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4부 리그 브래드포드의 캐피탈원컵 결승 진출을 보도하는 영국 BB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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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용의 스완지 시티가 첼시를 꺾고 잉글랜드 캐피탈원컵 결승에 올랐다. 1902년 창단 후 아직 우승 트로피를 한 번도 들어보지 못한 스완지로서는 110년 묵은 한을 풀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잡았다.
하지만 스완지가 결승에서 만나게 될 상대는 더 극적이다. 브래드포드 시티의 결승 진출은 기적에 가깝다. 스완지가 잉글랜드 1부 리그인 프리미어리그에서 활동하고 있는 반면에 브래드포드는 가장 낮은 4부 리그 팀이다.
브래드포드 역시 1903년에 창단해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지만, 우승 경력은 초라하다. 구단 역사를 통틀어 1911년 FA컵 우승이 유일하며 줄곧 하위리그를 맴돌았다. 1999~2000 시즌 프리미어리그로 승격했지만 2년 만에 강등됐다.
하부 리그로 계속 강등되자 팬들과 스폰서도 외면하기 시작했다. 파산 위기를 몇 번이나 넘겼고, 은행으로부터 대출을 받아 힘겹게 구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브래드포드는 캐피털원컵에서 기적을 만들었다.
브래드포드는 16강전에서 위건 애슬레틱과 0-0 무승부를 거두고 승부차기 끝에 4-2로 꺾었다. 8강전에서도 아스널과 1-1 무승부에 그쳤지만 승부차기에서 3-2로 제압했다.
4강전에서는 애스턴 빌라마저 4-3으로 꺾은 브래드포드는 프리미어리그 팀들을 보란 듯이 연파하며 영국 전역이 떠들썩하게 만들었다. 이 대회에서 4부 리그 팀이 결승전에 진출한 것은 1962년 로크데일 이후 무려 51년 만이다.
스완지-브래드포드, 역사의 주인공은?뒤늦게 브래드포드에 주목하기 시작한 영국 언론은 올 시즌 브래드포드가 선수 영입에 들인 자금이 총 7천500파운드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원화로 환산하면 약 1300만 원으로 사실상 아마추어 수준이다.
브래드포드를 이끌고 있는 필 파킨슨 감독은 "더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어 행복하다"며 "우리 선수들과 함께 역사를 새롭게 만들 기회를 잡았고 이는 앞으로도 계속 기억될 것"이라고 결승 진출 소감을 밝혔다.
스완지와 브래드포드의 결승전은 다음 달 25일 영국 축구의 '성지'로 불리는 웸블리 경기장에서 열린다. 과연 누가 역사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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