노처녀 3인방인 오차즈케 시스터즈(차정화, 배문주, 김아영 분), 아버지와의 가슴 아픈 사연을 가슴에 묻고 사는 아이돌 출신 배우 치도리 미유키(한채윤, 백은혜 분), 스트리퍼 생활을 하며 바람둥이로 살다 진정한 사랑을 만나는 마릴린(박혜나 분), 야쿠자 간부인 켄자키 류(정의욱 분), 그를 사모하는 게이바 마담 코스즈(임기홍, 김늘메 분), 지극한 효성을 가진 노총각 타다시 (서현철, 정수한 분), 극의 빠질 수 없는 감초 역할인 겐(박정표, 최호중 분), 그리고 심야식당의 마스터 (송영창, 박지일 분)까지. 이들은 모두 자기 삶 속에서의 완벽한 승자이기 보다는, 오히려 패배의 상처와 눈물로 얼룩진 삶을 살아온 사람들이다.

문어 소시지 볶음, 오차즈케, 고양이밥, 계란말이, 모시조개술찜 등을 주문하는 이들은 음식을 통해 저마다의 사연을 공유하고 있다. "서로가 좋아하는 음식을 먹어보는 만큼 서로를 잘 알게 되는 것도 없는 것 같아요"라는 마스터의 말은 "누군가와 함께 식사를 하는 것은, 서로의 영혼을 나누는 것"이라는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의 대사를 떠올리게 한다.

소외된 이들의 마음을 달래주는 힐링 뮤지컬

이렇듯 좋아하는 음식을 함께 나누며 아픔을 반으로 나누고, 기쁨을 배로 만드는 <심야식당>의 고객들은, 누군가에게 소외를 받았기에 그 아픔을 너무나도 잘 알고, 또 누군가를 위로해 줄 수 있는 사람들이다.

"해가 저물고 사람들이 집으로 돌아갈 때 내 하루는 시작되지. (중략) 영업시간은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사람들은 간판도 없는 이 가게를 심야식당이라고 부르지"라며 나지막이 노래하는 마스터처럼, 심야에도 열심히 불을 밝히며 일하는 사람들도 있고, 화려하게 조명 받지는 못하더라도 자기의 자리에서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사람들도 있다.

뮤지컬 <심야식당>에 등장하는 이들처럼, 사람들은 누구나 제각각의 상처와 애환을 안고 살아간다. 화려한 듯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저마다의 아픔이 있게 마련이고, 고통으로 얼룩진 것 같은 삶을 사는 듯 보이는 사람들에게도 화려한 순간과 기쁨이 있을 것이다. 2013년을 여는 지금, <심야식당>에서 그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위로의 레서피'를 맛보는 것은 어떨까.

심야식당 뮤지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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